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남이 차려 놓은 조식을 냠냠. 

어제 고속도로 휴게소에 그리스어 안내문이 보여서 뭐 여기서 멀지 않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었는데 조식단부터 올리브가 넘쳐난다. 



오늘은 드디어 코소보에 들어가는 날이다. 두둥. 



어제 베오그라드에서 니슈까지는 고속도로다운=돈 받을만한 고속도로였다. 

그런데 니슈를 벗어나 코소보쪽으로 방향을 틀자마자 바로 도로 상태가 매우 후져진다. 미운 놈한테 가는 길 돈 쓸 필요 없다 이건가.   


참고로 세르비아와 코소보 사이의 도로망은 아래 지도와 같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구글맵이 두 국가 사이의 길찾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아니 지원을 하지 않는게 아니라, 비교적 일직선에 가까운 도로를 냅두고 아래로 한~참 빙 둘러 마케도니아를 통해 들어가거나 위로 한~참 빙 둘러 알바니아를 통해 들어가거나 뭐 그러라고 뜬다. 구글이 눈치를 보는건가 (이에 반해 비아미슐렝은 여기 제대로 뜬다). 


워낙은 니슈 대신 (코소보 북단) 세르비아 '코파오닉' 국립공원에서 하룻밤 자고 '노비파자르' 구경하고 세르비아/코소보 국경을 넘어 '미트로비차' 경유하여 코소보의 수도 '프리슈티나'까지 가는 것이 계획이었으나(파랑 동그라미들을 잇는 루트)... 

몇 국가의 해외 안전 여행 사이트를 둘러보니 요즘 미트로비차 상황이 안 좋다고 하고, 추가로 프리슈티나의 호텔 두 곳에 메일을 보내 문의해 본 결과, 북쪽 국경말고 북동쪽, 아래 첨부한 지도상의 빨간 화살표 부분인 세르비아 메르다레(Merdare) / 코소보 베시아네(Besiane) 국경이 가장 안전(?)하다고 하는지라, 착한 여행자답게 그들의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 목숨은 하나뿐. 똥칠할 때까지 살아야지.  





메르다레 국경 검문소를 불과 1~2킬로 남겨두고 갑자기 주차 중인 엄청난 트럭 행렬을 만났다. 왕복 2차선 도로의 한 차선을 이렇게 막고 서 있으니, 꼼짝없이 이 뒤에 서서 우리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건가... 아니면 트럭은 트럭이고, 우리는 그냥 앞질러 가도 되는건가... 잠시잠깐 고민하고 있는데, 바로 앞 트럭 운전사가 내리더니 바디랭귀지로 그냥 앞질러 가라는 시늉을 한다. 아싸, 그렇다면 얼렁 가자. 반대편에서 혹 차 오는지  잘 봐!  



다행히 차 한 대도 안 만나고 길고 긴 트럭 줄을 모두 지나쳐 국경 검문소 앞까지 무사 질주! 역시 상용 차량과 일반 차량은 분리해서 수속하는 모양이다. 차량 등록증과 여권을 세트로 들이밀고 출국 심사 통과. 이제 진짜 코소보로 들어간다. 


세르비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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