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 TUR
ROUTE:TGU/SAC

US$ 20 (ONE WAY)

Primer dia de viajeTGU-SAC06:00TUR
 


오전 6시 정시 출발, 오후 2시 도착 / 총 8시간 소요.


까를로스 아저씨가 수속 밟는 것까지 도와주시고(또 뭔 채워야 할 출입국 관련 서류를 준다) 빠이빠이. 

앞으로 온두라스, 라는 단어를 들으면 까를로스 아저씨가 생각나겠지. 나 온두라스에 아는 사람 있음 캬캬캬


오늘은 버스 탑승 때부터 간이 검색기기를 가져와 탑승객들의 핸드 캐리 수하물까지 체크한다(보기엔 다분히 형식적이더라만. 묶인 박스 정도는 풀러 봐야지 이사람아)   





그나마 오늘은 검은 떡칠이 아니라 유리막 뒤 푸른 커튼이다. 얼른 번역기 돌려 어린 차장에게 물어본다. 커튼 좀 열어놔도 되는지. 플리즈, 까지붙여서. 그러나 당근 안 된다네 ㅋㅋㅋ 앞길 창창하게 좀 살자 이것들아.  


그래도 어제의 뼈시린(?) 교훈으로 오늘은 긴팔티에 내복까지 챙겨 입었기에 적어도 춥진 않다. 아 진짜 여기서 귀국용 내복이라니 ㅋㅋㅋ


 

오늘은 대략 상기와 같은 루트로 달린다. 어제 올라왔던 산길을 다시 되짚어 내려가다가 El Aguacate에서 우회전하여 국경 쪽으로 향한다. 

오전 8시 30분경, 테구시갈파를 떠난지 약 2시간 30분 만에 El Amatillo 국경 도착. 

여권은 조금 전 차장이 걷어가고(공식적으로 온두라스 출국세나 엘살바도르 입국세는 없지만 개별 여행자의 경우 복불복으로 얼마간 요구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오늘 티카 버스 차장은 돈 달라는 말을 안 하더라) 승객들은 또 대기. 돈 다발을 든 환전상들이 많도다.   


20분 안 걸려 온두라스 출국 절차 끝. 여권을 나눠주네. 그렇다면 엘살바도르 측에선 직접 본인이 수속을 밟는건가보다 생각한다. 


승객들이 모두 다시 올라탄 버스는 엘살바도르 국경을 넘어 계속 달린다. 뭐야. 엘살바도르는 입국 수속 같은 것 안 하는건가? 하고 있는데... 한 2-3킬로 가더니 갑자기 좌회전 하여 작은 공터에 차를 세운다. 뭐야뭐야. 앞에 공사라도 하는거야? (앞이 안 보이니 영문을 알 수가 없다) 

두리번 두리번 고개를 돌려 상황을 보아하니 이 공터가 엘살바도르측 입국 사무소겸 세관인가 보다. 그렇다고 승객들이 내리는 건 아니고 심사관이 차량에 올라타 진행하는 형식이다. 차량이 도착한 순서대로 심사 차례를 기다린다. 드디어 우리 버스 차례. 제복을 갖춰입은 아저씨가 올라타 입국 심사(?) 같은 걸 한다. 오늘도 3, 4번 맨 앞 좌석에 앉아있는 우리가 일빠다. 내 여권을 펼쳐 들고 페이지를 막 넘겨가며 묻는다.


써티? / 맞다 / 스페인어 할 줄 아냐 / 모른다 / 영어는 / 그나마 그게 낫다 / (바로 유창한 영어로) 온두라스에는 언제 입국했냐 / 어제다 / 그 전에는 어디 있었냐 / 니카라과다 / 니카라과는 어디서 들어왔냐 / 코스타리카다 / 뭘 타고 들어왔냐 / 비행기다 / 코스타리카 입국 날짜를 기억하냐. 여권에 도장이 너무 많아 코스타리카 입국 도장을 잘 못 찾겠다 / (ㅋㅋㅋ 내가 도장이 좀 많긴 하지) 아 언제더라... / 여행 중이냐 / 그렇다 

뭐 이런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막판에 웰컴 투 엘살바도르. 즐거운 여행 되길 바란다, 하는거라. 오, 엘살바도르 분위기 좋은데! 고럼, 자고로 입국 심사관이란 이래야지 ㅎㅎ 게다가 김원장 이름을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발음하는 국경 직원은 또 간만이었다. 우리가 그의 발음을 듣고 깜짝 놀라며 엄지 척 들어주니 국경에서 일하다 보니 아시안 이름에 많이 노출되어서 그런 거라며 겸손 떨더라


뭐 우리랑 희희낙락 수다 떠는 건 좋았는데... 우리 둘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래서 나머지 수십명을 언제나 다 하려나 싶더라 -_-;;; 그래도 오늘 승객중 우리를 제외하고는 다들 중미에 적을 둔 사람들이었던지라 그나마 좀 낫겠지...(이상하다. 오늘도 외국인 여행객이 없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개가 줄에 묶인 채 울 버스에 올라탔다. 헉. 얘는 뭐야. 이거... 마약견 아냐. 


개는 모든 승객들의 짐을 일일이 냄새 맡기 시작했다. 나참 중미 와서 별일을 다 겪어보네 ㅋ 이 루트가 마약 루트가 맞긴 맞구나. 미국 얼라들아, 마약 좀 작작해라. 이게 다 뭔 난리냐. 김원장과 미국 욕을 하고 있는데... 헐. 뒷편에 앉아 있던 한 승객이 개한테 걸려 내린다??? 그 사람 핸드 캐리 짐도, 그 사람이 차에 실은 짐도 다 내린다??? 사람은 사무실로 인도되어 가고, 짐들은 1차로 엑스레이 검색대에, 2차로 다시 사람 손을 거쳐 해체되었다가 다시 꾸려진다. 뭐야 저 사람 마약 운반책인거야? 지금 딱 걸린거야? 사무실에서 총질하는 거 아냐? 


...


했지만 한동안 시간이 흐른 후 그는 다시 멀쩡하게(?) 돌아왔다. 뭐야 저 사람 지금 사무실에 돈 먹이고 그냥 나온 거 아냐? ㅋㅋㅋㅋㅋ  짐들도 다시 차에 실리고. 폭탄이야 내려!!! 영화를 너무 봤어 이로써 버스에 온통 목욕 안 시킨 개 냄새만 지독하게 남긴 채 드디어 엘살바도르측 수속이 모두 끝나고 재출발 할 수 있었다(차장은 얼른 방향제를 샥샥). 이 쇼를 하는데 약 1시간이 소요. 


이제 국경에서 버린 시간, 세이브할 때가 왔다. 자 이랴 달려라 달려! 했는데... 시동 방금 전에 걸었는데 2킬로 정도 가더니 삼거리에 또 선다. 이번엔 또 왜! 주유소 옆 휴게소다. 이번엔 밥 먹고 간다는 시늉이다. 엉엉. 오늘도 갈 길이 멀구나 ㅜㅠ  



입국 도장도 안 찍어준 엘살바도르. 자국 화폐도 없어 미달러를 그대로 쓴다(덕분에 간만에 환율 계산이 조금 빨라졌 ㅋㅋㅋ).


파나마 도착하자마자 배운 단어 중에 "뽀요(Pollo)"가 있는데... 딱히 배가 안 고파 여기선 안 먹고 다른 사람들 먹는 것 구경만 할 계획이었으나 

뽀요를 보는 순간 김원장 생각이 180도 달라진다. 우리도 뽀요 먹자!

언냐는 영어를 할 줄 모르고 나는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는지라... 언냐는 감자를 함께 권하는데 뽀요만 달라고 의사전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아아 맥주 안주가 나를 부른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동네 수퍼 어딜가나 나초 섹션이 훌륭하다


휴게소에서 약 30분 가량 쉰 뒤 오전 10시 20분, 이제야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를 향해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도로나 사람 사는 형편이 지나온 니카라과나 온두라스보다는 확실히 나아 보였다).


일방통행이 많아서인지 산살바도르 시내에서 버스는 몇 번이고 이리저리 방향을 틀었고

그렇게 산 까를로스 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50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약 8시간이 걸렸다(정확히는 7시간 50분).

아까 국경에서 마약 운반책 아저씨만 안 걸렸어도 30분은 단축 되었겠구만. 휴게소마저 안 들렀으면 1시간은 단축 되었겠구만 ㅜㅠ


참고로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는 티카 버스 터미널이 두 곳이다(여행 준비시 처음엔 이 사실을 몰라 좀 헤맸더랬다). 


하나는 동쪽의 산 까를로스 : 온두라스/과테말라를 오가는 버스. 구도심 분위기. 우범 지대로 알려짐 -_-; 

다른 하나는 서쪽의 산 베니토 : 과테말라를 오가는 버스. 신시가지(Zona Rosa). 안전한 편이라고




다시 말해 과테말라에서 오가는 버스의 경우 산 베니토와 산 까를로스(종점) 모두 정차하지만

온두라스를 오가는 버스는 오직 산 까를로스에만 정차하고 거기서 스톱인거다.


나는 온두라스를 오가는 버스도 산 까를로스를 거쳐 산 베니토까지 가는 줄 알았고 -_-; 우리의 경우 이틀간 연이은 긴 이동 후 산 살바도르에서 하루 더 쉬었다 갈 예정이었기에 당근 산 베니토 지역에 숙소를 잡았더랬다. 나중에야 산 까를로스가 땡이라는 사실을 알고 살짝 당황. 이렇게 되면 티카 버스를 타고 산 까를로스에서 내려 산 베니토까지는 개별적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러므로 티카 버스로 쭉쭉 이동을 하면서 단순히 잠만 자고 바로 뜰거라면 산 까를로스 동네가 유리한 면이 있다. 

평은 그닥이지만 양쪽 모두 터미널과 딱 붙어 티카가 운영? 중인 감금형 숙소들이 있다.


티카 버스 산 까를로스 터미널 사진 참고 

http://blog.naver.com/sneedle/220163245861

http://blog.naver.com/sneedle/220164158829


사실 두 터미널(터미널 터미널 하다보니 좀 웃긴게, 사실 우리 기준의 터미널은 아니다. 그냥 철문 굳게 닫히는 작은 공터 따위거나 말거나인데) 간의 거리는 불과 한 7-8킬로 되려나. 방향 잡고 버스 타면 후다닥 가겠구만... 하지만 여기가 살인율 세계 2위에 빛나는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라는게 문제였다(한동안 1위였는데 지금은 2위니까 나름 좋아지고 있는겐가). 


지난 8월 뉴스 세계 최고의 살인범죄율에 시달리는 중미 엘살바도르의 갱단이 최근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대중교통 운행을 마비시키는가 하면 경찰관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산살바도르 시내를 운행 중인 버스가 갱단의 총격을 받아 탑승자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일간 '아드리안 시보리'를 인용해 중남미 뉴스를 전하는 텔레수르가 6일 보도했다. 앞서 4일에도 경관 2명이 매복 중인 갱단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등 최근 이틀간 경관 4명이 피살됐다. 지난주 산살바도르의 한 교도소에서 갱단 조직원 6명이 탈옥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주 갱단들이 민간 버스운행업체에 "운행을 하면 운전사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해 산살바도르 일대 버스 운행이 나흘간 마비되고 나서 다시 재개됐다. 그러나 이들은 내주의 '2차 버스 테러'를 예고하는 등 갱단의 위협은 이어지고 있다. 대중교통을 공격하는 행위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갱단 두목의 지시에 의해 이행되고 있으며, 이는 정부와 석방을 협상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일부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9월 뉴스 정부에 대한 갱단의 위협이 이어지는 중미 엘살바도르의 재무부 건물 인근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0일 자정께(현지시간) 신분을 알 수 없는 3명의 남성이 수도 산살바도르 동북쪽에 있는 재무부 건물 인근에 주차해두고 간 차량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경찰 발표를 인용해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다행히 폭발에 따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차량은 도난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용의자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 등 당국은 정부를 위협하는 갱단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안보부 건물 인근에서도 플라스틱 폭탄이 가득 실린 차량이 발견돼 국방부가 해체한 바 있다. 엘살바도르 검찰은 또 미국 연방기관인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과 공조해 루이스 마르티네스 검찰총장을 포함한 정부 기관을 상대로 폭탄 테러를 모의한 조직을 검거하고 폭발물 C4와 다이너마이트를 압수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티카 버스 측에 혹 너희 두 터미널간 셔틀 같은 것 있니? 물으니 그런 것 없다고, 택시로 이동하되 꼭 신뢰할만한 -_-; 택시 회사를 고르라고 답장이 왔다. 그러면서 숙소측에 문의해 보면 어떻겠냐고.

숙소에 물어보니 마찬가지로 그 구간은 Exactly taxi is only option, y Price is $10.00 dólars 라는 답장이 왔다 -_-; 

워워. 그래. 알았어들. 택시 탈께. 택시 타면 될 것 아냐.

이런 동네라면 분명 안전한(?) 택시 회사가 있을 것 같아 여기저기 검색 끝에 한 택시 회사가 (http://www.taxisacacya.com/quienes-somos/) 똑똑 내 마음에 들어왔다. 그 곳에 문의해 보니 여긴 동일 구간 8불 부르더라(응대도 좋았다). 역시 클릭품을 팔면 돈을 아낄 수 있다


2불 때문에 택시 회사로 마음이 흔들렸으나 그래도 숙소에서 보내주는 택시가 이래저래 좀 더 편하고 안전할 듯하여 쿨하게 2불 더 쓰기로.  


오늘도 티카 버스에서 내리니 보이누나 내 이름(사실 그 작은 공터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차량도 겨우 두 대 뿐이었다).  

오오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에 이어) 엘살바도르 사람이 엘살바도르 터미널에서 내 이름 들고 서있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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