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서는 지금 마터호른을 먹고 보고 계십니다. 예예, 토블레로네(토블론/토블러론)의 친숙한 저 산이 바로 마터호른인거죠


예전에 미국 여행을 할 때 LA 다저스의 (5선발 체제하) 류현진 경기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자그마치 덴버에 나흘이나 할애한 적이 있었는데... 하필 안 나올 20%의 확률이 어쩌다 들어맞는 바람에 류현진도 못 보고 덴버 근교에서 뒹굴뒹굴한 적이 있었더랬다.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마터호른을 보겠다고 나름 만 하루씩이나 비워뒀는데... 실패했네 ㅋ 


날씨가 맑아=성공할 때를 대비해서, 전 날의 운전거리가 가장 긴 날이었다면, 반대로 오늘은 (알프스에서 트레킹을 하고 내려올지도 모르는 일이라) 운전거리가 가장 짧도록 일정을 마련해 왔는데... 흠냐... 덕분에 오늘은 상당히 널럴한 오후가 되겠구나.

 


520양(?)을 위해 잠시 지도 하나를 붙여 보자면, 마터호른은 융프라우와 직선거리로 약 6~70Km 정도 떨어져 있다(그렇지만 등반가가 아니고서야 우리 같은 일반 관광객들은 체르마트에서 인터라켄까지 알프스 산맥을 돌아돌아 가야할 듯). 체르마트 이후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첨부한 지도상 우측 상단의, 스위스 &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맞댄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으로,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알프스를 관통하는 것이 그 최단 루트라 하겠다. 하지만 산을 넘나드는 짓은 결코 만만한 운전이 아닐테니 오늘은 알프스 고갯길 바로 아랫마을까지만 가서 푹 쉬고, 내일 아침, 본격적으로 대망의(?) 알프스 고갯길을 넘어 리히텐슈타인에 가는 것이 나의 계획.  


체르마트를 뒤로 하고 어제 지나왔던 비스프와 브리그를 다시 역순으로 통과...

...하기 전에, 오늘은 (고속도로 통행권) 비녯을 꼭 사보자! 


유인 주유소는 잘 안 보인다만, 김원장 왈 여행자나 비녯을 국경 근처 휴게소/주유소에서 구입하지, 스위스 국민들은 어디서 구입하겠냐고, 그걸 사러 국경까지 가겠냐고 하길래, 하긴 그렇지 싶어 대로변 아무 편의점 같은 곳에 들어가 비녯 있어요? 하니까 정말 바로 꺼내주네 ㅎㅎㅎ


2016년 스위스 Vignette 가격 : 40 CHF

유럽 자동차 여행 통행료 관련 정보 링크 중 하나 http://magicksj1.blog.me/220382433882

스위스 렌터카 여행 블로그 중 하나 http://blog.naver.com/blueblublue/50144637767



구입시에는 40프랑이 매우 비싸게 느껴졌으나... 여타 스위스 물가에 익숙해지다보니 오히려 1년에 40프랑은 거의 공짜처럼 느껴짐 

절대 운전석 쪽 시야 침범을 허하지 않는 김기사 때문에, 가운데 떡하니 붙임 ㅋㅋㅋ 여튼 이제 고속도로고 뭐고 두렵지 않아!


사족으로 처음 자동차 여행을 준비할 때 리스 업체에 물었더랬다. 나중에 차량 반납시 비녯 같은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도 괜찮은가요?


물론이죠  


체르마트와 달리 알프스 계곡쪽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ㅎ


그래서 경치도 꽤 괜찮습니다 ㅎ






마치 스위스 같은 사진도 나와줍니다 ㅎ



역시 설산이 좀 들어가줘야 사진에 뽀대가 사는 듯










맨날 오늘만 같아라 싶은 가뿐한 드라이빙으로 오늘의 숙소가 있는 오베르곰스에 도착(여보! 왜 우리는 이런 깡시골로만 댕겨요?)

스위스 관광청 오베르곰스

http://www.myswitzerland.com/ko/destinations/holiday-destinations-in-switzerland/winterdestinations-1/obergoms.html







Hotel Alpenhof 이 언어권 호텔로는 흔한 이름이지 말입니다. 그래서 글 제목에도 오베르곰스 붙였지 말입니다


@ 홈페이지 http://alpenhof-oberwald.ch/ (번역기를 돌려라)

@ 예약 : 부킹닷컴 통해 조식포함 Double Room을 108 CHF에 예약. 1인당 도시세 2.5 CHF은 불포함. 최종 113 프랑 지불

장점 : 스위스 숙소 스탭 관련 후기들을 읽다보면 평범하게는 무뚝뚝~심하게는 불친절하다 못해 인종차별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 숙소 주인 가족들은 스위스인 안 같게(?) 매우 싹싹하고 친절해! (알고보니 진짜로 스위스인이 아니었어 이뭐병 ㅋㅋㅋㅋㅋ 작년부터인가 네덜란드인이 인수해서 운영 중이라고) / 조용한 방 달라니까 전망 좋은 꼭대기층 방으로 척척 잘 챙겨줌(엘레베이터가 없긴 한데 건장한 아들내미 청년이 짐도 막 들어줌) / 지붕이 경사진, 일명 다락방 스타일이라 김원장이 층고 낮다고 또 답답하네 투덜거릴 줄 알았는데... 괜찮다고 / 인터넷 속도 좋음(투숙객이 우리 포함 두세팀 뿐이긴 했음) 

@ 단점 : 화장실은 좀 좁은 편 

@ 기타 

- 개스가 들고 안 들은 커다란 물 한 병씩 무료 제공 (유럽에선 감사한 일 ㅎ)

- 발코니 전망이 백만불 짜리

-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름은 더블룸이라고 해도 실상은 트윈 베드 ㅎ

- 어제와 마찬가지로 호텔과 식당을 동시 운영 중 (일견 메뉴는 평범해 보이는데 스위스라 그런지 비싸서 못 사 먹어봄)

- 스위스인들에게 스키가 얼마나 대중적인지 엿볼 수 있는 숙소


참고 삼아 붙여보는 이 집 식당 메뉴판. 스위스는 시골 마을에서도 스파게티 한 접시 2만원 ㅎ 



발코니 전망이 아주 시원합니다. 산악국가 스위스에서 이렇게 뻥 뚫린 밸리뷰가 나올 줄이야 



좋구나!





원래는 아래와 같았던 나란히 나란히 침대 배치를



김원장이 내 힘까지 빌려가며 지 맘대로 댕기고 끌더니 저 자세로 축구 감상에 돌입. 팔자 좋아보임


오후 오베르곰스 마을 산책. 비수기라 그런지 완전 썰렁







양의 탈을 쓴 양

 뒷산에도 오르락내리락. 스위스에서 정작 체르마트는 제끼고 얼마 전까지 존재조차 몰랐던 듣보잡 동네에서 트레킹을 하고 앉았네




몇 백년인가 되었다는 진짜 스위스 전통 가옥들과

전통 가옥 스타일로 지은 요즘 주택들이 공존 





익일 조식



어제보다 많이 훌륭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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