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일요일. 파리는 밤새 5도까지 떨어짐. 어제 쌀쌀했던 기억+뱅기 사정이 어떨지 몰라 윗옷 입고 출발.


참고로 탑승 예정이었던 파리-마라케시(이지젯 EZY3867) 구간은 오전 6시 25분 발로

공항에 2시간 전에는 도착하라 권했으니 이론상 오전 4시 25분까지 가야하나

(그래서 미리 알아본 숙소 조식 시간이 오전 4시부터라고 했을때 열광했는데... 정작 체크인시 4시 30분부터라고 하는 바람에 급우울)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비행기를 못 타도! 나는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ㅋㅋㅋ 4시 20분쯤 짐 다 싸들고 조식당에 내려가 봄.


그래서 조식 세팅 직원이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열심히 차려놓는 대로 족족 ㅋㅋㅋㅋㅋ

아아 프랑스에 왔다는 것이 별거아닌 크루아상에서 실감날 줄이야...



자, 요기를 했으니 이제 서둘러 뱅기 타러 가자. 어제 탔던 CDGVAL 을 다시 타고 이번엔 터미널 2로. 

(샤를 드 골 공항 지도 출처 http://www.aeroportsdeparis.fr/en/passengers/access/paris-charles-de-gaulle/terminals-map)


이지젯 출발 터미널은 터미널 2 중에서도 D. 표지판 따라 열심히 걸어서 D 구역 체크인 데스크가 모인 곳에 도착. 

밥 먹을 땐 좋았지만 ㅎ 이러다 bag drop 줄이 길면 똥줄 좀 타겠는데... 싶기도 했는데

(미리 알려준 바에 의하면 Bag drop은 출발 2시간 전인 04:25에 열려 05:45에 끝난다고) 다행히 데스크가 여러 개라 후다닥 짐 두 개 부침.


참고로 파리->마라케시 3시간 30분 비행 구간은 저가항공 이지젯 탑승 http://www.easyjet.com/en/

- 쿨하게 extra legroom의 비상구 열로 좌석 지정

- 두 개의 수하물 추가(이지젯의 경우 개당 20Kg 제한 / 우리는 15Kg 트렁크 하나 + 10Kg 배낭 하나)

총 214.38유로(약 28만원) 지불. 1인당 14만원 꼴

- 한 달 전 체크인 가능 

- 기출력해온 보딩패스는 마라케시 도착할 때까지 버리지 말자. 모로코 입국 심사시 보여달라더라


이후 짐 검색 + 몸 수색을 하고 면세 구역에 입장하는데... 


나. 걸.렸.음.

 

솜으로 손등 손바닥 스왑하고 심지어 배꼽 근처도 스왑하고 그 솜을 뭔 기계에서 리딩하고 나서야 됐다, 그만 가라길래,

뭐야 나 열 나나. 바이러스 체크인가, 내가 오염원 의심 받은건가, 내가 그리 지저분해 보이나...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폭발물 검사라고 ㅋㅋㅋ 폭발물 성분이 손에 (그렇다면 배는 왜? 자살 폭탄? ㅋㅋㅋ) 남아있는지 보는거라고.

아무리 랜덤이라도 뭐 썩 기본 좋은 경험은 아니었음(과연 랜덤이 맞을까 싶을 정도의 형편없는 몰골이었음을 셀프 인정. 양심 있는 녀자임)


하여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속은 매우 빨리 이루어진 셈이어서 5시 10분도 안 되어 면세 구역 입장.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먹고 오는건데 ㅋ 

차선책으로 보딩 게이트는 5시 55분에 닫힐거라고 하고 혹시나 하고 알아온 PP 라운지는 오전 5시 30분부터 입장 가능하다길래 

잠시 공항 내부를 구경하다가

SHELTAIR LOUNGE 


@ 위치 : Paris Charles de Gaulle (Terminal 2D)

@ 운영시간 : 오전 5시 30분-오후 9시

@ 위치 : 소문처럼 살짝 애매하기는 함. 짐 검색이 끝나면 62-69번 게이트가 있는, 오른편으로 끝까지 가다보면, Non-EU 행 뱅기 탑승을 위한 출국심사대 내지는 인터내셔널 폴리스 콘트롤이 있는데 이 줄 오른편 옆으로 난 윗층 계단으로 올라가면 거기.  

5시 25분에 일빠로 들어가서 과자와 주스 폭풍 흡입하고(여기도 숙소처럼 완벽 세팅 전) + 과자와 콜라 하나씩 가방에 후다닥 챙기고 ㅋㅋㅋ

(아아 공짜는 사람을 추하게 만듭니다 ㅜㅠ)



Non-EU 행 뱅기들의 게이트가 몰려 있는 구역 앞에서야 비로소 출국 심사를 하고 (아마 이 줄이 길기라도 했으면 라운지는 언감생심 못 갔을 듯) 해당 게이트 앞으로. 벌써 사람 많음 ㅎㅎㅎ



돈 들여 좌석 지정을 한 보람이 있어 남들처럼 줄 안 서고 마치 비즈니스인양 바로 들어갔으나 정작 연결 통로에서 다같이 서서 기다려...

예약시 잔머리를 굴려서 복도를 사이에 두고 한 자리씩 앉았는데 - 전처럼 좌석이 비면 누워가려고 - 오늘은 이빠이 만석이야. 

extra legroom 이라며... 일반 좌석과 큰 차이도 안 나는 듯 보이고 

게다가 이 와중에 누구 한 명 갑자기 내려야 할 일 생겼다고 해서 다시 그 승객 짐 빼내고 하느라 이륙이 늦어지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김원장 앞 열에 비행기 떨어져라 엄청나게 울어대는 아이가 탔... 오늘이 바로 계 타는 날이로구나! 대박이로세!



아이패드를 안 가져오니 3시간 30분도 참으로 지루하더라. 아아 오락하고 싶다. 라운지에서 싸온 과자와 음료수가 그나마 좀 위안이 ㅋㅋㅋ

(네네 여기는 물도 사먹어야 하는 이지젯 되겠슴당. 나 어제는 뱅기 안에서 전복도 먹었는데... 인생이 롤러코스터)

 

모로코 마라케시 공항에선 당근 활주로에 내렸고, 생각보다 상쾌한 날씨였으며, 바로 앞에 내린 뱅기가 하나 더 있었는지 입국 심사 줄은 길었기에, 눈치껏 남들처럼 공항 여기저기에 비치되어 있는 입국 신고서부터 챙겨와 줄 선채로 작성했으며, 입국 심사 아저씨는 뜻밖에 보딩패스를 요구했고, 그렇게 도장 쿵쿵 모로코에 도착했다. 




김원장, 87개국 된 것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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