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에서 마나과까지는 가장 비싸게 가자면 택시로 30-40불 정도 한다 20불 부르는 차도 있던데 내릴때 두당이었다고 말바꾸겠지? ㅋ 

물론 가장 저렴하게는 치킨 버스로 갈 수도 있겠다. 

나는 그 중간(?) 익스프레소 버스를 택했다. 


예상 이동 시간대가 정오 근방이라 너무 더울까봐 잠시 택시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ㅋ 중미 9개국을 5주라는 짧은 기간 내 모두 찍어 보겠다고 꾸역꾸역 밀어 넣다보니, 오늘 이 구간이 아니면 현지인들이 평소 이용하는 대중 교통을 접해볼 기회가 딱히 없을 것만 같은 거라. 

비교적 안전한 나라의 낮 시간대, 짧은 구간으로 저렴하기까지... 그러니 타야지. 

더이상 현지 대중 교통 수단을 타 본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김원장 말에 잠시 또 흔들렸 ㅋㅋ 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중미는 처음 와 본 곳이니까. 한 번은 타보자.       


익스프레소 버스는 대략 아래처럼 생겼다. 24인승. 



그라나다 역시 행선지에 따라 버스 정거장이 다 다르다. 

마나과의 경우 중앙 공원 남쪽에 있는 작은 공터에서 출발한다(지도상 3번 위치. 상기 사진상의 버스들이 모여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옆 지도는 그라나다 Oasis 호스텔 홈페이지에서 퍼온 것으로, 익숙한 동서남북 방위상 90도 돌려 윗쪽을 북쪽으로 만들었다). 


기 밝혔듯 나마저 처음 택시에 잠깐 흔들렸던 이유가 

우리 숙소에서 저 3번까지는 걸어서 아마 10분은 가야할텐데

배낭을 메고 걷기엔 날씨 때문에 시작부터 진이 다 빠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숙소에서 버스 정거장까지 1인당 10 코르도바인 합승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그라나다에는 택시가 참 많은데 해리엇 말로는 기본적으로 합승 시스템이라고 한다. 예전 우리네가 그랬던 것처럼 택시 아저씨에게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알리면 아저씨가 손님들 방향을 맞춰서 태워가는거다.

그라나다 권역이라면 어디서 타고 어디서 내리든, 합승 택시의 경우 1인당 10 코르도바라고)


체크아웃 하면서 합승 택시 잡아달라고 부탁하려는데 

마나과행 버스 정거장으로 갈거라고 하니 그러면 합승 택시 타지 말고, 그냥 이 숙소가 면한 큰 길에 서 있다가 그 버스가 오면 타라고 한다. 어차피 마나과행 버스는 그 길을 모두 지난다면서. 오 그래??? 잘 됐네 ㅎㅎㅎ 기왕 말 나온 김에 버스가 짐값 따로 받을라나? 했더니 안 받는게 맞는데 차장에 따라 달라고 할지도 모른단다. 그래도 주지 말라고 ㅋㅋㅋ


비록 좌석 확보는 어렵겠지만 어차피 마나과까지 1시간이면 갈테니 들은대로 숙소 대각선 건너편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한 10분 기다렸을까? 우까를 외치는 차장이 매달린(마나과행 버스 종점이 UCA : Universidad CentroAmericana / 우리말로 중미 대학교) 하얀 버스가 우리를 발견하고 섰다. 아싸. 


좌석은 맨 뒤에 겨우 1.5 인 정도가 앉을만한 공간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우리 버스의 경우 사진에 첨부한 버스처럼 지붕 위에 랙 따위가 없어서 배낭은 차장 옆 빈 공간에 널부려두고 나만 맨 뒤로 가서 얼른 앉았다 ㅎ 김원장은? 


호랑이 새끼는 강하게 키워야하므로 서서 가라 했다 ㅋ

저 멀리 김원장과 나 사이에 신혼도 아닌데 물고 빨고 하던 커플이 있었다. 아니면 돌싱녀와 새로 연애를 시작한 아저씨일지도

저 커플과 별개로 내 바로 앞 좌석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남 커플이 있었다. 

난 호모포비아 따위와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이런 쌔끈한 훈남들이 서로 사랑하다니  

적어도 두 명 이상의 여인들이 이런 훈남들과 사귀어 보는 기회를 놓치는게 심히 아까웠...

에잉, 얘네가 내꺼될 확률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남 걱정은 무슨... 하다 문득 고개를 돌려 내꺼(?)라 추정되는 인간이 잘 있나 살펴보니


어라? 없어졌네? (그나마 하나 있던 내꺼마저 없어짐 ㅋㅋㅋ)

 (김원장은 조 앞 어딘가에 앉아있다)


익스프레소는 에어컨이 있다고 들었는데 에어컨은 무슨, 창문을 활짝 열고 달렸고, 정원 개념도 별로 없는 것 같았고

(달리면 시원했는데 안 달리면 더웠다. 나중에 들으니 김원장은 처음에 볕드는 창쪽에 앉아 달려도 좀 더웠다더라)

나는 익스프레소라는 이름에서 직행이라 유추했으나 아무데서나 손 들면 서고 소리치면 내리는게, 내가 대체 왜 그런 근자감을... 

마나과 시내에 이르자 차장 아저씨는 차비를 걷기 시작했고 

땡전 한푼 없는 알거지 김원장이 나를 가리키는게 보였고 생까면 어떻게 될까 하다가 불쌍해서 내가 50 코르도바를 지불했다.

(2015년 11월 현재 1인 25코르도바, 약 1시간 소요)

역시 걱정했던 것보다 탈 만했고 나름의 재미도 있었다는게 우리 결론. 


익히 알아온 바, 익스프레소 버스 종점 우까 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아래와 같았다. 걸어가면 약 20분.

(로커스 지도를 보면서 오다보니+버스 시스템상 굳이 우까까지 안 가고 조금 미리 내려서 걷거나/택시를 타도 될 것 같긴 했는데... 택시 잡기는 아무래도 우까가 좀 더 편할 것 같아 그냥 종점까지 앉아 있었다)



이 거리를 걸어가면 어떨까, 안전은 할까 해서 숙소에 물어본 적이 있는데, 


Regarding your trip from the bus station to our place, it is not really far, but complicated to walk. We can give you two choices:  if you have a phone on you (or a nice person close to lend one) call to 22 78 06 87 and we can pick you up.
 
Second possibility: take a taxi from the bus station to:
 
Hotel La Pyrámide
Reparto San Juan
Del Gimnasio Hércules
1 cuadra al sur, 1 cuadra al este, 2 1/2 cuadras al sur 참고로 니카라과는 주소를 이런 식으로 표현한단다. 잘 알려진 건물명이나 회사명, 교회 등을 먼저 언급하고 그 지점에서부터 특정 지점까지 어느 방향으로 몇 블록이나 떨어져 있는지를 밝힌다고.
bargaining the rate to max. US$ 5.-
 
라는 답장을 받은데다 김원장이 덥다고 해서 걷지는 않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휴대폰을 누구한테 빌려볼까 두리번하기도 전에 먹이를 찾은 택시 아저씨가 바로 다가왔다. (내 스맛폰은 누군가 채갈까봐 ㅋㅋ) 종이에 삐뚤빼뚤 적어온 주소를 보여주니 150 코르도바를 달란다(약 6불). 100 코르도바! 안 된단다. 125 코르도바! 안 된단다. 목에 걸고 있던 뭔 증 같은 명찰을 보여주는게 나름 모범 내지는 공식 택시인 것처럼 보이기는 하던데... 증이 진짜인지도 모르겠고 ㅋㅋㅋ 하여간 비싸, 다른 택시 찾아봐야지, 하는데 김원장이 그냥 150 코르도바 주고 타잔다. 안 깎아주는게 어쩐지 더 안전면에서 믿음이 가니 -_-; 맥시멈에서 1불만 더 쓰자면서. 


그래서 택시를 타고 편하고 빠르게 숙소에 도착했다. 하차시 아저씨가 명함을 주면서 또 불러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럴거면 이 사람아, 처음에 좀 적게 불러야지. 그래야 내가 또 타던지 하지. 

 


(참고로 이 차는 아무 상관 없는 차입니다 ㅎ 그리고 현재 호텔 레스토랑은 영업하지 않습니다)




Hotel La Pyramide


@ 홈페이지 : http://www.lapyramidehotel.com/en/

@ 투숙일 : 2015년 11월 8일(일) 1박

@ 객실 및 예약 : 홈페이지에 의하면 2인실은 조식 포함 59불(+17% 택스)라고 안내하고 있고, 이메일로도 택스 포함 69불로 안내 받았다. 스탠다드룸이겠거니 하고 갔는데... 스윗을 주었다 ㅎ

@ 사전 응대 : 새벽 시간에 티카 버스 터미널까지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니 그럴 계획이라면 택시를 미리 준비해 두겠으며(8불) 조식을 못 먹을테니 대신 샌드위치라도 싸주겠다고 답변 & 마나과 한인 수퍼 두 개 중에 어느 곳이 일요일에 영업하는지 알아봐줄 수 있겠니 하니 전화해 보고 나서 고향 수퍼가 연다고 알려준 답변. 모두 신속하고 기대 이상이었다.   

@ 결제 : 미달러로 69불 결제했다. 참고로 미니바 물 한 병 1불과 익일 택시비까지 추가로 함께 결제했는데 이메일로는 8불로 안내해줬는데 10불로 계산하더라. 그런데 이 집에선 그 2불 더 내는게 하나도 안 아까웠다. 

@ 장점 : 극강의 친화력을 가진 주인장. 조용함. 매우 친절한 스탭들. 인터넷 속도도 좋다. 

@ 단점 : 글쎄... 약간 낡은 시설? 입지가 중심지와 떨어져 있긴 하지만 그래서 보다 안전하고 조용한거니까 두마리 토끼는 포기해야지

@ 오가는 길 : 우까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 택시 5불, 숙소에서 티카 버스 터미널까지 10불

@ 트립어드바이저 리뷰 : http://www.tripadvisor.co.uk/Hotel_Review-g294478-d637161-Reviews-Hotel_La_Pyramide-Managua_Managua_Department.html


우리를 맞아준건 샤론이었다. 김원장이 너무 이쁘게 생겼다고, 이 정도 외모 + 영어 실력 + 친절함이면 한국에서 일해도 충분히 먹히겠다고 할 정도의 팔방미인이라 하겠다. 반가운 인사를 끝낸 샤론 왈 안타깝게도 (트윈으로 예약해 온) 우리 방에 급 문제가 생겼다면서, (더블인) 다른 방을 내어줘도 괜찮겠냐고 물어왔다. 일단 방부터 보고 결정해도 될까? 했더니 그러래서 샤론의 안내에 따랐다. 

처음 보여준 방은, 1층에 위치한 람세스 스윗이었다(호텔 이름이 피라미드라서 그런지 방 이름이 다 저렇다). 이 방이 원래 우리 몫으로 준비해 둔 방인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멀쩡(오히려 스윗 업글이라 어지간하면 무조건 이 방 쓴다 해야지 하고 있었 ㅋㅋㅋ)해 보여서 대체 무슨 문제? 하니 화장실로 우리를 데려가는데 ㅎㅎㅎ 이건 가끔 우리 집에서도 발생하는, 양변기 물 내리는 스위치와 물탱크내 마개를 연결하는 쇠줄이 끊어져 물을 내리고 싶으면 물탱크 뚜껑을 열고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기 전에 고쳐두려고 했지만 오늘이 일요일이라 사람을 부르기 어려웠다나 그랬다. 이 정도면 내가 고칠 수도 있겠던데... 그래도 다음 방 구경이나 하자 싶어 따라가니 이번엔 2층에 위치한 투탕카멘 스윗이었다. 삼각뿔의 2층이라 그런지 1층보다 조금 작고 더웠지만 김원장은 조식당/부엌과 붙어 있어 조금이라도 소음/프라이버시 침해 소지가 있는 1층보다는 2층이 마음에 든다고 하여 투탕카멘에 묵기로 했다. 방이 정해지자 샤론은 얼른 패션프루트로 만든 시원한 웰컴 드링크를 내왔다(3가지 옵션이 있는 듯 했는데 패션프루트 밖에 못 알아들었 ㅜㅠ). 됴아됴아.



작은 미니바가 있는데 가격은 비싸지 않았다. 아늑한 발코니도 있고 수압도 괜찮았다. 업소라기보단 친구네 집 같은 느낌이었다




마나과는 딱히 볼 것이 없는 곳으로 알려진(?) 니카라과의 수도이다.



실제로 버스를 타고 오면서 열심히 둘러봤지만... 지진 여파 탓인지 여느 수도에 비해 많이 초라했다. 

처음부터 날 더운 마나과에서 관광하겠다는 생각도 딱히 없었지만, 할일은 하나 있었다. 바로 한국 식품점에서 라면 득템하기.


인터넷을 통해 니카라과 마나과 한국 식당(한국정/아리랑/코스모스 등)에 대한 정보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한국 식품점에 대한 정보는 쉽게 건져지지 않았다. 밑져야 본전 심정으로 주 니카라과 대한민국 대사관에 ㅋㅋㅋㅋㅋ 메일을 보내 보았다. 그간 일반 여행자들과 재외공관과의 사이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안 했으나 놀랍게도 이틀만에 대사관에서 답장이 왔다. 오오! 


한식식품점말씀드립니다.

 

1. 코리아 마트

- 2277-0793 , 8624-5005

 

2. 고향슈퍼

- 2270-2752

 

감사합니다.


우와, 대한민국 만세! 이 자리를 빌어 주 니카라과 대한민국 대사관에 다시금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m_._m


대사관 덕분에 상호명과 전화번호를 땄으니 구글링이 보다 쉬워졌다. 위치를 찾아낸 뒤 Hotel La Pyramide 측에 미리 메일을 보내 내가 찾은 위치들이 맞는지, 그렇다면 혹 일요일 영업을 하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그 중 고향 수퍼가 한다는 답장을 보내주었다.


체크인을 하는데 샤론이 먼저, 한국 수퍼 갈거라며? 언제든 편한 시간에 말해, 태워다 줄께 하길래 우와, 숙소 서비스에 또 한 번 감탄.

덕분에 샤론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편히 다녀올 수 있었다(당연히 위치도 알고 있겠지 싶어 로커스를 켜지 않고 있었더니 샤론이 처음 내려준 곳은 '사또'라는 한식당이었다 ㅋㅋㅋ 사또 사장님께서 샤론에게 다시 설명을 해주셔서 근처의 고향 수퍼로 다시 무브무브했다. 사또 사장님 감사합니다).


미리 찾아온 정보에 의하면 마나과 한국 식품점의 경우 쌀, 라면, 간장, 고추장 등 일부 품목의 구입은 가능하나 전량 수입품(한국에서 다이렉트가 아닌, 미국이나 과테말라를 재차 거쳐온)으로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고 하길래 물건 별로 없나 보다 하면서 왔는데... 뭐 이 정도면 김밥 같이 직접 만들어 파는 음식만 없지 알래스카 수준에 크게 뒤지지 않아, 우리끼리 그랬다(물론 김도 단무지도 판다. 먹고 싶으면 말아드시라 ㅋ 아, 사또에서는 완성품 김밥 판다. 8불이었던가). 

중미가 그렇게 알려져 있듯 니카라과 역시 주로 봉제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이 600 여명쯤 된다고 들은 것 같은데, 가격만 좀 비쌀뿐(얼핏 보니 우리가 먹는 자포니카 타입 단립종 쌀은 꽤 비싸더라) 일반 품목은 우리 아파트내 마트와 비교해도 꿀릴 것이 없었다. 뻥튀기까지 ㅎㅎ 

  



간만에 여기저기서 안녕하세요 인사가 들려오고 따뜻한 한국어 환대에 약간 정신이 없었다 ㅎㅎ 원래 진작부터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야 하는데 이상 기후 때문인지 여전히 너무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시더라. 어쩐지... 그러게나 말이어요. 올해 전세계가 왜 이러나. 농산물 펀드 가입해야 하나 

과테말라 도착 전까지 먹을 라면 몇 개 사고, 밖에서 대기 중인 샤론 줄 한국 과자도 사고, 물도 몇 병 사고, 혹 여쭤보니 김치도 판매 하신다길래 김치도 5불 어치 요만큼 샀다(처음 말씀하신 양보다 좀 더 담아주신 듯 ^^). 다들 건강하시고 대박 나시옵소서.


저녁에는 잠시 숙소 쥔장 만프레드(독일인)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외국인과 이렇게까지 농담 따먹기 해본 적은 또 처음 같다. 그와의 대화가 어떤식이냐면 ;


- 하우 아 유?

- 아임 파인 땡큐 앤 유? (내가 제일 유창하게 구사하는 문장)

- 난 항상 좋아. 내가 나쁘기라도 바라는건 아니겠지?


혹은


- 마나과 볼 것 없는데 마나과에는 왜 왔어? 아니 댁은 마나과에서 장사하면서

- ㅋㅋㅋ 내일 온두라스로 가는 티카 버스 타려고 왔어

- 온두라스? 거기도 볼 것 없는데 거기 왜 가? 거기서 얼마나 머물고 그 다음엔 어디 가?

- ㅋㅋㅋ 하룻밤 자고 엘살바도르로 바로 뜰거야

- 엘살바도르? 거기도 볼 것 없는데 거긴 또 왜 가? 거기서 얼마나 머물고 그 다음엔 어디 가?

- ㅋㅋㅋ 이틀 자고 과테말라 거쳐 멕시코까지 갈거야

- 어디서부터 왔는데?

- 파나마

- 그럼 5일간 다섯 나라 찍은거야? 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 아니 9일간 아홉 나라 찍을거야

- 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 뭐 하긴 그래도 되지. 실제로는 일정이 얼마나 되는데?

- 5주. 

- 음... 그 정도면 괜찮지. 하여간 온두라스나 엘살바도르 따위보다는 니카라과가 낫지. 마나과는 빼고. 


만프레드 말에 의하면 내일 우리가 갈 온두라스의 위험성에 대해 본인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단다. 본인이 80년대던가 90년대던가 하여간 콜롬비아 가장 안 좋다는 시기에 콜롬비아에 있었는데, 언론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무법천지 콜롬비아에 대한 악성 기사를 쏟아냈지만, 정작 본인은 너무나 평화롭고 좋았다는 거다(콜롬비아 사람들 좋은 건 옛부터 유명하다). 고로 온두라스 역시 상식선에서 행동한다면 크게 위험할 것 없다, 너무 긴장하거나 움츠린 모습으로 다니면 오히려 동네 사람들, 나 돈 좀 가지고 있소! 하는 꼴이니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다니면 문제 없을 거라고 했다(만프레드의 이 주장은 내 생각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하여간 배려 담긴 서비스와 처음 만난 웬 영어 안 되는 동양인 아줌마를 상대로 참 편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가 준 만프레드 아저씨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참고로 이 날 원래 마나과의 숙소 후보로 힐튼 프린세스 마나과를 노린 적이 있다.

절대가가 꽤 비싼데다 최저가 보상제 걸기도 쉽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포기하고 라 피라미드로 갈아탔는데,

니카라과에 계신 에드짱님 말씀에 의하면 힐튼 프린세스 마나과는 엄청 정신 없는 동네에 있고 저지대라 더워서 비추라고 하셨다.

에드짱님께서 추천해주신 곳은 아래 두 곳. 마나과 여행 준비시 참조하시길(귀한 정보 나눠주신 에드짱님, 큰 감사드려요!) 

Barceló Managua 

홈페이지 http://www.barcelo.com/BarceloHotels/en_US/hotels/nicaragua/managua/hotel-barcelo-managua/general-description.aspx

Timeless Hotel Boutique

홈페이지 http://timelesshotelnicaragu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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