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먹고 못 올리느니... 마구 진도를 빼보자. 리히텐슈타인 산골짜기에서 1박을 하고, 스위스를 쫘~악 가로질러 다시 프랑스에 이르렀다(유럽 여행 후기의 좋은 점은 이런 국가명들이 한 줄에 다 들어간다는 것 ㅋ). 


이 날 역시 계획만큼은 아름다워서 ㅋㅋㅋ

취리히나 바젤 같은 스위스의 도시들은 제낄지언정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 입성한 뒤, 뮐루즈에서는 자동차 박물관, 에기솅 관광, 꼴마 관광까지 신나게 하기 위해 

뮐루즈 자동차 박물관 주차장 위치하며, 휴일 공연 스케줄과 입장료, 꼴마 맛집 등등 나름 시간과 공을 들여 다 찾아두었는데...


우리의 직진 본능 김기사는 오늘도 그따위 다 관심없다. 알자스 따위 그저, 본인의 91번째 방문국 리히텐슈타인에서 92번째 방문국 룩셈부르크를 향해 달리다 하룻밤 쉬어가는 곳일 뿐(응? 첫 일정 보고 당시 뮐루즈 자동차 박물관만큼은 가겠다며? 그래서 기껏 찾아 놓은건데). 내가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잔머리 굴려가며 루트를 짜온게 대부분 허사야. 심지어 나오자마자 얼른 잡아놓은 꼴마 최고 평점의 숙소마저, 도로변이라 시끄러울 것 같다며 확 취소해 버리지를 않나... 내가 이러려고 가이드가 됐나


알자스를 꼭 방문해야만 하는 특별한 10가지 이유! (출처 http://www.tourisme-alsace.com/ko/10-reasons-to-come-to-alsace/)

프랑스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면적을 지닌 알자스 지방은 무궁무진한 자연 환경과 놀라운 볼거리들이 잠재된 특별한 지방이다. 다음은 알자스를 꼭 방문해야만 하는 설득력 있는 10가지의 이유들이다!

  • 일상의 변화를 위하여! 유럽 중심부에 위치하며 특별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알자스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특징과 강한 지역 정체성을 지닌 곳이다. 이색적인 투어를 위해 가장 추천되는 장소이다!
  • 보존된 자연 환경을 통해서 신선한 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다. 랭(Rhin) 강이 흐르는 알자스에는 2곳의 지방 자연 공원(발롱 데 보주, 북 보주 지방 자연 공원 – 최초의 유럽 국경 생물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유명 자연 공원 )과 21곳의 자연 보호 구역과 녹지대가 위치한다.
  • 꼭 둘러봐야 할 3곳의 주요 도시와 놀라운 건축 유적지: 유럽 중심지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로맨틱한 콜마(Colmar), 기술 박물관과 유럽의 대표 도시 뮐루즈(Mulhouse)
  • 섬세한 맛의 고장에서 특별한 지방 미식을 음미할 수 있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는 알자스에서는 수준 높은 지방 미식들을 경험 할 수 있다: 프와그라, 파티스리, 치즈, 타르트 플랑베(tartes flambées)
  • 알자스 와인 가도(Route des vins d’Alsace)를 통해 그랑 크뤼(Grands Crus)를 시음 할 수 있다. 180km에 달하는 매혹적인 포도밭과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닌 마을들이 연결된 코스로 알자스의 7가지 포도 품종들이 경작되고 있다.
  •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예술과 문화의 지방, 알자스에는 다수의 박물관과 유적지들이 위치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된 뇌프-브리작(Neuf-Brisach), 몽 생 오딜(Mont Sainte Odile), 오-쾨니스부르(Haut-Koenigsbourg) 성, 성당, 중세 시대 고성 등
  • 제라늄 꽃 장식이 돋보이는 테라스가 구비된 전통적인 목골 가옥들이 자리하고 있는 좁은 거리와 «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 »로 지정된 알자스 마을 – 에귀쉐임(Eguisheim), 위나비르(Hunawihr), 스파흐(Hunspach), 히끄비르(Riquewihr) 등을 한가로이 산책해 보면 지방의 매력을 만끽 할 수 있다.
  • 다사 다난하며 풍부한 역사를 지닌 알자스의 역사와 현재를 조망해 볼 수 있는 모젤 기념관(Mémorial d’Alsace Moselle), 저항과 강제 추방 유럽 센터
  • 에너지 재 충전하기! 알자스에서는 다양한 야외 활동들을 자연 속에서 체험 할 수 있다: 11곳의 스키장과 1350km 의 자전거 코스, 12곳의 골프 클럽, 다수의 공원들이 구비된 총 길이 14 000km의 보주 산맥
  • 이벤트 경험 하기! 시즌에 상관 없이 알자스는 연중 내내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다: 와인 축제, 공예품 시장, 콘서트, 전시회, 전통적인 « 알자스 크리스마스 마켓 »...등을 나이와 취향에 구애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알자스 와인 루트 http://www.alsace-wine-route.com/en

프랑스 관광청 뮐루즈 http://kr.france.fr/ko/discover/31209

뮐루즈 자동차 박물관 http://www.citedelautomobile.com/en/arena

에기솅 관광 정보 http://www.ot-eguisheim.fr/en/

프랑스 관광청 꼴마 http://kr.france.fr/ko/discover/49333

 

밤새 내린 비는 아침까지 이어졌다. 리히텐슈타인 말분에서 하산하여 다시 스위스 따위 관통 중


 꽤 비가 내렸는지 어제는 제대로 못 본 듯한 폭포들이 호변에 생겨났다. 우리는 역시 자연 취향인 듯


 취리히가 가까워질수록 다행히 개어오는 하늘. 옛날에는 이 호수가 이렇게 큰 지도 몰랐고 이 호변 둘러 이렇게 마을이 많은지도 몰랐더랬다.

다음에 또 스위스에 오게 된다면... 그 때는 또 다른 것을 보고 배우겠지(=그러니 또 데려다 달라)


여차하면 취리히에서 쉬었다 가려고, 갈림길 직전까지 고민했는데... 일요일이기도 하고 대도시를 드나드는 건 아무래도 시간 낭비인 듯 하여 끝내 제끼기로. 내 글을 매번 읽어주시는 두 분 (밀러샘&520양) 가족 모두 최근 다녀오신 곳이라 그런지 취리히는 괜시리 상당히 친숙한 곳이다. 머릿속에 지도까지 그려져 ㅋㅋㅋ


대신 고속도로 휴게소(아래 스트리트뷰 첨부)에 들렀는데, 우리네로 말하면 마치 육교처럼 만들어진(그래서 양방향 통행객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실내 공간에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해 둔, 신기방기한 곳이었다. 이 안에 없는게 없네.

이 곳에서 기억에 남는 상황이라면, 이 안에 유료 화장실이 있었는데 김원장 들여 보내놓고 밖에서 룰루랄라 대기 중에, 여러 명의 멀쩡한 유러피안들이 내게 다가와서 동전을 구걸(?)했다는 것 ㅋㅋㅋ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 급박한 상황, 한 시가 급한데 동전을 어디서 바꿔야 하는지 따위 눈에 들어올리가 없지. 괄약근이 보내오는 신호라는 건, 남녀노소 동서고금 따로 없이 매우 강력한 법. 때문에 손에 쥐고 있던 몇 개의 잔돈푼이,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은 전인류적 차원의 자비로운 행위로, 순식간에 모르는 사람들한테 쫘악 쓰임 ㅋㅋㅋ 

또 하나, (나중에 알고보니) 휴게소내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화장실 무료 입장권을 주는데, 계산대 앞에서 웬 할머니 한 분이 마트에서 나오는 사람들마다 붙잡고 본인이 받은 무료 입장권들을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있더라. 뭐랄까, 찰나였지만 유러피안의 몸에 배인 근검절약하는 삶이 순간 잠시 엿보였다고 쓰면 오버일까. 


짧지만 며칠간 스위스를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우리나라만 터널을 잘 뚫는게 아니구나 역시 스위스야, 했었는데 이 구간 터널들은 험준한 산속이 아님에도 불구하도 인상에 남는 구석이 있었다. 놀랍게도 터널 안에서도 신호등에 막 차선이 갈라져 ㅋㅋㅋㅋㅋ 자칫하다간 이상한 구멍으로 나갈 듯. 길 안내하는 입장에서 순간 당황했네. 


취리히에서 바젤로 가다보면, 그 유명한 라인강을 오른편에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두고 달리게 되는데, 때문에 욜라 호기로운 사모님에 빙의하여 김기사에게 (먹히지도 않을) 주문을 하곤 했다. 우리 요 강만 건너가면 독일인데, 그냥 확 독일도 갔다 프랑스로 가줄까? 요 강 건너 보이는 마을이 독일이라니깐, 잠시 독일 땅 좀 밟고 오자고! 해가면서. 


아래 별 의미 없어 보이는 다리 위에서의 사진 또한, 이 지점이 나름 스위스와 독일과 프랑스가 한 곳에서 만나는 즈음이라 기념으로 찍어둔 것 ㅎ


 하지만 우리의 똥고집 굳건한 김기사는 끝내 독일에 들어가지 않고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바로 고고씽. 

이탈리아-산마리노-스위스-리히텐슈타인을 거쳐 그렇게 다시 프랑스로 되돌아오다.

 표지판이 프랑스 진입을 알립니다


 개인적으로 뮐루즈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에기솅&꼴마는 봐줄 마음이 참으로 많았는데... 운전 못 하는 자의 슬픔 ㅜㅠ




Le Croissant de Lune 


@ 홈페이지 : 없는 듯

@ 예약 : 부킹닷컴 통해 조식포함 Double Room을 64유로에 예약

장점 : 스위스에 있다와서 그런지 알흠다운 가성비의 프라이빗 B&B / 스위스에 있다와서 그런지 상당히 따뜻함이 느껴지는 주인 아줌마 / 진짜 정성스런 가정식으로 차려주는 듯 만족도가 높은 조식 / 앞 도로엔 차가 거의 안 다니는지라 조용하기까지 / 문 바로 앞 주차 가능

@ 단점 : 다소 반지하 차고 같은 분위기(실제 투숙엔 별 상관 없었지만) / 문 밖이 바로 정원이다보니 개미들이 좀 / 문에 반투명 커튼 하나 달아주셨음 좋겠다 / 인터넷 암호가 긴 것? ㅋ 

@ 기타 

- 스위스에 있다와서 그런지(아 대체 이 말을 몇 번째 쓰는거야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숙소(솔까말 김원장이 꼴마의 숙소 대신 막판 뒤집기로 급히 골라낸 숙소라 썩 기대는 안했지 말입니다 ㅋㅋㅋ)

- 우리가 도착했을 때, 윗층에 살고 계신 주인 아주머니는 (평소 스타일인 듯) 환영의 글귀만 남겨둔 채 집을 비운 상태였다. 주인도 못 만난 상태에서 직접 우리가 방 문을 따고 열고 그냥 들어가 쉬려니 주거 무단 침입 어쩐지 밀려오는 찝찝함, 괜시리 불안함. 원래는 근처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려 했으나 영업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한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숙소에 들어와 라면 하나 대신 끓여 먹으려고 했는데... 대체 주인 아주머니가 언제 나타날지 알 수가 있나 ㅎ 점심은 평소처럼 어쩔 수 없이 술로 때움 ㅋㅋㅋ    


졸지에 미스터로 강제 성전환. 김원장과 내가 형제처럼 지내는 걸 어떻게 아셨을까?


공식상 어제와 방크기는 같지만, 주택이라 그런가, 이 집이 훨씬 넓게 잘 빠진 느낌이다. 게다가 작은 정원까지 딸려있기도 하고. 아늑해


오늘의 술안주. 체리야 기본이고 ㅎ 스위스에 있을 때 최대한 초컬릿을 많이 먹어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마지막 휴게소에서까지 구입 ㅋㅋㅋ


꼴마를 이미 살짝 지나쳐 오긴 했지만, 그럼에도 꼴마를 지척에 둔 숙소였으니까 오늘 오후 관광은 당연 꼴마가 될 줄 알았는데... 더이상 운전하기 싫다는 김기사의 반란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도보로 관광이 가능한 옆 마을, 투르켐(혹은 투르크하임. 이 동네가 그 유명한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의 알자스이다보니 Turckheim 발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여기서 멀지 않은 독일의 만하임도 그렇고 쵸코하임 과자 때문에라도 heim하면 '하임' 발음이 입에 붙 ㅋㅋㅋ 이럴 때 안 그래도 이 동네 여행할 때 생각이 많이 나던 irmat님께서 나와주셨음 딱인데)을 대신 놀러가기로 했다. 솔직히 이 숙소 선택하기 전까지는 존재조차 몰랐던 마을 ㅋㅋㅋ 어쨌거나 포도밭 배경을 멋스럽게 두른 동네를 지나 투르켐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투르크하임 구글링하면 와인도 잡히는데 비록 화이트 와인이 유명한 동네지만 어쩜 밀러샘께선 이 마을 이름을 들어보셨을지도...)


아무리 알자스의 상징 새가 황새라지만... 놀랍게도 짜가 장식물인줄 알았던 황새가 주택가 마당에 실제로 어슬렁어슬렁. 뭐야 움직여. 깜짝이야

심지어 우리를 봐도 도망가지 않는 것이 알자스에서 황새와 인간의 공존은 역사가 오래된 듯. 물어온 아기는 어디에




투르켐 투어리스트 오피스 http://www.turckheim.com/en/


 '프랑스 문'을 통해 투르켐 안으로 들어가면... 전통적인 알자스 양식의 목조 가옥들이 순식간에 우리를 과거로 이끈다  


 날이 흐려서 그렇지, 정말 예쁜 마을이었다. 발음도 어려운 프랑스 시골 마을 수준 좀 보소 ㅎ 프랑스에 이런 독일 같은 곳도 있었구나













한동안 마을을 빙글빙글 돌다가 탈출. 이따 밤에 야경꾼 보러 다시 오자니까 김원장왈 싫데 ㅋㅋㅋ  아 여기 와보니 꼴마도 더욱 가보고 잡다


난 당신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므로 꼭지 정도는 가려주겠어요. 꼴마 안 가서 화나서 이러는 것 절대 아니에요.


다음날 아침, 약속한 시각에 맞춰 윗층에서 직접 하나하나 날라다 정성스레 세팅해 주신 조식에 감탄하고(세련된 프랑스라더니 ㅎ )

일개 B&B일 뿐인데도 골고루 놓아주신 치즈 플레이트 위에 생쥐 모형이 너무 귀여워서 한 컷 더. 

내가 생쥐 들어올리며 맘에 들어 꺅꺅 거리니까 아줌마도 쥐가 치즈를 좋아하지 않냐고, 그래서 따로 구해 한 마리 올려 놓았다고. 센스 만점

(나중에 알고보니 치즈 도마+쥐 조합은 이미 인기있는 것이었으 ㅋㅋㅋ 아예 딱 붙여 제작한 상품도 많더라는)

빵이며 잼들은 모두 댁에서 직접 만드신 거라고. 아시안인 나로서는 그저 대단하게만 느껴질 뿐. 그래서? 끝까지 다 먹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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