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파나마에서 코스타리카까지 무료로 한 구간 더 비행기를 타기로 하면서

파나마는 그저 운하 당일치기로 일정을 끝내는 신세를 맞았다. 미안하다 파나마.


파나마에서 경유 시간이 좀 길다 싶은 경우, 제법 많은 수의 여행객들이 잠시 공항을 나가 파나마 운하만 구경하고 돌아온다고 하니, 나도 원래부터 그런 계획이었던 셈 치지 뭐 ㅋㅋㅋ


각설하고 어차피 영어도 스페인어도 모르는 마당에 제일 중요한 건 저렴한 가격이겠지 싶어 검색 시작.


일단 당일치기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파나마 여행사 사이트부터 몇 개 들어가보니


3 Hour Panama Airport Tour (이름부터 내가 찾던 바로 그것)는 공항에서 파나마 운하까지의 왕복 교통편만을 제공하며 가격은 1인일 경우 125불, 2인일 경우 총 130불을 받는다고(http://panamaairportshuttle.com/2009/07/07/3-hour-airport-tour/)

흠... 여행사 시세가 이렇다 이거지. 접수 완료.


참고로 5시간 짜리 투어 상품도 있다. http://panamaairportshuttle.com/2009/07/02/5-hour-panama-city-tour/

파나마 운하 + 카스코 비에호 + 아마도르 코즈웨이(둑길) 세 곳 방문하고 2인 190불


다음으로 트립어드바이저 & 구글링을 통해 파나마에 믿을만한 드라이버가 있는지 수배해 보았다. 검색 결과 두 명의 이름이 물망에 올랐는데 

한 명은 페르난도 켈리, 다른 한 명은 루이스였다. 오케이, 따온 이메일 주소로 두 명에게 접선 시도. 


페르난도 켈리 "Fernando Kelly" <fekelly2006@yahoo.com>

루이스 "Luis Arce" <luistaxi777@gmail.com>


친절한 답장은 루이스에게 먼저 왔다. 편도당 45불, 대기 시간은 무료, 고로 왕복 90불

어설픈 답장도 이어졌다. 페르난도 켈리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대신 답해준 사람은 오르빌 켈리("orville kelly" <kellyorvill@yahoo.com

음... 같은 켈리 성이군). 편도당 35불, 대기시간은 무료, 고로 왕복 70불.  


참고로 공항 홈페이지(http://www.tocumenpanama.aero/index.php?cccpage=transporte_publico)에 따르면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택시비는 2인일 경우 25불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2011년 정보로는 28불, 

2014년 정보로는 (톨비 포함) 30불까지 지불했다는 여행기를 읽었다. 

참고로 공항 기준 파나마 운하는 시내보다 훨씬 멀며(뻥 좀 보태서 두 배 정도),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도 / 안 이용할 수도 있다. 


고로 바로 오르빌 켈리로 결정. 나는야 가격에 약한 녀자. 

항공편 정보를 알려주면서 도착 후 일단 요기 좀 하고 오전 9시 30분에 만났으면 한다 하니까 

알겠다고 그 시간에 공항 입국장에서 내 이름 팻말 들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약속대로 입국 심사후 입국장->출국장->한 층 더 올라가 라운지에서 좀 쉬다가 시간 맞춰 다시 입국장에 내려가 어렵지 않게 내 이름을 들고 있는 한 남성을 발견. 오오 파나마 사람이 파나마 공항에서 내 이름 들고 있어. 와방 신기해. 난 젊은 청년일줄 알았는데(그러길 바랬겠지 ㅋㅋㅋ) 옷만 빨갛지, 거의 할아버지야 ㅎㅎㅎ


친절하고 자상한 미스터 켈리, 그러나 차는 에어컨이 나오는게 신기할 정도의 수준. 

20불 더 내고 루이스 택시 탔으면 차량은 더 좋았을지도 ㅋㅋㅋ


공항<- >미라플로레스 비지터 센터 : 편도 약 40분~50분 소요(고속도로 타지 않았음. 전반적으로 안전운전하심)

미라플로레스 비지터 센터 http://www.pancanal.com/eng/acp/cvm/

2015년 11월 현재 입장료 : 13세 이상 외국인 1인당 15불(요즘은 전망대까지 통합권) 

방문 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여행자다운 후기 http://travelotworld.com/85






천리 운하도 한 삽질부터


이어 이것저것 가지고 노는 김원장 어린이




매 정시에 3D 무비를 보여준다고 해서 그거 보고팠는데 김원장 안 본다고. 하긴 전망대 올라가면 4D로 직접 볼 수 있으니 ㅋ

전망대로 나아가니 한쪽에선 배가 막 나가고 있었고






다른 한 쪽에선 배가 들어오고 있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더라. 예전에 보았던 수에즈 운하에 비해 훨씬 뭔가 있어보임. 입장료도 있고. 참고로 입장료가 아주 아까울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10불 정도만 받았으면 하는 소망은 있음 ㅋㅋㅋ 이 운하 하나로 배한테 받아내는 돈이 얼만데 관광객들 코묻은 돈까지 걷어가노. 


나름 구경 잘 하고(이로서 잠시나마 세계 양대 운하를 섭렵) 다시 켈리 아저씨의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파나마의 엄청난 고층빌딩들만 놓고 보면 주변부도 삐까뻔쩍해야할 것 같은데 

실상은 뾰족뾰족 철창친 주택가 하며 번화가를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물 파는 노점상이

저건 파나마 지하철역 중 하나로 현재 2호선 공사 중이라고. 아 공중에 있으니 지하철이 아니고 지상철인가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한치 앞도 안 보일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우리가 파나마에 도착하기 직전에도 한바탕 비가 내려서 덕분에 날씨가 조금 시원해졌다며 켈리 아저씨가 인삿말을 건네왔는데(현재 파나마는 우기이다) 그리고는 바로 갰는지 파나마 운하 구경할 땐 그저 후덥지근 + 아따 날 한 번 덥네 하고 있었거늘... 물론 이 엄청난 비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쳤다. 비 한방울 안 맞고 무사 귀항 성공.


내릴때 굳이 가져다 붙이자면 사무엘 잭슨 닮은 켈리 아저씨에게 추가로 팁을 드려야 하나 마나 고민. 김원장이 드리라고 했는데 안 드리고 그냥 내림 ㅋ 그래놓고 나중에 좀 후회함. 누군가 내 블로그를 보고 훗날 파나마에 가서 켈리 아저씨 택시를 이용했음 하는 바램. 


정리를 잘 하셔서 보기 좋다. 빛나님의 파나마 여행 정보 :  http://bitna.net/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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