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루를 보낸 곳)


시에라 네바다에서 한 밤 늘어지게 보내고, 이제는 정말 "김원장의 안도라"를 향해 열심히 달릴 차례다. 하루에 200킬로 정도만 운전하고 싶다는 김기사 의견에 따라 시에라 네바다에서 안도라까지의 이동에 (자그마치) 3박 4일이나 잡았는데, 그냥 그렇게 달리기만 하기에는 너무 밍밍하므로(인과 관계 성립 여부는 따지지 말자) 파라도르 숙박을 2박 넣었다. 고로 포르투갈 포사다 이틀 밤 체험에 이어, 스페인 파라도르 이틀 밤 체험 시작의 첫 날. 오늘도 사리사욕은 채워진다.  


(삼총사중 가장 큰 아랫마을, 팜파네이라)



꼬불꼬불 달려 시에라 네바다를 벗어난다. 이제 다음 산은... 피레네인가. 들어본 산맥 이름 두 개 이어 쓰고 나니 뭔가 있어 보인다 ㅋㅋㅋ




앞선 안달루시아 5月의 자연이 올리브와 컴퓨터 바탕 화면과 밀밭과 해바라기와 포도밭의 멋진 조화였다면 시에라 네바다를 벗어나 해안가에 이르자 별 볼품이 없어진다. 새삼 안달루시아가 볼 것 많은데다가 주변 환경이 예쁘기까지한 동네였구나, 그래서 유명해진거구나 싶다.  


점심은 간만에 중식으로 드시겠다는 김기사님의 어명을 받들어, 숙소가 위치한 Lorca 마을 중국집 중 하나를 선택했다. 


at China Town

마을 규모에 비해 예상보다 커다란 중국집이었다. 우리 둘이 들어서자 언냐는 눈이 땡그래져서 우리 보고 중국인이냐고 (영어로) 물었다. 아니, 한국인이야 했더니, 잠시 멈칫. 그러더니 바로 안녕하세요! 하더라 ㅎㅎㅎ 깜짝 놀랐네. 김수현 팬인가 이민호 팬인가 송중기 팬인가. 얼마 전까지는 들어본 적도 없던 로르카에서 안녕하세요, 인사를 다 듣다니.


반주 주종은 (탕슉을 먹을 계획이었으므로) 맥주 당첨. 중국집인데 메뉴에 주류로는 와인 리스트만 주르륵 많아 보여서 ㅎㅎㅎ 맥주 있냐니까, 빨간휴지 파란휴지 중국 맥주로 줄까, 스페인 맥주로 줄까 묻더라. 중국이야 옆 나라인데 양꼬치엔 칭따오 내 굳이 여기까지 와서 중국 맥주 마실 일 있나, 당근 스페인 맥주지. 그랬더니 마드리드 권역에서 주로 먹는다는 마오를 가져다 주었다



이집 탕슉


원래는 마파두부에 맨밥 비벼비벼 먹으려 했으나... 아쉽게도 이 집은 마파두부 안 한다고 하여 그냥 계란 볶음밥 시켰다. 보기엔 실망이었는데 뜻밖에 맛있어서 기쁨 ㅎㅎ


맛있게 먹고 언냐는 손을 흔들며 안녕~(안녕히 계세요, 까지는 못 배웠나봄) 나는 짜이찌엔~ 아아 여기는 스페인. 

앞 차 뒷 차 옆 차 모두들 맥주 반 병 정도 혹은 와인 한 잔씩 정도는 하시고 운전대 잡고 계신 것 맞죠???


다시 차를 몰아 이 동네 산 꼭대기 성으로 휘돌아 올라간다. 그렇다. 오늘 파라도르는 산 꼭대기에 있다(말이 산이지, 사실은 언덕에 가깝다).

높은 데 있어서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고속도로 타고 로르카 들어올 때도 바로 보이더라.


주변이 평평하니까... 이 정도 언덕 꼭대기에만 자리 잡아도 성 뽀대가 난다






Parador de Lorca


@ 홈페이지 http://www.parador.es/en/paradores/parador-de-lorca

@ 예약 : 파라도르 홈페이지에 내 이름으로 회원 가입(Amigo of Paradores)하고 조식 불포함 Standard twin룸을 70유로에 예약  

@ 장점 : 70유로에 묵는다면, 체크아웃할 때 나처럼 죄책감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ㅋㅋㅋ 

@ 단점 : 음... 부동산은 입지가 생명인데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없다는 것? 

@ 기타 

- 파라도르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고 첫 예약을 하면, 선물로 2인 조식 바우처를 준다. 체크인시 출력해 온 조식 바우처를 내밀면 (제 돈 내고 먹으면 둘이 30유로 넘어가는) 익일 조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거지 ㅎㅎㅎ

- 파라도르 홈페이지에 You will have the best price guaranteed 이런 문장이 있길래 클레임을 걸어보았는데... 이상한(게다가 길고 긴) 이유로 먹히지는 않더라. 얌전히 공짜 조식을 받아 먹기 위해 바로 쿨하게 포기 ㅋㅋㅋ

- 조용한 방 배정 부탁을 위해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는데 빠르고 정중한 답변을 받았다. 처음 도착했을 때 객실에서 인터넷 속도가 영 안 나와서 데스크에 문의하니 (30분 안에 해결해 주겠다더니 거의 1시간이 걸려 - 스페니쉬 타임인가) 해결해 주었다. 그 후론 속도 무지 좋음.

- 회원 혜택으로 체크인시 2인 웰컴 드링크 쿠폰을 받을 수 있다

- 로르카 성터 바로 딱 위+옆으로 지어진 최신식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파라도르 들어가는 입구에 차단기가 내려와 있어 차단기 옆 인터폰 누르고 예약 했다고 얘기하니 차단기가 올라갔다. 좁은 길을 따라 계속 운전, 일단 호텔 로비층 입구로 향해 짐부터 내려놓은 다음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 내려가자(어쩐지 차단기 옆에 그런 안내문이 붙어 있더라니). 주차장 부지가 파라도르보다 아래라서 간만에 짐 들고 계단을 올라가려니 힘들더라(그래서 체크아웃 때는 주차장에 김기사 혼자 달랑 내려 보냈다)  

- 파라도르에 들인 돈(?)에 비해 투숙객이 너무 없다. 인건비라도 아낄 셈인가, 그래서인지 직원들마저 잘 안 보인다 ㅋㅋㅋ


객실은 딱 일반 호텔 분위기. 화장실에 세면대가 두 개 있으니 그건 럭셔리한 느낌이로구나  


뷰가 훌륭하다. 뜬금없이 라스베가스가 생각이...


체크인시 받은 웰컴 드링크 쿠폰에는 Bar에서 로컬 와인이나 이외 의미 없는 그 밖의 다른 음료수를 공짜로 한 잔 먹을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렇담 이 동네 공짜 와인 마셔보러 가야지!

이 드넓은 바에 손님이 하나 없으.

아줌마 바텐더에게 비노 띤또, 비노 블랑꼬 한 잔씩 부탁 - 술 주문은 곧잘 먹히고 있다 ㅋㅋㅋ

안주까지 챙겨주시다니 무차스 그라시아스 감사요! 

스페인 파라도르 입성 







로르카 성과 딱 붙어 있어 신기하게 파라도르 부지와 옛성 부지가 막 겹쳐있다(호텔에서 로르카 성 유료 가이드 투어도 진행한다)


때문에 숙소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풍경이 보이는거다. 어떻게 허가가 난걸까 국영이라 상관없나


흐미 수영장도 좋다. 

즐거운 첨벙첨벙 타임!!!


다만 뜨끈뜨끈 스파는 유료 - 이럼 또 내가 이용을 안 해주지 ㅋㅋㅋ


그리고 공짜 쿠폰으로 먹어주는 파라도르 조식. 헐, 아침부터 마시라고???










니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그리해 준다. 에라 마셔준다. 즐거운 아침이다. 게다가 이번 여행들어 가장 풍족하고 고급진 메뉴를 자랑한다.  


식당에 앉아있는 김원장 뒤로도 옛 성의 흔적이 보인다


술깨기 위한 배를 꺼뜨리기 위한 아침 산책




자세히 보면 제법 큰 야생 동물이 숨어 있어요. 서로 깜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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