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크루여 성은 오늘 여정에 있어 제껴질 것이 97.2%에 달하는 벤치 후보에 불과했으나 어제 산에서 안 자고 공항 앞에서 자는 바람에 급 선발 멤버가 되었다. 


[오늘의 과제]


1. 크루여 성 관람

2. 로자파 성 관람

3. 알바니아-몬테네그로 국경 무사히 넘기

4. 숙소 무사히 찾기


동선은 대략 아래와 같다. 


드디어 발칸 반도 렌트카 여행의 첫 액셀레이터를 밟다 !!! (나 말고 김원장이)


크루여 마을(공항에서 약 40분 소요)



주차를 하는데 명찰을 목에 건(=뭔가 자격 있어 보이는) 아저씨가 나타나 주차를 도와주며 2시간에 300레크라고 한다(100레크=약 900원). 다소 비싼 듯 하여 1시간만 있을건데 그럼 150? 하니까 아저씨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계산기에 200을 찍는다 ㅋㅋㅋ 200레크 선불. 


크루여 성을 향하여 고고씽


바자르를 지나(바자르만 지나가 봐도 이 곳이 꽤 유명 관광지임이 팍팍 느껴진다. 호객도 막 한다)


성내로.




어느 쪽을 둘러봐도 역시 성은 성. 전망이 좋다




스칸데르베그 국립 박물관으로(참고로 스칸데르베그, 그는 누구인가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944&yy=2012)




원래는 입장료가 있으나(1인당 200레크던가) 오늘 뭔 날이라 입장료를 안 받는다고 한다. 아싸. 

사진은 입구의 이 스칸데르베그 동상까지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불가.  

다소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3개층의 박물관을 찬찬히 둘러보는 동안 우리 말고는 관람객이 아무도 없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뭐랄까... 충무공 이순신 박물관이라고 해야 하나. 공짜에다 사람없어 무지 좋았다 ㅋㅋㅋ



이후 다시 성을 내려와 또 다른 성, 로자파 성을 향해 고고씽. 성 to the 성이라니, 전생에 공주 유럽에 온 것 같다. 실감이 좀 나는군. 

(이래뵈도 우리나라로 치면 경부 고속도로급)



대략 10분마다 누군가를 잡은 경찰 아저씨를 본 것 같다. 알바니아에서 알바 뛰시나. 외국에서 운전 중 경찰에 한 번 걸리면 더러운 기분이 오래가니까 속도라도 조심하자, 그런 대화를 나눴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저 꼭대기 로자파 성(Rozafa Castle 혹은 Fortress)이 보인다. 쉬코드라에 다 왔구나.  



쨍쨍 날씨를 고려하여 성 바로 아래 주차를 할 생각이었으나, 골목 초입부터 패키지팀 큰 버스가 두 대나 와 있어서 그냥 마을 적당한 구석에 대충 주차. 

(이제야 우리의 렌트카 사진이 등장)

(520님 협찬=김원장에게 선물해 주신 모자도 등장)


혹 여기도 입장료 안 받는 건 아닐까 했으나 짤없이 받아가던 1인당 200레크. 나중에 대머리 할머니 지나가면 나인 줄 알아.

(드린 강)

(부나 강과 그 너머 쉬코드라 호수)


보는 바와 같이 강 두개가 만나는 합류 지점에 세워진 성이라 예전부터 요새 역할에 딱이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참고로 쉬코드라는 유럽에서도 나름 유서 깊은 고도라고 한다. 2500년 전부터 이 동네 방어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는 모양이다. 로자파, 라는 이름은 예전에 이 성의 파괴를 막기 위해 제물로 바쳐진 로자파라는 여인이 아기에게 젖을 물릴 수 있도록 성벽에 구멍을 뚫어달라나 어쨌다나 그래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것 같은데... 아니 성벽이 이리 두꺼운데 대체 얼마나 거유길래 구멍을 통과하여 아기에게 젖을 먹여... 생각이 또 안드로메다로 날아간다. 


(알바니아 북부 대표 도시 쉬코드라. 김원장에게 쉬코드라에 대해 얼른 브리핑을 하니 안 들어가 보겠다고 하더라) 

뭐 딱히 배운 것도 없지만 이제 그만 하산. 하산은 셀프

(때마침 알라는 지극히 위대하시다... 기도하러 오너라...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러니까 좀 기존 이미지 속의 알바니아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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