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y to Home

You must come back home 떠나간 마음보다 따뜻한 You must come back home 거칠은 인생 속에


말이 집에 가는 길이지 실제로는 그 유명한 샬랄라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가는 길인데 차창 밖 배경은 왜 이리 컨트리풍 바탕화면임? 




파리로 파리로 파리로 아아 드디어 이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귀국행 뱅기는 오후 7시 50분발 예정이었던지라 오후 4시쯤 차량 반납하고 5시쯤 공항에 도착하면 충분하지 싶었다. 계산기를 두들기니 약 2시간 가량이 비네. 우리 빠히 시내 들어가서 에펠탑이나 개선문 한 바퀴 돌고 오자! 했지만 김기사 당근 거절. 그래서 대신 뭘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은, 2014년 말엔가 새로 생겼다는 공항 근처의 대규모 종합 쇼핑센터 Aeroville. 그래, 거기 가서 놀자! (상기 첨부한 지도상 좌측 하단의 빨강 동그라미 내 위치)


Aeroville 홈페이지 http://aeroville.com/en/homepage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테러 대비 검문 검색 받고 쇼핑센터에 입장하니 완전 삐까뻔쩍. 소개에 의하면 200여개 점포들과 30여개 식당, 극장 등이 있다더니 아닌게 아니라 무지하게 컸다. 그저 가로지르는 데만 1.2킬로라던가. 시간 보내긴 딱 좋네. 여기에 오니 샤방샤방 꽃단장한 한국 언냐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들어봄직한 브랜드의 쇼핑백들을 양손에 가득 들고 또각또각 쇼핑몰을 누비거나 그 비싼 마카롱을 엄청 사제끼거나 멋진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음식 마구 주문해들 먹는 것 같던데 많이 많이 부러웠어요. 아아 저래야 프랑스 여행이지. 아암 그렇고 말고. 여튼 빙글빙글 왔다갔다 쇼핑센터를 돌면서 뭘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전세계 어디서나 만만한 맥도날드에 정착. 우리 수준이 이렇지 뭐. 그런데 우리가 한동안 맥도날드에 안 가봤던가, 생경한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이라 다소 어리바리하긴 했지만 어찌어찌 겨우 주문에 성공하고 점원이 가져다 주는 햄버거를 받아드는데 성공(새로운 시스템은 나만 어려운게 아닌지, 주문한 음식조차 한 번에 제대로 안 나왔지 말입니다 ㅋ)


와이파이 연결해서 던져줬더니 밀러샘과 카톡중. 약속대로 얼굴에 스티커 붙였어요


곧 프랑스를, 유럽을 떠날 몸이니 마지막으로 초컬릿 또 사야지(그 놈의 마지막 소리 해가며 산 초컬릿이 대체 몇 개냐 ㅎㅎㅎ). 수퍼마켓에 들러 나름 진지한 쇼핑 끝에 초컬릿 몇 개를 집어들고 계산대에 섰는데 내 앞에 서 있던 프랑스 할머니들이 나보고 살게 이게 다냐고.그렇다고 하니까 그럼 먼저 계산하래. 이번 여행에 있어 이탈리아에 처음 도착했던 날, 수퍼마켓에서 이탈리안 할아버지 한 분이 구매품이 적은 나에게 당신 차례를 양보해주셨던 일이 있었는데... 이 동네는 이게 문화인가봐. 어찌 보면 작은 배려라고할 수 있는데 한국에선 좀처럼 겪기 어려운 일이라 그런지 꽤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당신 차례를 기꺼이 양보해 주신 두 분의 할머니께 감사 인사 드리고 먼저 계산 완료. 다음에 만약 유럽에 또 오게 되고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면, 그 때는 나도 양보해야징 ㅎㅎㅎ  


주차비는... 2시간 이내는 무료였던가, 영수증이 있으면 무료였던가. 무료라고 좋아했던 기억은 분명 나는데 왜 무료였는지가 기억이 안 나 ㅋㅋㅋ 대충 넘어가자. 


그리고, 이 쯤에서 다시 상기 첨부한 지도를 봐줘야 하는데... 그래, 새로 뽑아 포르투갈에서 픽업해(르투에서 새차 뽑은 이야기) 지난 32일간 무사히 잘 끌고 다닌 씨트로엥 DS3 So Chic Ess Auto GPS 리스 차량을 반납할 타이밍이 왔다. 


다음은 씨트로엥 리스 차량 예약 당시 받았던 리턴 관련 주의 사항들로, 보는 바와 같이 사전 약속에 상당히 방점을 찍고 있다.  


@ 리턴 서비스 시간 - 매일 : 사전약속제

@ 차량 리턴 최소 3~4일전에 해당센터로 계약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리턴을 재확인시키고 도착 예상시간을 약속하셔야 합니다. 상주직원 사무실이 아닌 센터의 특성상, 리턴이 불가능하거나, 긴급 인력배치에 따른 추가비용(80유로 혹은 그 이상)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 차량 리턴시, 차량실내의 오물(쓰레기, 담배꽁초 등)은 미리 버려주시기 바랍니다. 위반시, 실내청소비(80유로 혹은 그 이상)가 청구됩니다.

@ 픽업 · 리턴 시간약속을 위해 상단에 적혀있는 이메일을 이용하실 경우, 반드시 확인답장을 요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럽 현지 에이전시 측이 매일 수많은 이메일을 받고 있어 종종 누락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화를 사용하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물론 나는 영어 울렁증이 매우 심한 관계로 이메일을 이용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다른 곳도 아니고 자그마치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의 픽업/리턴 센터(TT CAR TRANSIT)의 경우 일반적인 시간대라면 굳이 사전 약속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더라만, 각설하고 센터로부터 받은 간단 답장은 다음과 같다.


TT CAR TRANSIT- CDG

33-(0)1-48-62-37-53

Domestic:01-48-62-37-53

Opening hours:06:00 to 18:00 every day.

info@ttroissy.net

 

For GPS: 

2°34’1”E

49°0’”46 N

Street : Eugène Poubelle

City: Le Mesnil-Amelot -77990

 

Googlemap:

https://www.google.fr/maps/place/TTcar+transit/@49.0137345,2.5647289,17z/data=!3m1!4b1!4m2!3m1!1s0x47e63dff5500ce39:0xe98c4b48e9a3b57a


구글맵 좌표에 따르면 상기 첨부한 지도의 노란색 원 안에 리턴 센터가 위치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씨트로엥 차량 리스를 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이미) 저 자리에서 픽업을 했을테니 리턴 과정 또한 익숙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서 픽업을 한 우리의 경우(특히 길 안내를 맡은 나의 경우) 저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이 (널럴했던 시골 숙소들에 비해) 만만치 않은 미션이었다. 지도를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놀던 쇼핑센터에서 거기까지 가려면, 일단 지하 주차장에서 출구 구멍조차 기왕이면 잘 골라야했고 복잡한 갈림길과 여러 개의 로터리를 돌고 돌아 공항에 진입해서도 마찬가지로 3개의 터미널로 각기 향하는 표지판+갈림길+원웨이의 압박까지... 수많은 걸림돌이 존재했다. 김원장에게 최소 한 바퀴는 같은 장소를 돌게 될지도 모른다 미리 포석을 깔고 (누군가의 후기에서 공항 안에서 8번 돌았다는 글을 읽고 나니 좀 무섭 ㅋㅋㅋ) 부르릉 출발. 다행히 원하던 갈림길에서 좌회전 못 하고 다음 번에 좌회전한 케이스 한 번, 그리고 고지를 바로 눈앞에 두고 막판에 마치 그 길이 진입 금지처럼 보여서 급 차를 돌리기 위해 들어갔던 곳이 이번엔 택시 전용 대기장이라 동시에 여러 택시 아저씨들이 안내해 주신 게 또 한 번, 정도만 겪고 리턴 센터에 도착했다. 아아 이제 정말 끝났구나. 


리턴 전 마지막 찰칵. 32일간 총 6570Km를 달렸으니 일평균 205Km꼴. 여행 전 김원장이 요구했던 일평균 200Km에서 5Km 초과. 이 정도면 준수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DS3 안녕! 이제 길 위에서 너를 만날 때마다 이번 여행이 생각나겠지


픽업 때와 마찬가지로 리턴 절차도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슴가에서 눈을 못 떼게 만들던 직원이 내민 서류에 김기사가 최종 싸인을 하는 것으로 끝. 이후 몇 번 터미널로 가냐고 묻기에 1번이라고 알려주니 문 밖 셔틀 바로 타시라고. 셔틀 드라이버 청년이 유창한 영어로 지난 여정에 대해 막 물어와서 막판 고문 빨리 내려줬음 싶었으나... 차량에 우리 말고 리스를 끝내고 공항에서 1박 하고 간다는 노부부가 함께 타고 있었던지라 그들 먼저 공항내 호텔에 데려다 주고 복잡한 공항내 도로를 돌고 돌아 1번 터미널로(상기 첨부한 지도의 노란별).


이 쯤에서 다시 붙여보는 이번 6주 여정 대략의 로드맵



그렇게 아시아나 체크인 카운터에 갔는데... 음하하. 오늘은 비즈니스 타는 날이라오 ^______________^


여기서 잠시 잠깐 이번 여정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원래 인천<->파리 구간은 비즈니스 스마티움 운행을 안 하는 구간인데, 인천발 파리행이 비행기 정비로 인해 스마티움 탑재 기종으로 변경이 되었다고 해서 엄청 좋아했었는데, 정작 체크인하는 순간 원래 기종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급 실망했던 기억이... 그런데 오늘,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다. 조금 전에 이것저것 설명하면서 얼핏 스마티움 어쩌구 하지 않았어? 몰라.


여튼 들어올 때 그러했던 것처럼 비즈니스 승객은 패스트 트랙(Acces N1)으로 전용 통로를 이용, 전용 출국 심사대에서 후다닥 모든 절차 완료.


그리고 라운지 고고씽

비행 전 음주. 어느 정도 마셔야 기내 난동이 가능할랑가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먹을지 알 수 없는 크루통 팍팍 뿌려뿌려


라운지 입장시 내가 샤워실 이용 부탁하고 대기표 받을 땐 가만히 있더니 라운지에서 뒹굴뒹굴 하다말고 갑자기 본인도 샤워하고 싶다는 김원장. 이 인간은 가끔 이렇게 뒷북을... 김원장 대기표도 받으러 다시 데스크로 가니 그 사이 많이 밀렸으. 일단 대기표는 받아왔지만 여차하면 김원장은 못 하고 갈 듯 싶어 내 차례가 왔을 때 내가 샤워 하면서 수건은 하나만 쓰고 내 키를 반납하는 대신 그 키를 김원장에게 그대로 토스하는 잔머리 신공 발휘. 아아 라운지 샤워는 사랑이지 말입니다. 그렇게 라운지에서 벗고 씻고 맛보고 즐기고 편히 자빠 쉬다가 시간 맞춰 항공기에 탑승하니...



어머나 세상에! 꺄오 이런 알흠다운 깜놀 선물이! 밤 비행기에 180도라니 아아 감동의 눈물. 이번 여행은 이렇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구나 


와이프 잘 만나서 남편 잘 만나서 오늘 또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 봅니다(김원장, 보고 있나?) 








훈제 연어와 토마토 치즈 카나페로 우아하게 스타트 현실은 처묵처묵








요즘 자주 운명하시는 김원장님. 오늘은 나도 함께 편히 잠들다


 한 잠 잘 자고 일어나니 또 먹으라고





김원장에게는 아침으로 메뉴판에 없는 라면을 대신 시켜주고 

나는 소중하니까 밥밥띠라라 따리라리리라라


이렇게 먹여주고 재워준다면 몇 시간도 더 탈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느덧 대한민국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이번 40일 여행도 마지막 사진은 공짜밥으로 끝납니다. 공짜래공짜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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