키프로스는 남키프로스와 북키프로스로 나뉘어진 섬 나라이(지도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3/2017011300142.html)


전후 대한민국인으로서 분단국가 국민이라는 단어는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꼬리표와 같다. 언론에서는 흔히 대한민국을 동서독 통일 후 세계 유일무이한 분단국가인 것처럼 표현하곤 하는데 이는 어떤 의미(동일 민족간의 이념 대립)에서는 맞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애매하게 보인다. 왜냐하면 ;  


우선 고 이태석 신부님께서 계셨던 수단이 있다. 현재 국제사회에 있어 완벽한 분단국으로의 인정 여부는 모르나 어쨌거나 수년 전 남수단은 수단으로부터 독립(?)을 했다. 


또 예멘이 있다. 1990년 북예멘과 남예멘은 통일하여 공화국을 설립하였고, 김원장과 내가 예멘을 여행했을 당시에도 통일된 상태였으나 아시다시피 현재 내전 중으로 실상 북예멘과 남예멘으로 다시 분리된 상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와있는 키프로스가 있다. 첨부한 왼편 지도에서처럼 키프로스는 지리적으로는 그리스보다 터키에 훨씬 가까운 국가인데(남키프로스는 본국을 일컬어 가장 동남쪽에 위치한 EU 국가라고 소개한다), 국제 사회에서는 터키가 키프로스 북부를 불법 점령했다고 간주하여 북키프로스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오직 터키만 북키프로스를 인정할 뿐). 하지만 현실에선 마치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두 국가간 국경선이 분명 존재하고 그 국경선은 두 국가 모두 수도로 삼은 니코시아를 관통한다. 하여 분단국 키프로스의 니코시아는 (독일의 베를린이 그 타이틀을 잃은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된 수도이다(언젠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이 그 뒤를 잇게 될지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여권을 가지고) 서로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다는 것. 사족으로 키프로스 여행을 처음 계획할 당시, 키프로스에는 수십년 만에 (연방 체제로의)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아진 상황이었다. 물론 한 달(올 2월 말)만에 다시 협상이 결렬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보다 평화적 통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통일이 된다면 세계 유일 어쩌구 수식어는 사라지겠...


(출처 http://www.planetware.com/tourist-attractions-/nicosia-cy-nic-nic.htm)


어쨌든 간에 다시 여행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하자면,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남북 키프로스간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지점은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 (차 없는) 배낭 여행자로서 가장 편리하게 넘나들 수 있는 곳은 수도 니코시아의 Ledra Street를 이용해서 통과하는 것이라 하겠다. 

(참고로 수도인 니코시아는 영어식 표기이고 남쪽에선 레프코시아, 북쪽에서는 레프코샤 비슷하게 발음하는 듯)


준비물 : 여권


대부분의 여행자라면 남쪽에서 북쪽에서 갈 확률이 높은데 Ledra Street를 따라 쭉 북상하다보면 우측으로 남키프로스측 국경 사무소를 만난다. 

몇 발짝 걸은 다음에 좌측으로 북키프로스측 국경 사무소 - 여기서부터 바로 메르하바 / 테쉐큐르 에데림이 먹힌다 ㅋ 그리스에서 터키로 왔어


돌아올 때는 거꾸로 좌측의 북키프로스측 국경 사무소 먼저, 그리고 그대로 좌측의 남키프로스측 국경 사무소를 통과하면 된다. 관광객이 아니어도 서로 간에 다니는 사람이 워낙 많았고(그렇다고 막 줄서고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사무소에서는 별말없이 의례적으로 여권 확인하고 건네주고 그랬던 것 같은데 마지막 남키프로스측으로 재입국할 때는 여권을 한참 뒤적이다가 묻더라. 키프로스를 어디로 들어왔냐고. 내가 미처 대답하기 전에 아저씨가 그 순간 라르나카 공항 스탬프를 찾아내서 셀프 해결 보심. 


북키프로스측에서 바라본 국경 사무소. 국경이래니까 그런가보다 하지 상당히 널럴해 보이는 국경이다


남키프로스와 북키프로스 사이의 아주 짧은 공간에서 작은 행사를 준비 중이던 사람들

우리가 남이가 한국인으로서 알알이 들어와 박히는 UNITE CYPRUS NOW 


북키프로스에 놀러갔다 다시 돌아온 남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의 가장 번화가인 Ledra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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