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오후, 숙소에서 캐스케이드까지 산책. 일단 우리의 흐라파락 풍경. 


보행자 전용 도로인 노던 애비뉴

(아르메니아에서 아라랏이란 이름은 대표 브랜드처럼 여기저기 쓰이는 듯)


프리덤 스퀘어 도착. 우리나라로 따지면 세종문화회관 내지는 예술의 전당이 있는 곳


캐스케이드 도착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나.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자는 나와 대충 올라가고 말자는 김원장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저녁은 평이 괜찮아 보이던 와인바를 찾아가서 냠냠. 다행히 간단한 영어 메뉴판을 만들어 놓았더라. 

http://www.tripadvisor.com/Restaurant_Review-g293932-d7801743-Reviews-Vinograd-Yerevan.html



정식 직원인지 알바인지 모르겠는데(손님은 아니겠지 ㅋ) 삘 받으면 네버엔딩 피아노 연주를 하던 청년. 혹 시대를 잘못 만난 천재 음악가는 아닐까 우리끼리 쑥덕쑥덕. 연주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줬는데(쳐줄 사람도 우리 밖에 없긴 했지만) 그 때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몸을 숙여 수줍게 인사를. 

(좋다며 박자 맞추고 있는 김원장. 여기 선술집 아닙니다)

(맨날 먹어본다 먹어본다 하면서도 이제야 처음 먹어보는 포도잎 돌마. 쌀과 고기의 조합 때문에 은근 순대의 풍미가... 맛있다) 


돌마와 메인 요리 사이에 텀이 좀 벌어지자 주인 아저씨가 와인 코르크 마개를 반으로 쪼개 가져다 주었다. 우리 이름을 써달라고. 

나는 영어로, 김원장은 한글로 써서 아저씨에게 다시 돌려주니 바로 벽면 작업 들어가심.

(나중에 집에 갈 때 보니 내 이름은 제대로 붙였는데, 김원장 이름은 거꾸로 붙였더라 ㅋㅋㅋ

우리가 아르메니아어 보는 눈이나 아저씨가 한글 보는 눈이나 삐까빠까인듯)


닭과 돼지고기 샤슬릭

와인은 딱 한 잔만 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두 잔을 홀라당 마셔 버렸고

김원장은 별 감흥 없는 시내 관광보다 이런 맛집 멋집 방문이 훨씬 좋다더라. 이렇게 먹고 팁까지 15,000원 냈던가. 


귀갓길

(국립 미술관 건물)



다음날 오전은 (예정에 없던) 아르메니아 국립 미술관 방문. 미술관은 모스크바에서 가자니까 뜬금없이 예레반에서 가겠다는 김원장. 

뉘집 남편인지 참

(참고로 내가 계획해 왔던 예레반 이틀간의 야심찬 일정은 첫날 시티 투어, 둘쨋날은 가르니 신전 아래 주상절리 보러 가는 거였더랬다)



아르메니아 국립 미술관 http://www.gallery.am/en/

오전 11시부터 개관. 1인당 800드람. 내부 촬영 금지

역사 박물관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어서 해당 매표소와 관람 동선을 찾기가 살짝 애매하다

윗층엔 우리도 이름 많이 들어본 화가들의 그림이 좀 있고 아랫층엔 아르메니아 작가들 그림이 있는데,  

아무런 제지/라인 없이 작품을 코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조명이나 환기 등 작품의 질(?)을 유지하는 데는 신경을 전혀 안(못?) 쓰는 듯. 이러다 작품들 망가지면 어떡하나 별게 다 걱정.

미술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라면 역시 1915년 아르메니아인 대학살과 관련된 수많은 작품들에서 전해져 오는 그 버거운 감정들.

김원장이나 나나 마음이 무거워져 혼났다. 안 그래도 올해가 100주년이라 아르메니아가 한참 뜨거운데...


참고

http://ko.wikipedia.org/wiki/%EC%95%84%EB%A5%B4%EB%A9%94%EB%8B%88%EC%95%84%EC%9D%B8_%EC%A7%91%EB%8B%A8_%ED%95%99%EC%82%B4 

https://mirror.enha.kr/wiki/%EC%95%84%EB%A5%B4%EB%A9%94%EB%8B%88%EC%95%84%EC%9D%B8%20%EB%8C%80%ED%95%99%EC%82%B4   


오후에는 블루 모스크를 지나 프로스펙트 쇼핑몰 구경


이후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 예레반 아줌마들 사이에서 나도 모르게 맘이 편해진다. 


점심 세트 메뉴 가성비가 좋다고 해서 찾아온 빵집 http://www.crumbs.am/#


(그러나 점심 세트 메뉴, 이제는 안 하는 모양 ㅋ 어쩔 수 없이 단품 주문. 점심 시간대 할인은 여전히 제공)


(걸어다닐 때 보이면 맘이 놓이고, 운전할 때 보이면 불안한,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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