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일정은 원래 이틀 뿐이었고, 보다 터프할 스리랑카와 라오스 사이, 그저 잠시 잠깐 편히 쉬었다가는 휴양지(?)로 삼았던 곳이라 

더도말고 덜도말고 다양한 한식+헬스랜드급 마사지+조용하면서 쾌적한 숙소 딱 3박자만 갖추면 되었다. 그러하니 일감은 당연히(?) 쑤쿰윗.


그런데 갑자기 일정이 이틀 더 늘어나 버리는 바람에... 기존 예약해 두었던 쑤쿰윗 숙소 한 곳에서 내리 나흘을 쭈욱 묵기는 싫어서(거기다 숙박비를 확인해 보니 기존 예약가에 비해 더 올라버리기도 했고)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 내 적당한 숙소를 골라 가격 비교 및 예약 완료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이제 다 끝냈구나 컴퓨터를 막 닫으려는 순간, Thong Lo 혹은 Thong Lor 텅러(통로) 지역에, 우리가 도착하는 바로 그 날 오픈하는 5성급 호텔을 발견!!!

 

방콕의 청담동이니 방콕 최고 핫플레이스방콕의 압구정동이니 심지어 방콕의 가로수길이니... 이런 수식어들이 붙어있는 텅러이다 보니 다행히 지척에 한식당들도 꽤 되고 헬스랜드 에까마이 지점도 존재하는지라 방금전 기껏 공을 들여 추가 예약한 따끈따끈 쑤쿰윗 새 숙소를 바로 다시 취소해 버리고 급 텅러로 일단 갈아타고 봄 ㅋㅋㅋ (이 날 오픈 특가 제공 안 했음 텅러는 우리 취향에 평생 가볼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곳)

 

하여튼 그리하야 이른바 텅러 라이프가 시작되었습니다...라고 쓰지만 솔직히 너무 더워서 방콕에서 말 그대로 방콕했음을 밝힌다.


에까마이 한식당 밥스(Bob's)

떡볶이(150밧)와 순두부찌개 세트(200밧) 



미친 듯 맛있게 먹어대서 그런가 우리를 어엿비 너기샤 주인 아주머니가 밥 한 그릇 공짜로 더 챙겨주시기까지 ㅎㅎㅎ 대단히 감사합니다


헬스랜드 에까마이 지점 http://www.healthlandspa.com/location/Ekamai.html


사족으로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맛난 한식 과식과 연이은 전신 마사지 때문인지, 맛있게 먹고 행복하게 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밤에 탈이 나는 바람에 밤새 변기 껴안고 토하고 토하고 또 토하고 헐떡헐떡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최근 기억을 돌이켜 보면 몇 년전 결석 이후로 가장 아팠지 말입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다음날엔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눈물의 NPO 강행. 아아 여기는 방콕이고 널린게 맛난건데! (물론 그 다음날 아침 SOW부터 시작, 차근차근 본래의 먹성을 되찾아갔지 말입니다)


숙소로 "엄마 도시락" 주문 배달 ㅎㅎㅎ 이것이 방콕 파워



렛츠 릴렉스 텅러 지점 http://www.letsrelaxspa.com/bangkok/thonglor/

 새로 오픈한 우리 호텔 내, 마찬가지로 새로 생겼을 수 밖에 없는 렛츠 릴렉스 텅러 지점.   


사실 헬스랜드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우리로서는 굳이 렛츠 릴렉스까지 수준을 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지난 타이 마사지 이후 호되게 앓은데다가 결정적으로 내가 받고 싶었던 얼굴 마사지의 경우 헬스랜드보다 렛츠 릴렉스가 오히려 더 저렴한 관계로 ㅋㅋㅋ 김원장까지 꼬셔서 같이 얼굴 마사지 받으러 감



체크인시 받은 디스카운트 쿠폰도 모른척 내밀어 봤으나... 써있는 것처럼 온천 관련 프로그램에만 해당된다고.
그러하다. 텅러 지점의 경우 스파 내 방콕 최대 수준의 실내 온천을 만들어 두었다고 한다. 조만간 이 동네 넘쳐나는 일본인들의 사랑방이 될 듯 


렛츠 릴렉스는 처음 와봐서... 우와 멋지다 막 구경 


 직원/예약 시스템은 아직 완벽 세팅 전인 듯 다소 어수선 





예약을 미리 했지만 신발 벗고 맡기고 직원이 무릎 꿇어가며 슬리퍼 신겨주고 닦고 마시고 하는데 15분이나 걸림 ㅋㅋㅋ


그리고... 고급스런 방으로 안내 받아 들어가 각자의 침대에 나란히 눕고... 아아 호강한다 나른한 마사지 타임


다 받고 나오니 렛츠 릴렉스의 시그니처 디저트라고 해야하나, '카우니여우 마무앙'이 뙇 (발음이 맞나 모르겠네. 망고찰밥)


맛있쪙 ㅎㅎㅎㅎㅎ


에까마이 빅씨도 구경감 http://www.bigc.co.th/?___store=en&___from_store=th



굳이 빅씨가 아니어도 어지간한 편의점이라면... 방콕에선 먹거리 걱정 없슴다




방콕에 왔으니 안주 사다 싱하도 한 잔


 그리고 여기저기 텅러-에까마이 지역을 싸돌아 댕기다 그럴싸해 보여서 찾아갔던 Tokiya


보는 바와 같이 8가지 코스 요리가 1인당 499밧부터 시작하는데, 우리는 메인을 육류로 변경하면서 1인당 599밧으로 올려 주문 


↑ & ↓ 각자 주문한 애피타이저


↑ & ↓ 각자 주문한 샐러드


↑ & ↓ 각자 주문한 수프


↑ & ↓ 각자 주문한 밥 종류


↓ 각자 주문한 쥬스


↑ & ↓ 각자 주문한 메인 요리


↑ & ↓ 각자 주문한 디저트

등등을 먹었는데...(정리하면서 보니 마치 블로깅을 하기 위해 서로 안 겹치게 주문한 듯 ㅋㅋㅋ)


어쩜 이럴수가! 맛이 하나도 없어!!! 이 중 제일 맛있는게 중간 쥬스랑 마지막 디저트야. 메뉴판 설명도 멋지고 플레이팅도 그럴싸해 보이는데 어떻게 하나 같이 이렇게 맛없게 만들 수가 있지? 이것은 과연 일식을 표방한 태국식인가 태국풍으로 조리한 일식인가 일식의 탈을 쓴 태국 요리인가 내 기준으로는 일식도 태국식도 전혀 아닌. 하여간 실패로 결론. 큰 맘 먹고 비싼 거 먹으러 와서, 뭐 이렇게 선택하라는게 많은지 주문은 주문대로 어렵고 ㅋㅋㅋ 직원들은 우리가 마치 일본인처럼 보였는지 눈치 살살 어쩐지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이고, 괜히 100밧 더 내고 비싼 걸로 주문했네 돈만 아깝게시리 ㅜㅠ 거기다 서비스 차지 10% 별도인데 엉엉엉.


역시 남들(트립어드바이저나 한국어 후기만 해도 널리고 널렸는데) 말을 들었어야 했어! 김원장의 느낌 따위 믿지 말아야 했어! (물론 태국인들 입맛에는 딱일지도) 비싼 수업비 내고 이미 알고 있던 교훈을 새삼 되새겼던 시간. 귀한 시간 내어 나온 여행길에 증빙된 맛집만 찾아다니기도 바쁜 법이거늘 쩝. 너무 용감했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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