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과객겹쳐써야제맛으로 하룻밤 자고갔던 오베르곰스 마을은 그림젤 패스푸어카 패스가 시작되는 갈림길 부근에 딱 위치하고 있다)


 오늘 목표는 상기 첨부한 지도상 파란 길을 따라 푸어카 패스를 넘어 하이디 마을을 지나 리히텐슈타인(수도:바두츠)로 가는 것.


일반적인 대중교통을 이용한 스위스 여행 루트에선 다소 벗어나 있다고 하겠지만, 스위스를 자동차로 여행한다면 누구나 스위스의 3대 산악도로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듣게 될 것 같다. 다행히(?) 그 3개의 패스는 아래와 같이 모여 있기 때문에 마음 먹기에 따라 한 바퀴 빙 돌아볼 수도 있겠다(실제로 그런 분들도 있고. 예를 들자면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33454 혹은 http://dalcomhankiss.tistory.com/9).  


(출처 : https://artborghi.com/2013/09/02/the-most-scenic-alpine-roads-of-switzerland-part-i-from-andermatt-to-furkapass/)


리히텐슈타인으로 향하고 있는 내게는 대략 3의 옵션이 있었는데,

그림젤-루체른-리히텐슈타인

그림젤-수스텐-리히텐슈타인

푸어카-하이디 마을-리히텐슈타인

일감은 셋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그림젤이었으나, 루체른을 다시 가긴 싫고, 그렇다고 그림젤에서 수스텐으로 패스 두 개를 연이어 잇자니 성질 더러운 김기사가 가만 있지 않을 것 같고, 이래저래 맘편히(?) 가장 험난하다는 푸어카 패스 당첨 ㅋㅋㅋ (물론 open 여부 미리 확인했다)


이 쯤에서 푸어카 패스를 구글링한 결과를 살짝 보면...

...one of the world's most iconic, exhilarating and exciting drives, through the Swiss Alps...

...James Bond's Goldfinger...

...the best drive of my life...

...top 6 most unique roads in Swiss...

...greatest driving roads in Europe...

...the most scenic ride in the Swiss Alps... 

...21 roads you have to drive in your lifetime 등등 (궁서체로 쓰고 싶은 영문들이랄까)

마치 안 가면 이뭐병이 따로 없을, 아주 큰 일이라도 날 것만 같은 분위기. 걱정마라, 간다. 나 귀 얇다 ㅎㅎㅎ



하여간 저런 엄청난 패스라고 하니 큰 맘 먹고(물론 조수석에 앉아서 ㅋㅋ) 푸어카 패스를 향해 달리는데... 마을을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정면에서 바로 압박해 오는 패스가 하나 있더라. 빠르기도 하지.


저거야? 저게 푸어카야? 오오 호들갑 떨고 막 그랬는데 표지판을 보니 그림젤인듯 ㅋㅋㅋㅋㅋ 내가 이래

 

우리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드디어 푸어카 패스 진입



저길 넘을거다


자세히 보면 중턱에 제법 큰 건물 같은 게 있다




 유서 깊은 그 건물에 도착. 우리도 남들처럼 쉬었다 간다. 


 지나온 길 함 바라봐주고


김원장도 합성



론느 빙하(론 빙하)도 슬쩍 구경해 주고 - 유료 입장이라 굳이 들어가진 않는다 ㅋㅋ



소도 한 마리 봐 주고 ㅋㅋㅋ(현재 내 컴 바탕화면 사진)


다시 출발



명색이 스위스인데 안전망이 허술하지 말입니다. 이 나라도 국가는 당신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ㅜㅠ


고개에 올라서니 일련의 포르쉐들이 모여 있더라. 스위스에도 포르쉐 동호회 같은게 있나벼 ㅎㅎㅎ 그런 차 타면 이런데 달려보고 싶겠지 ㅎ





구절양장이 제법 펴질 무렵, 포르쉐들에 이어 일단의 모터사이클들이 한 대 두 대씩 달려왔다. 역시 일찍부터 서두르기를 잘했어. 

안 그랬음 꼬불꼬불 구간에서 만나서 김기사 괴로워했을 듯 ㅎㅎㅎ




세상에 공짜는 없다더니 힘들게 온만큼 경치는 좋구나. 이래서 사람들이 스위스 스위스 하나봐요





빨간 기차가 확 눈에 띈다. 이쁘다




워낙은 푸어카를 넘어 Chur쪽으로 직진해서 하이디 마을도 보고 리히텐슈타인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푸어카 패스를 넘어보니 이것만으로도 오늘 김기사에게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결정적으로 갈 길이 멀어 ㅜㅠ) 내일 일부 구간을 되밟게 되더라도 보다 빠르게 가기로 루트를 급 변경했다. 안데르마트에서 좌회전하여 고속도로 선택. 하이디야 안녕.


루체른 호변. 여기서 배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한참 가면 루체른이 나오겠지. 이 동네에 다시 오다니 감개무량




오베르 호수(Ober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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