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계획은 티라나 국제 공항(http://www.tirana-airport.com/)에 내리면,


1. ATM에서 돈을 찾고

2. 렌트카를 빌려

3. 까르푸에 들러 장을 보고 아래와 같이 약 1시간 거리의 산에 있는 숙소로 달려가 

4. 오후에는 룰루랄라 하이킹도 하면서 발칸 반도의 첫 밤을 맞이하는 것이었으나 (지금 봐도 참 야무져 ㅋㅋㅋ)




김원장 왈, 요 며칠 체력이 두 번의 비행 후에는 분명 뻗을 정도라고 확신하여 -_-; 그냥 공항 앞에서 하룻밤 보내는 걸로 급 숙소를 변경했다. 


Hotel Airport Tirana


@ 예약 : 부킹닷컴

@ 방 : 스탠다드 트윈 룸

@ 가격 : 70.4 유로(알바니아 레크로 내겠다니까 9860레크 받음)

@ 장점

- 공항 바로 앞(이지만 걸어가기는 다소 애매함). 셔틀도 있는 듯. 

- 시설과 서비스 면에서 나름 4성급 호텔다움 

- 지은지 얼마 안 되었는지 모든 것이 새것

- 입지치고는 조용함. 하긴 알바니아로 말할 것 같으면 보유 항공사도 없다 ㅎ

- 공항 앞이라 워낙 얼리 체크인이 가능한 집이긴 하나 얼리 체크인 요구 메일에 답장 빨리 빠릿하게 옴. 

@ 단점

- 다소 새집 증후군

- 커피포트가 없음

- 김원장한테 100점 맞으려면 조금 더 조용해야


아닌게 아니라, 

티라나 공항에 도착해서 예약해 놓은 렌트카부터 찾으러 갔는데,


Public Area,
Next to exit door
Monday - Sunday 
09:00 AM-05:00 PM
Mob: +355 68 60 11 888
E-mail: office@lumani-enterprise.com
Web: www.lumani-enterprise.com


오토로 예약했고, 중간에 김원장이 알바니아 못 믿겠다고 재확인하래서 다시 리컨펌까지 한국에서 다 받고 왔는데...

수동으로 가져다 놨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참. 


물론 김원장이 수동을 못 모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건 싫어서 계속 수동은 못 모는 척,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라 지랄했더니

오늘 계획이 뭐냐고 묻길래, 일단 요 앞 '호텔 에어포트 티라나'가서 좀 자다가 오후에는 티라나 시내를 가는 거라고 했다. 

그랬더니 무척 좋아하면서 그럼 지금 호텔까지 자기네가 모셔다 드리고, 차는 12시가 되기 전에 오토로 수배해서 호텔로 가져다 드리겠다고. 

그래, 우쩌랴. 그것 말고는 딱히 대안이 없는 걸.


만약 예정대로 저 멀리 1시간 거리의 숙소에서 묵었다면 이래저래 일이 좀 귀찮을 뻔 했다.    




12시가 되기 전에 가져온다는 그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하여튼 12시 맞춰 로비로 내려가보니 친절한 숙소 직원 아저씨가 날 보자마자 뭘 도와드릴까요? 하길래 이래저래 어쩌구저쩌구했더니 바로 렌트카 업체에 전화 넣더라. 통화가 끝나고 하는 말이, 지금 티라나 시내 지점에서 차를 몰고 숙소로 오고 있는 중인데 차가 막혀... ㅋㅋㅋ 여튼 늦어도 20분 내로 올 거라고 했단다. 직원 왈, 올라가 계시면 방으로 전화 넣어준다길래 고맙다 하고 컴백.


12시 35분. 이제서야 전화벨이 울려서 내려가 보니 낡디낡은, 사방이 모두 흠집 투성이인 혼다 시빅이 드디어 우리 앞에 도착했다. 헐. 여기는 미국이 아니지 그럼. 이런 저런 서류를 챙겨 받고 악수는 두 청년과 한 서너번씩은 하고 빠이빠이. 애들아 잘 생기고 친절만 하면 뭐하니, 일을 잘 해야지. 이런 일만 아니면 내 많이 이뻐해 주고 싶은 얼굴들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덩그러니 남겨진 혼다 시빅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원장이, 이유는 모르겠으나 과연 이 차로 이 동네 운전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갑자기 걱정이 된다고 하길래 더불어 급 긴장했으나(댁이 운전하겠다고 해서 진짜 어렵게 빌린건데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351 그런 식으로 나오면... 돈은 이미 냈고 나는 운전할 줄도 모르는데...)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의 마음으로 일단 예정대로 15킬로도 안 떨어진 까르푸에 시험 삼아 함께 가보기로.


막상 도로 위에 오르자 자신감이 좀 붙었는지, 하긴 예전에 남아프리카에서는 이 차보다도 못 한 차를, 수동으로, 그것도 반대 방향으로 몰았었지, 하더라. 그래, 댁이 그랬었던 인간이요. 원래부터 미국처럼 따끈따끈한 새 차 몰던 인간이 아니란 말이요. 남아프리카와 비교하면 여기는 적어도 우리나라와 같은 방향으로 운전하잖아. 게다가 자동으로. 다만 다른 사람들이 운전을 매우매우 터프하게 할 뿐 ㅋㅋㅋ


까르푸 진출로로 거꾸로 진입하려고 했던 점만 빼면, 비교적 무사히 까르푸 안착. 


코카서스 여행으로 비워진 배낭을 다시 채워줄 먹거리를 좀 구입하고

급 당이 떨어져 힘들어하는 김원장을 근처 버거 전문점으로 데려가 충전시켰다. 

(여기는 내가 상상했던 알바니아 티라나가 아냐)


까르푸+버거점만 부티가 철철 흐르고 명색이 국제 공항 오가는 길인데 대체 이게 뭐야 소리가 절로 나오는 도로를 되달려 숙소로 다시 귀환.

 

오후에는 호텔 수영장에 수영하러 갔는데 햇볕은 쨍쨍 수영장물은 앗차거.


다음날 조식. 

(신나게 먹고 있는데 웬 아저씨가 다가와서 달걀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묻길래 나는 후라이, 김원장은 삶은 달걀 시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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