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묵은(아, 국제전화비 264페소는 지불했다. 휴대폰으로 신나게 통화하다 문득 요금표를 확인해 보니 수신처가 미국이라면 차라리 호텔 방 전화를 이용하는 편이 더 저렴하길래 갈아탐) 인터컨에서 공항까지 가는 길은 아래 첨부한 그림과 같이


- 시내를 관통하거나(회색)

- 호텔존을 따라 달리거나(파란색)



둘 중 하나를 택하면 되었다. 칸쿤 시내라면 이미 치첸이사에서 오는 길에 구경한 바 있는데다 오전 시간대 차도 막힐 것 같고... 쭉 내달리며 비록 차안에서나마 호텔존을 A to Z 구경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듯 하여 후자를 택했다(호텔에서 공항으로 곧장 간 것은 아니고 렌트카 반납을 하기 위해, 공항에서 좀 떨어진 렌트카 공항 지점으로 먼저 향했다. 참고로 갑자기 귀국 항공편을 구하게 되면서 어떤 비행 스케줄이 걸릴지 몰라 여차하면 공항 지점이 아닌 동일 렌트카 회사의 호텔존 지점에 반납하고 바로 뜰까 싶어 반납 가능 여부를 알아본 적이 있는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실제 구한 항공편은 기존 쿠바행 항공편과 거의 비슷한 시간대였기에 처음 계획대로 무료 셔틀을 이용할 수 있는 공항 지점에 반납하기로 했다). 



(우리처럼 남진한다면 카리브해에 면한 호텔들은 주행 방향의 왼편에 위치해 있다. 생각보다 인터내셔널 브랜드는 별로 안 보인다)




개인적으로 특수한 상황下였긴 했지만 호텔존을 내달리면서 느낀 점이라면, 우리는 칸쿤 스타일이 아닌갑다, 였다 ㅎ 이런 촌스러운 것들

멕시코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인 여행지로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다음엔 멕시코 시티로 입국, 마찬가지로 렌트카를 이용하여 여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닷가 휴양지는 글쎄올시다, 랄까. 그냥 미쿡인들의 놀이터 느낌??? 

40대에 접어든 나로서는 동남아가 (당장 리조트 디자인부터) 훨씬 아시안 친화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졌다(물론 날씨만큼은 칸쿤이 나은 것 같지만 ㅎ). 대체 신혼 여행으로 왜 이 멀고 먼 여기까지 오는거지??? 신혼이 아니라 이해를 못 하는 


렌트카를 반납하러 가는 길에 생긴 작은 문제라면, 우리는 차량을 엥꼬 상태로 반납하는게 유리했기에, 특히 이럴 때 빛을 발하는 김원장의 뛰어난 계산 능력으로 간당간당 수준으로 기름을 유지한 채 호텔존을 달리고 있었는데... 어라, 언제부턴가 밥 달라고 불이 들어와 있었네. 아직 10킬로 이상 더 달려야 하는데... 에어컨 꺼! 창문 열어! 아니, 이럴게 아니라 행여 지나가는 길에 주유소가 보이면 코딱지만큼이라도 맘 편히 넣고 가자 했는데 원래 약에 쓰려면 개똥도 없는 법, 오늘따라 주유소도 안 보이네. 오늘도 막판까지 두근두근이로구나 ㅎ 다행히 중간에 차량이 멈춰버리는 일 없이 반납고에 무사 골인(참고로 반납처는 픽업 사무소와 일직선상으로 100m쯤? 떨어져 있다). 


빌릴 때부터 아주 순조로운 과정은 아니었기에(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625,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627)

과연 반납은 아무 문제 없으려나 싶었는데, 픽업에 비하면 매우 순조로웠다. 

Full CDW 조건이라서였는지 차량 외관 검사, 주유량, 마일리지 정도 체크하는 듯 했고

우리는 반납처 사무실로 들어가 픽업시 보증금 조로 잡아두었던 9000페소 전표 없애고, 별도로 특별 상황(?)에 대비하여 픽업 당시 김원장 신용카드를 긁어 공 전표도 한 세트 만들어 두었는데 그 공 전표 세트까지 돌려 받는 것으로 모든 반납 절차를 어렵지 않게 끝냈다. 


그리하여 결론적으로, 중미 여행을 준비하는데 있어 가장 공들인 분야이기도 했지만(이 자리를 빌어 멕시코 렌트카 예약건으로만 이메일을 열 번은 주고 받았을 비자 컨시어지 서비스에 다시금 감사 인사를!) 이래저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별로(?) 특별한 일을 겪지 않고 멕시코에서의 렌트카 이용을 무사히 마친 셈(아메리카카렌탈에서 이코노미급으로 예약, 실 수령 차량은 폭스바겐 골 & 쉐보레 아베오, 297불/7일) 


예를 들어 http://cproo.tistory.com/83 이 분 후기를 읽으면 알라모에서 Medium급으로 예약, 실제 받은 차량은 full size 토요타 코롤라, 415불/7일 지불하셨고, 일주일간 경찰에 자그마치 3번이나 걸리셨으나 ㅜㅠ 다행히 주유소에서는 별일(https://www.milemoa.com/bbs/board/2276927) 겪지 않으셨다고.


렌트카 반납처에서 공항까지는 업체에서 무료 셔틀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배낭을 챙겨 싣고 안내해 주는 셔틀밴에 올라탔다. 여기도 대놓고 팁 달라고 하는구나. 어쩜 팁 박스에 큰 액면가의 지폐를 가장 눈에 잘 띄게 해놓은 것까지 전세계가 똑같네 ㅎ (Thank you for your tips 안내문에 압박을 느껴 ㅋ 우리도 내릴 때 아저씨가 꺼내주는 배낭을 받으며 각자 1불씩 - 마침 적당한 단위의 페소가 없어서 - 주었다) 



칸쿤 3 터미널에서 내려 델타 항공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우리 여권을 살펴 보던 직원이 렌트카로 벨리즈 여행했냐고, 그렇다고 하니 반대편 어드메 위치를 알려주며 저~기로 가서 출국 카드에 뭔 도장부터 받고 출국해야 된다고 하더라. 그 도장 안 받고 출국 절차 밟다가는 다시 나와 도장 받고 들어가야 한다나 뭐라나(역시 후기는 그 때 그 때 써야. 기억이 안나 ㅋㅋㅋ).   


순진한 여행자인 나는 뭐가 뭔지도 잘 모르는 채 하라는대로 착하게 도장 받고 출국 절차를 밟았다. 딱히 도장 확인은 안 하는 것처럼 보이긴 했는데 하여간 무사히 면세 구역 입장.


멕시코를 가기 전에 읽어볼만한 멕시코 출입국 정보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lecture&wr_id=216642&page=


남아있던 290페소를 16USD로 재환전하고 라운지로 고고씽


Lounge Information

Airport: Cancún - International (CUN), Terminal 3

Lounge: MERA BUSINESS LOUNGE

Location: Airside - after Security, exit the Duty Free Shop and turn right towards the 'Bubba Gump' restaurant. Turn right to the end of the hall where a sign indicates the lounge entrance.

Opening Hours: 07:00 - 21:00 daily.

Conditions: International flights only - Access may be restricted due to space constraints - All Cardholders and guests are required to show a Boarding Pass with confirmed same-day travel for access to the lounge - Limited to one guest per cardholder - Children under 2 years are admitted free and must be accompanied by an adult - Non-smoking.

Additional Information: Telephone calls, fax and conference facilities are all subject to payment.

Lounge Facilities: Air Conditioning Alcohol Available Conference Facilities Available Disabled Access Fax Flight Information Monitor Internet/Dataport Newspapers/Magazines Available Refreshments Available Telephone Television WiFi Available 

최근 후기 http://blog.naver.com/luv_4ever/220542170484

인터컨 빵원은 숙박에만 해당되고 조식은 해당 사항 없는지라 처음부터 여기서 아침을 때울 계획이었다 ㅋㅋㅋ

전세계 어디서나, 아기아기 잘도 잔다 ♬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으며 뒹굴뒹굴하는 동안 이메일을 확인해 보니, 안 그래도 예약후 한 번 출도착 시각이 변경된 바 있던 아에로멕시코 쿠바행 항공편의 오늘 출발이 또 좀 연기된다나 뭐 그런 소식이 들어와 있었다(이미 며칠 전 취소 완료한 부분인데도 이메일은 오더라). 하여간 아무 일도 없었더라면 바로 이 시간 이 자리에서 쿠바 아바나행 항공편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뜬금없이 미국 디트로이트행 뱅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 이래저래 묘했다.    

 

디트로이트행 뱅기 탑승에는 작은 문제가 있었는데, 워낙 급히 표를 구하느라 최대한 빨리 한국까지 우리 둘 앉아갈 좌석 구하기가 바빴지, 그 두 좌석이 붙어있는지까지는 당근 신경을 안 썼던 탓에... 새로 항공권을 구입하고, 새로 디트로이트 숙소를 예약하고, 이것저것 정신없이 취소하고 나서야, 자 이제 그럼 뱅기 좌석 선정이나 해볼까... 하고 들어갔더니, 출발까지 열 몇 시간 밖에 남지 않은 항공권이라 당연히 그랬겠지만, 칸쿤-디트로이트, 디트로이트-인천 두 구간 모두 거의 만석인 상황에서 그나마 남은 몇 개의 빈 좌석들이 다 띄엄띄엄 떨어져 위치해 있는거다. 헐. 경유 시간 빼고도 총 18시간에 가까운, 길고 긴 비행에서 비서의 서포트를 못 받게 된 김회장님의 심기가 급 불편할 수 밖에.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둘이 같이 못 앉는다고 안 탈 것도 아니고 ㅋ 그래도 자기 전까지 1시간 간격으로 계속 사이트에 들어가 체크해 본 결과, 노력이 가상했는지

칸쿤-디트로이트 단거리 구간은 24A, 25F로 그나마 한 줄 차이로 떨어져서

디트로이트-인천 장거리 구간은 호텔 나서기 직전에야 극적으로 붙은 좌석이 생겨서 62K, 62H로 나란히 앉아올 수 있었다. 


하여간 이런 우여곡절 끝에 생판 모르는 파란 눈의 외쿡인들 사이에 섞여서 얌전히 칸쿤-디트로이트 이동(약 3시간 50분 소요).

(사진도 한 장 없네. 상당히 얌전 모드였던듯 ㅋㅋㅋ)

그렇게 완전 계획에 없던, 아니 앞으로도 내 평생 여길 과연 지나갈 일이 있을까 싶던, 

미 산업 도시의 상징이자 범죄 도시의 상징이기도 한, 몇 년전 미국에서 가장 비참한 도시 1위에 선정된 -_-; 

미시건주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에 도착했다(캐나다가 워낙 지척인지라 김원장에게 우리, 막간을 이용해 캐나다에 다녀올까 하기도 했다는) 


최근에 미국 여행 좀 해봤다고 처음 와보는 디트로이트 공항이었지만 숙소에 전화를 걸어 픽업을 부탁하는데 있어 예전보다 스트레스가 확실히 덜하더라(다만 급히 예약하느라 800 따위로 시작하는 무료 전화번호를 못 찾아서 요며칠 이미 익숙해진 휴대폰 국제통화를 에라~ 하고 또 썼다 ㅋ). 안내판 따라 셔틀 픽업 장소로 이동, 해당 셔틀 기다렸다 탑승하는 시스템이 다른 공항과 똑같아서 사실 딱히 어려울 것도 없었다. 

다만 내가 예약해 온 곳은 컴포트 인(Comfort Inn Metro Airport)이었는데 (컴포트인 글자가 안 써진) 셔틀의 드라이버 아저씨 한 분이 차에서 내리더니 어디어디 컴포트 인! 어디어디 컴포트 인! 외치는 것 같길래 -_-; 다가가서 컴포트 인 메트로 에어포트? 하니까 맞다고 타라더라. 단어만 말해도 영어 대화가 된다 ㅋㅋㅋ 컴포트 인 근방에 워낙 이런 경유용 숙소가 많아서 그런지, 몇 업체가 셔틀을 공유하는 것 같았다.  



우리 숙소 입지는 동선상 거의 꼴등이었는데 서로 모르는 것 같은 승객들이 각자가 보낸 땡스기빙데이에 대해 열렬히 이야기를 나누는 듯 했다. 승객들의 풍채나 분위기 모두 여유롭고 하이톤의 호들갑스러운 목소리나 감탄사를 남발하는 그 화법에서 어쩐지 아, 여기는 미쿡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미쿡 고유의 어떤 특징에 대한 개념이 좀 선달까.  




Comfort Inn Metro Airport


@ 홈페이지 : https://www.choicehotels.com/michigan/romulus/comfort-inn-hotels/mi048

@ 투숙일 : 2015년 11월 27일(금) 1박

@ 객실 및 예약 : 홈페이지에서 2 Queen Beds 룸을 133불에 예약(조식 포함)  

@ 결제 : 받은 영수증에도 133불 찍혀 있는데 신용카드로는 134불에 결제되었다. 1불은 뭐지? 

@ 장점 : 체크인 직원의 성정체성이 의심될만큼 너무 친절해서 기분이 다 좋아질 정도다. 전형적인 컴포트 인이라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

@ 단점 : 그 와중에도 개중 가장 조용한 숙소를, 조금 비싸다 싶어도 고른다고 고른건데... 예약시 메모 남기고 + 체크인시 재차 부탁한대로 직원이 조용한 층/방향으로 잘 챙겨주긴 했지만 그럼에도 활주로 소음이 좀 있긴 하더라.  

@ 트립어드바이저 : https://www.tripadvisor.ca/Hotel_Review-g42653-d90006-Reviews-Comfort_Inn_Metro_Airport-Romulus_Michigan.html






(방뷰. 김원장이 그랬지, 풍경마저 미중부삘이야)



(양질의 메뉴는 아니더라도 메뉴 하나하나 부족하지 않게 비치해두고 남긴 음식 죄책감 없이 마구 버리는 것까지, 여기는 미국)


아침 배불리 먹고, 우리 숙소가 승무원용 숙소이기도 한지(숙소에서 승무원들을 만나면 어쩐지 괜찮은 숙소를 고른 것처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ㅎ) 항공사 승무원들 가득과 함께 셔틀을 다시 타고(승무원들 중에는 델타 항공 소속도 몇 명 있었는데 이 중 한 분은 나중에 인천행 뱅기 안에서 다시 만났다 ㅎ)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 


디트로이트 공항(https://namu.wiki/w/%EB%94%94%ED%8A%B8%EB%A1%9C%EC%9D%B4%ED%8A%B8%20%EC%9B%A8%EC%9D%B8%20%EC%B9%B4%EC%9A%B4%ED%8B%B0%20%EA%B5%AD%EC%A0%9C%EA%B3%B5%ED%95%AD)은 규모도 상당하고 내부도 매우 삐까뻔쩍한데 아쉬운 점이라면 PP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없다는 것. 언제고 빨리 제휴를 맺기 바라며. 


(공항이 큰건지 애들이 걷기를 싫어하는건지 청사 안에 모노레일 같은게 막 다닌다)



여기저기서 추수감사절이 어쩌구 요란법석하더니 정작 공항 안은 이미 크리스마스




시간이 남아 게이트 앞에 슬쩍 먼저 가보니 이 곳은 이미 대한민국. 동포들이 바글바글했다. 대부분 환승객일 듯 한데 어디서들 오는 길일까. 


게이트 따위 모르는 남자


드디어 인천행 뱅기 탑승. 


디트로이트에서 인천까지는 14시간에서 좀 빠진다고 했던가. 하여간 무지막지한 비행 시간이었다. 

뜻밖이라면 우리는 평평한 지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마치 미서부 LA에서 한국 가는 것보다 미중부 디트로이트에서 한국 가는게 엄청 먼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상 항로는 평평한 지도의 직선상으로 그려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LA나 디트로이트나 인천까지 비행 시간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 

덧붙여 기존의 비즈니스 클래스가 아닌 새로 구입한 이코노미 클래스라, 한국에서 중미 들어갈 때 비행에 비해 많이 불편하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걱정보다 훨씬 편하게 잘 왔다. 델타 좌석 피치가 넓은가?  





긴 비행 시간 동안 간식과 두 번의 기내식을 잘 먹고도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공짜라고 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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