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을 마지막으로, 즉 라오스를 96번째 방문국으로 리스트 업 한 뒤, 2016년 김원장의 찍기 여행은 끝이 났다. 이제 남아있는 떨거지 2박 3일(정확히는 1.5박 3일)은 김원장에게는 집에 가는 길, 내게는 아직 스틸 러빙 유~♬ 여행이다. 


Maison Vongprachan Hotel에서 루앙프라방 국제 공항까지 : 택시


아마 루앙프라방 숙소 대부분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안 되는 것 없는 울 숙소에서도 당근 Airport transfer service 한다. 공항에서 올 때와 마찬가지로 한 대 5만낍에 어레인지 해주는데, 이번엔 SUV였고, 약속한 시간 전에 와 있었고, 우리 둘만 달랑 탑승했다. 




@ 체크인


이번 여행에선 총 8번 비행기를 탔는데 사전 좌석 지정도 안 되고 동시에 온라인 체크인도 안 되는 항공사는 라오 항공이 유일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될 예정으로 - 비행 시간만 놓고 보면 국제선 같지 않은 국제선이지만 여튼 국제선은 맞으므로 - 이론상으로는 최소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밟는 것이 옳은 짓이라 하겠으나... 루앙프라방 공항이 워낙 작은 관계로 재미있게도 좀 늦게 가도 전혀 문제 없다는 정보가 있었다. 일찍 가봐야 아무 것도 없는 공항에서 멍하니 기다리기만 한다나 뭐라나. 어차피 루앙프라방 공항에 PP카드로 이용 가능한 라운지도 없고 해서... 오전 8시 50분 발 뱅기였는데 오전 7시쯤 숙소에서 출발, 공항에 도착하니 대략 1시간 30분 전이었다. 


루앙프라방 공항에 와서 직접 확인해 보니 정말 대략 1시간에 겨우 한 대 꼴로 밖에 운항편이 없는지라...(국제선이래봐야 방콕/씨엠립/치앙마이/하노이 정도로 우리가 남이가 분위기) 몇 되지도 않는 항공사들이 카운터 딱 하나씩만 열고 체크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우리 항공편의 경우 출발 30분 전까지도 체크인 수속이 가능한 것처럼 소개하고 있었다. 안 쓴다고 꼭꼭 싸서 포장해 가방 깊숙히 박아 넣은 아이패드가 걸려서 - 내 생각엔 안 깨질 것 같은데... 깨진다고 빼라고 - 잠시 가방을 풀고 되싸는 일이 있었지만 워낙 한산한 카운터였기에 그럼에도 상당히 평화로웠다. 심지어 이럴 줄 알았으면 숙소에서 아침 후다닥 먹고 좀 더 늦게 와도 되지 않았을까 (포만감과 똥줄 사이 외줄을 타려 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 루앙프라방 국제 공항에서


앞에 서 있던 젊은 서양 아해들이 출국카드를 잃어버렸는지 우왕좌왕 당황하는 사이 우아하게 출국 심사대를 빠져나온 우리는 - 김원장, 댁은 비서 잘 둔 줄 알아! - 소문대로 썰렁한 출국장에서 우리 뱅기 출발 소식이 뜨기 만을 기다렸다. 규모나 시설면에서 어지간한 나라 국내선 공항보다도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래도 무료 와이파이 제공은 했던 듯






입이 심심하다고 김원장이 까서 한 입 먹더니 바로 뱉어버린 매실 뭐시기. 라오스 군것질 성적은 썩 좋지 않아




@ 탑승


제비 몰러 나간다 뱅기 타러 나간다 얼쑤~♬

반바지에 쓰레빠 질질 저 남자, 뭔가 또 마음에 안 드시는 모냥입니다



오늘 탑승한 뱅기는 아래 기종



이런 모양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라오 항공은 사전 좌석 지정이 안 되고 & 온라인 체크인도 안 되는데 오히려 평소보다 늦게 공항에 도착했기 때문에, 어차피 한 시간 밖에 안 가는 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주는 대로 얌전히 앉자... 했더니 (지난 비행에 있어 첫번째 두번째 따로 앉고 세번째는 업글로 맨 앞 앉고 네번째는 비즈니스 클래스였고 다섯번째 다시 따로 앉고 여섯번째 업글로 맨 앞 앉았는데 일곱번째에 이르러) 드디어 본의 아니게 같이 딱붙어 앉게 됨 ㅋㅋㅋ


 

                                                                                               (현실 거부)


참고로 이 구간은 노랑풍선(http://www.ybtour.co.kr/main.do)에서 1인당 148,900원 결제. 덧붙여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루앙프라방과 하노이 사이를 자동차로 운전해 질러간다면 대략 750Km 정도?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여행사는 그 길이 아닌, 빙 돌아 비엔티안을 거쳐가는 루트로 여행자들을 안내하는데 이 구간은 소요 시간이 엄청 길고 불편하기로 악명이 높은 구간이니... 루앙프라방<->하노이 이동시 어떻게 갈 지 선택 잘하세요~  


굿바이 메콩


그러하다 국제선. 나온다 기내식.


짜잔~



후다닥 다 먹었어요


그러니 바로 비엣남!!!=베트남

구~웃 모닝 비엣남! 로빈 윌리엄스 보고잡다 ㅜㅠ


@ 베트남 하노이 국제 공항 도착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 공항은 깜놀 수준으로 상당히 삐까뻔쩍했다. 지은지 얼마 안 된 듯 크고 아름다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역시 일본 합작 어쩌구 작품이라더라. 


특별할 것 없는 절차를 거쳐 베트남에 무사 입국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시 환전. 가장 먼저 눈에 띈 유심칩 판매하는 곳에서 환전도 하라고 꼬시고 있었는데 옆 집 정식 환전소보다 환율이 좋길래 그냥 이 집에서 환전도 하고 심카드도 샀다. 사실 겨우 만 이틀 정도 있을거라 살까 말까 상당히 망설였는데... 베트남만큼은 (김원장 여행이 아닌) 내 여행이라고 생각하니 에라 그냥 질렀다 ㅋㅋㅋ 몇 통신사를 비교해 봤으면 내 조건에 1~2불 더 저렴한 심카드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숙소 픽업을 부탁해 놓은 터라 마음이 급해서 비교 없이 구매했다. 항상 상대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시험 마지막 과목에서 될대로 되라 막 찍어대던 느낌이랄까 ㅋㅋㅋ 


공항에서의 환율은 아래와 같아서 100 USD를 냈더니 자그마치 2,246,000동을 주었다. 헉. 이게 뭐야. 이백이십사만육천동 ㅋㅋㅋㅋㅋ 평소 요즘 같은 물가라면 한국 원화도 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는, 라오스 낍도 만만치 않구나 하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베트남은 킹왕짱이었다. 심카드가 200,000동이라는데 이게 대체 얼마라는 소리야. 얼마짜리로 몇 장을 세야 돼. 안 그래도 숫자에 약한 나로서는 급 스트레스가 밀려왔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한다? 돈을 모조리 김비서에게 넘긴다 ㅋㅋㅋ



@ 하노이 국제 공항에서 시내 : 숙소 픽업 이용


버스 타고 갈 수 있지만 상당히 느리다는 소문이 있어서... 나의 베트남 일정은 매우 짧으므로 택시를 타기로 했다(내일 밤 다시 이 공항으로 돌아와야하는 신세). 하노이 공항 택시 바가지는 하도 유명해서 우버 택시와 그랩 택시부터 알아봤는데 기본 거리가 좀 되다보니 15불 안팎 수준이었다. 그렇다보니 우버나 그랩을 이용, 공항에서 접선하고 + 구시가 숙소를 찾아내고 하는 과정이랑 VS 그냥 18불 주고 숙소 픽업 신청하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편히 픽업을 신청하기로 했다. 내 여행은 소중하니까 ㅋㅋㅋ 다음은 숙소측 관련 답변


The taxi scams at Noi Bai airport is at alarming level and is recently out of control of the Airport Authority. Unscrupulous drivers on their fake taxis prey any naive traveler to rip them off. To avoid any scam that may happen along the way from the airport to our hotel, we would like to offer for you the private 04 seater car pick you from Airport at cost USD18 - same price with the taxi fare. Please leave a short reply with your detail for confirm your transportation.


입국 심사 마치고 짐 찾아 나와서 혹 기사님 기다리실까봐 완전 후다닥 환전하고 심카드 사고 했는데... 우리 공항 업무 다 마치고도 5분 이상 더 기다려서야 만났다. 여튼 평소대로 김원장이 앞에 앉았는데... 안타깝게도 드라이버 청년과 김원장은 이 자리가 아니라 이비인후과 의사와 환자로 만났어야 했다. 운전을 하면서 다소 혐오스러운 큰 소리로 코를 반복적으로 들이 마시는데 바로 옆 자리 김원장에게는 거의 고문 수준이었던 모양. 더 자세하게 쓰고 싶어도 이 글을 읽을 여러분을 위해 생략한다. 절대 내가 후기 쓰기가 귀찮아서가 아니다. 하여간 김원장 왈, 더러워서 그냥 내리고 싶다고 ㅋㅋㅋㅋㅋ 한동안 심히 투덜투덜하는가 싶더니 나중엔 본인이 청년에게 얘기하다가는 바로 싸울 것 같다고 나보고 제발 우리 내릴 때까지만 그 행위 좀 멈춰 달라고 부탁해 보라는데... 아 대체 그걸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 함??? 그냥 싸우삼 화이팅  



누런 Red river (홍강). 이 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결국 중국 운남의 대리에 이르를 것이다. 현실은 김원장 짜증이 폭발에 이르기 직전


일상 생활을 하다보면 문득, 지난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 무언가와 조우한다. 어떨 땐 그 매개체가 진짜 별 것도 아닐 때가 있다.

별 것도 아닌 그 것을 자주 만나길, 그리고 그로 인해 떠오른 지난 여행에 대한 당신의 추억은 모두 아름답길, 그래서 절로 웃음 짓길...


나처럼 코 들이마시는 사람들을 매일 만나 계속 이 장면만 떠올리지 말길. 엣지 오브 투모로우 악몽의 무한루프에 빠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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