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냐, 여기가 코소보 맞나)



조식 뷔페 메뉴는 단촐하지만 하나 하나 고급스럽다. 좌석에 앉으려니 의자를 빼주질 않나, 착석 하자마자 물과 주스를 예쁘게 따라 가져다 주질 않나, 달걀도 원하는 대로 요리해다 가져다 주는데,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과일 플래터. 8종류의 과일을 예쁘게 썰어 한 접시씩 가져다 주더라. 발칸 반도 여행에 있어 가장 비싼 호텔(82유로)이었는데, 그 정도 차별화에는 성공한 듯. 


코소보의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까지는 그다지 멀지 않다. 하여 프리슈티나에서 약 5Km 정도 교외에 떨어져 있는 Gračanica monastery는 부담스럽지 않게 (달랑) 찍고 갈 수 있다. 




(맥 되네르 ㅋㅋㅋ)


각국간 사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세르비아에서 코소보 프리슈티나로 들어오는 길보다 코소보 프리슈티나에서 마케도니아로 나가는 도로 관리 상태가 좀 나은 편이다. 도로변엔 주로 집 건축에 관한 상점들이 많이 보인다. 벽돌, 페인트, 배관, 가구... 이 길 한 번 왕복하면 집 한 채 짓고 인테리어까지 빵빵하게 끝낼 수 있겠다. 현재 코소보 국민들은 돈 모으면 에브리바디 집부터 짓는 상황인건가. 

또 하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건, 지나온 세르비아보다 분명 못 살아 보이는데 물가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거다. 이래서는 쩝.

 


(코소보측 국경 도착)

(이것은 코소보의 국기가 아니다. 알바니아의 국기. 이러다 두 나라가 진짜 합병하는 것 아닌지)

(종종 보는 자전거 여행자들. 이제 더이상 한국인들에게도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자전거 여행자들을 볼 때마다 여러 생각이 든다)

입국 후 경찰과 트러블로 인해 잠깐 안 좋은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그거야 세계 어디서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아프리카에서는 한 달에 몇 번이나 겪었는데 뭘) 출국 절차 또한 지극히 평범했다. 가장 일반적인 루트만을 이용해서 달랑 수도에서 하룻밤 보냈을 뿐이라 뉴스에 나오던 코소보라고 해서 특별히 위험하다거나 신변에 위협을 느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당면 과제들은 내 막 눈에도 꽤 있는 것처럼 보였다. 흔히들 말하는 가난한 나라를 여행할 때 김원장과 해보는 고민은 이런 거다. (자원도 없는) 이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언제쯤 우리나라가 누리는 부를 이 나라도 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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