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https://www.marriott.com/hotels/travel/tbsmc-tbilisi-marriott-hotel/


@ 예약

2박 예정이었으나 다소 복잡한 사연(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349)으로 인해 2박을 한꺼번에 예약 안 하고 1박씩 따로 따로 예약했다. 첫 밤은 조식 포함해서 175.23불, 두번째 밤은 조식 불포함으로 172.57불




@ 체크인 

데스크는 두 개, 직원은 한 명. 내 앞에 중동에서 온 부부가 왜 이리 숙박비가 많이 나왔냐며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영어 대화로 인해 서로간의 소통 장애가 약간 있는 듯 보였는데 아마도 체크인시 신용카드 블록 잡은 것 때문에 이중 지불하게 되었다고 오해했던 듯 하다. 때문에 그들의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한동안 기다려야만 했다. 드디어 내 차례. 인사치레가 모두 끝나고 본론으로 들어가 조용한 방으로 달라니까 직원이 급 고민에 빠진다. 이미 트빌리시의 최고의 중심가라 할 Rustaveli Avenue가 잘 보이는 좋은 방으로 준비를 해두었다고(호텔이 바로 이 루스타벨리 거리에 면하고 있다). 뷰 따위 다 필요 없고 침대 타입도 상관 없고 조용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더니... 방을 한참 찾는다. 정말 뷰 필요 없냐, 예약했던 트윈 아니어도 상관 없겠냐, 흡연룸은 안 되겠냐... 한참 스크린을 들여다 보더니 결국 우리에게 2층, 뷰는 전혀 없는(옆 건물 뒷벽이 보이는 뷰) 킹 침대 하나 들어가 있는 금연룸을 내어주면서 못내 본인이 아쉬워한다. 기존 준비해 둔 방이 더 좋은 방이었다며. 아무리 그래도 김원장에겐 소용 없다. 차 소리 나면 끝이야 ㅎ

예약이 두 개인데 일단 오늘은 오늘 하루치만 투숙 카드에 사인하고 내일건 내일 다시 사인해달라고 하기에 오케이 하고.

카드키는 두 개를 달래서 받았는데 가끔 스맛폰과 가까이 두거나 뭐 그러면 오류가 나기도 한다고, 언제든 바꾸러 오라고 했다(엘레베이터부터 카드키로 작동한다). 

짐도 원한다면 그냥 로비에 두고 가시라고, 애들 시켜 보내드리겠다고 하는데 됐다 했고. 

아래 밝히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체크인 하는데만 20분은 족히 걸린 듯.




@ 룸

예약시 히스토릭 어쩌구 건물 할 때부터 방은 크지 않을 거라 직감했었다. 구조도 살짝 이상하게 빠졌지만 뭐 그러려니 했고. 

물론 우리의 김원장은 오늘도 힐튼 바쿠 계속 비교하며 작다고 투덜거렸지만... 그렇다면 메리어트도 50박인가 해서 골드 회원 하지 그러슈 

다행히 방은 호텔 자체의 입지를 고려하면 대로변임을 홀랑 잊을 만큼 조용했다. 김원장 왈 아마 이 방은 뷰가 후져서 어지간하면 손님한테 내어주지 않는 방일 거라고. 어쨌든 조용하다는 면에선 성공.  

(방이 작은건지 침대가 큰건지)


@ 조식 사건

사실 김원장이 힐튼 바쿠에서의 경험으로 이미 내게 경고했었다. 혹 메리어트에서도 조식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냐고. 

나는 자신있게 답했다. 문제 삼을 일이 뭐 있어? 힐튼 바쿠야 처음부터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하고 가서 골드 카드로 조식 달라고 한거고, 

여기 트빌리시 메리어트는 처음부터 조식 포함으로 예약해 온 건데.

그런데 체크인하면서 최종적으로 바뀐 방 확인 받고... 하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조식은 불포함이시고, 그러는거다. 뭔 소리야. 조식 포함인데. 만에 하나를 대비해 캡쳐해 온 화면을 보여 주었다. 보아라, 조식 포함!!! 직원은 캡쳐 화면을 뚫어져라 보더니 다시 이것저것 쳐보기도 하고 어딘가로 전화도 해 본다. 하지만 끝내 자기네들 시스템 상에는 조식 포함으로 안 보인다고 한다. 헐. 그럴리가. 내가 황망해하니 매니저와 확인해 보고 한 시간 안에 연락 주겠다고. 일단 그래라 하고 올라왔다. 매니저라면 해결해 주겠지.     

방에서 뒹굴뒹굴하고 있는데 체크인을 담당했던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매니저와 다시 확인해 봤는데 시스템 상에는 여전히 안 보이며 매니저왈, 이는 절대 조식이 포함될 수 없는 가격이다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했다 한다. 그러니 안타깝게도+쏘리하게도 조식은 없는거라나 뭐라나. 머릿속에 빙빙 '일단 알겠다, 라고 영어로 어떻게 이야기 하지?'가 맴돈다. 몇 초가 지나도 생각이 안 난다. 아 짜증나. 한국말로 이야기 하고 싶다. '일단'은 빼고 '알겠다'만 하고 그냥 전화를 끊는다. 니들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 이거지? 

전에 이 집을 예약하면서 연결됐던 메리어트 LNF 팀에 [급] 표시 넣어 메일을 보내본다. 야들아, 나 지금 트빌리시 메리어트 체크인 했는데 분명 조식 포함으로 예약, 너희들이 오케이 했는데 정작 여기 애들은 나 밥 안 주겠다고 하네. 어찌 좀 해보렴. 

맘마 사먹고 돌아오니 이메일이 두 개 와 있다. 


Marriott Customer Care 팀으로 부터 온 첫번째 답장. 


Dear Kim:

Thank you for contacting Marriott. We appreciate the opportunity to provide you with information.
We have contacted the hotel to explain that you are to receive a complimentary breakfast with your stay. A manager was not available, therefore we have followed up with an email. The hotel will be contacting you when it is convenient time. 
If we can be of further assistance, we invite you to reply to this email. Thank you for choosing Marriott.


약 30분 간격으로 연이어 들어온 두번째 답장. 

 

Dear Mrs CI,

 

Thank you very much for choosing Tbilisi Marriott Hotel. 

We confirm that two breakfasts included in the room rate you have booked.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n case of any other questions.

 

Best regards 매니저 누구.


아싸 해결됐구나 하면서도 솔까말 한편으론 쪽팔렸다. 매니저가 이 집에서 일한 이래 나 같은 얌체(라고 쓰고 진상이라고 읽는다) 손님은 없었던 것 같아서... 미안하다. 이런 가격으로 들어와서. 혹 본사에 쪼인건 아니지? ㅠㅜ (그건 그거고 아까 그런 식으로 얘기한 거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니? 어째 잠깐 이성을 되찾는 듯 했지만 순식간에 진상 모드로 컴백 ㅋㅋㅋ) 

참고로 부킹닷컴에서 같은 조건의 방을 479불에 팔고 있었... ㅜㅠ 그래, 나 175불에 들어왔다 어쩔래. 


아래 사진은 그런 사연으로 먹은 조식 ㅎ



@ 인터넷

사실 조식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체크인시 조식 관련 부분은 한 시간 안에 연락 주는 것으로 일단 쇼부치고 올라왔는데, 방에 들어와 인터넷 연결을 시도하니 유료 결제 사이트로만 연결이 되는 거다(10라리/일). 아 진짜 영어 전화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난데 프리 와이파이가 안 돼" 하니까 전화 받은 애가 "골드 회원만 프리 와이파이야" 한다. 그 놈의 골드. 골드 아닌 사람 서러워 살겠나. "너희 홈페이지 봐봐. 올 1월부터던가 일반 회원이라도 홈페이지 통해 예약하면 프리 와이파이 제공하기로 했어" "확인해 보고 연락 줄께"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로 전화가 왔다. "지금 프리 와이파이 쓸 수 있게 해 놨어. 확인해 보삼" 장난하나. 내가 니들 바뀐 정책까지 가르쳐줘가면서 묵어야 되겠니


다음 날, 밝혔다시피 예약을 1박씩 따로 따로 해왔기 때문인지 오후 들어 다시 인터넷 연결이 끊겼음을 깨달았다. 어차피 투숙 카드에 사인도 할 겸 데스크로 내려갔다. 사인을 하면서 "인터넷도 다시 연결해 줘" 했다. 끄덕거리는 그녀의 이름표를 보니 어라, 어제 그 매니저 이름. 바로 너구나 ㅋㅋㅋ (매니저는 속으로 분명 나를 욕하고 있겠지. 공짜 졸라 챙긴다고). 방에 들어왔는데 인터넷 연결이 여전히 안 되고 있다. 다시 전화했다. 

- 아직 안됐는데? 

- 어 지금 처리 중이야. 조금만 기다려줘. 

5분 후 또 전화했다.

- 아직도 안 터지는데?

- 어 방금 전 사람 보냈어. 어쩌구저쩌구.

뭔 소리야. 사람을 보내 뭔가를 뜯어 고쳐야만 하는거야? 영어가 안 들려서 생각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있는데 바로 방문 두들기는 소리. 문을 열어보니 벨보이가 손에 바우처를 들고 있다. 오늘은 이 바우처에 써있는 이 사용자명과 암호를 사용하시라면서. 

참고로 속도는 이번 여행 들어 최고 수준이었다.  


@ 기타

- 수영장은 없으나 분위기 괜찮은 휘트니스 센터가 있었다. 이번에야 깨달았는데 수영장이나 휘트니스 센터에 가면 항상 물이 있어! 급하면 여기서 떠다 먹을 수도 있겠어! (응?) 

- 가이드북에 소개될 정도의 포스가 있는 건물, 인정.  




@ 체크아웃

조식하며 인터넷하며... 다른 때에 비해 좀 신경 쓰이긴 했다. 결제는 제대로 될라나. 혹시나 몰라 총액에 해당하는 347.8불을 라리로 환산해서 미리 적어두고(안 적으면 까먹...) 계산서를 받아 보았다. 역시나 라리로 청구했더라. 이래저래해서 토탈 803.84라리(아래 347.8불도 써놓았더랬지만 그 순간엔 안 보였...). 빙고. 딱 맞아 떨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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