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말해, 교통수단은 총 4번을 이용했고 조지아-아르메니아 국경은 걸어서 건넜다.  

(참고로 아제르바이잔 1마낫=약 1000원, 조지아 1라리=약 500원, 아르메니아 100드람=약 250원 꼴)


1. 트빌리시 숙소 - 트빌리시 삼고리 버스 터미널 : 지하철 1인당 50테트리(0.5라리) 

2. 삼고리 버스 터미널 - 마르누엘리 : 마슈레카. 1인당 2라리 

3. 마르누엘리 - 사다클로 국경 : 마슈레카. 1인당 2라리

4. 아르메니아측 국경 - 알라베르디 : 택시. 6000드람 


# 참고로 조지아 트빌리시 오르타찰라 버스 터미널에서 아르메니아 예레반행 국제 버스를 타면(1인당 30라리), 중간에 알라베르디를 지날 때 하차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중간에 내린다고 해서 돈을 거슬러 주지는 않는다고. 

고로 2인 기준, 우리처럼 알라베르디를 가면 19000원 정도, 오르타찰라에서 한 번에 가면 30000원 정도 든다.  


풀어쓰면


1. 트빌리시 숙소 - 트빌리시 삼고리 버스 터미널(? 실상은 그냥 공터스러움) : 지하철 1인당 50테트리(0.5라리) 


리버티 스퀘어 역에서 지하철로 네 정거장 가서 삼고리역 하차. 쓰고 남은 교통카드 여기서 환불 받아 보기로.

지하철역 창구로 가서 여권+영수증+교통카드 3종 세트를 내미니 A4용지 대충 반 잘라 만든 듯한 양식에 여권을 보고 열심히 뭔가를 적어 넣으신다. 그러더니 1인당 5.5라리씩 총 11라리 환불. 내 계산보다 많이 주시...? 

김원장은 뭐 하는데 5분 넘게 걸리냐고 ㅋㅋㅋ 그러게, 뭔가 열심히 쓰시더라구. 여튼 환불 받는데 성공했어! 

(산세베리아님께서 조지아 오신다고 하면 교통카드 그대로 넘겨 드리려고 했는데 ㅜㅠ)

이후 출구 찾아 땅 위로 탈출, 로커스를 켜고 서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100 여 미터나 걸었을까? 바로 공터가 나오면서 정차 중인 마슈르카들 발견. 이와 동시에 마르네울리행 기사 아저씨도 우리를 발견. 바로 호응. 


2. 삼고리 버스 터미널 - 마르네울리(marneuli) : 마슈레카. 1인당 2라리. 약 50분 소요




김원장이 마르네울리 발음 어렵다고 마늘리, 라고 외우랬는데 마늘리라고 발음 했으면 좀 웃겼을 듯. 

손님이 다 안 찼는데 10시 10분 출발. 중간 중간 타고 내리고 11시 다 되어 마르네울리 도착. 


참고로 나는 마르네울리 지도를 살펴 보고 나름 가장 번화해 보이던 로터리 쯤에서 내려야 되나 하고 생각했다(지도상 초록점 부근).

하지만 만사불여튼튼 앞자리 아저씨한테 사다클로 보더! 하니까 워워 진정하고 계속 앉아 있으라고.

우리가 탄 마슈르카는 로터리를 돌아 1킬로미터도 더 가서 빨간 점 부근에 섰다(종점인 듯 다 내렸다).

우리 앞에 앉아있던 아저씨는 당신이 갈 길이 아닌데도 함께 길을 건너 우리를 파란 점에 서 있던 사다클로 국경행 마슈르카에 직접 태워주시고 악수까지 하고 헤어졌다는. 


3. 마르네울리 - 사다클로(Sadakhlo) 국경 : 마슈레카. 1인당 2라리. 약 40분 소요


11시 20분 출발. 맨 앞을 차지하고 앉아 뒤를 안 돌아 보고 있었더니만 승객이 다 차야 가는건지 시간대별로 운행하는 건지 정확히 모르겠다. 


하여간 약 20분간 대기 후 출발. 집에 도착하시는 대로 요리해 드실 작정인지 털이 90%는 뽑힌, 그러나 아직은 팔팔한 닭과 트빌리시에서 마르네울리 오면서 참 많이도 팔던 병아리들도 함께 차에 올랐다. 사다클로행 닭장차 마슈르카는 매우 낡았지만 운전사는 한껏 멋을 낸 청년이었다. 반짝거리게 닦은 구두를 신고 밟아밟아! 터키 음악도 신나게 틀어틀어!

 

30분쯤 지나자 사다클로 마을 중심가에 도착, 대부분의 승객이 내리고 우리만 남았다. 청년은 계속 차를 몰아 11시 57분, 드디어 국경 바로 앞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로커스 지도를 '디지맵'이라며 무척이나 신기하게 여기던 청년이여, 빠이!



3.5 조지아 - 아르메니아 국경 넘기 : 아르메니아 비자 받기 + 도보 / 약 20분 남짓 소요 


우려했던 바와 달리 국경에는 몇 사람 없었고 조지아측 출국 절차도 심사라고 딱히 할 것 없이 후다닥 끝났다. 

나름 신식 건물에(김원장 왈 화장실은 물이 안 내려간다고 하더라만) 면세점 같은 것도 있네?

출국 도장을 받고 룰루랄라. 국경을 걸어서 건넌다.

조지아 출국 심사를 받고 자연스레 위의 김원장처럼 오른쪽을 따라 걷다보면 아르메니아측 국경 다와서 "왼편"에 "비자" 어쩌구 작은 창구가 보인다. 아, 저기서 비자를 받으면 되겠구나. 길을 건너고.  


참고로 원래는 한국에서 아르메니아 e-visa를 미리 받아오려고 했었는데, 

벌써 몇 달째 e-visa 사이트(http://www.mfa.am/hy/evisa)가 공사 중이어서 -_-;;; 그냥 국경 도착 비자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다시 사이트가 열린다면 신청 방법은 좀좀이님 블로그를 참조 http://zomzom.tistory.com/294


담당 아저씨가 내어주는 양식 열심히 채우고(대부분 여권에 있는 내용이고 아르메니아 체류 예정 숙소를 적어 넣는 칸이 있었다) 

여권과 함께 10불을 내면 21일 체류 가능한 싱글비자 스티커를 척 붙여준다. 사진은 필요 없다고. 

국경의 비자 창구 안내문에는 마치 비자 발급 비용이 3000드람처럼 보이는데(현재 환율로 약 6.3불) 거스름돈은 안 준다 ㅋ


비자를 받은 후에는 다시 오른편으로 건너가서 아르메니아 입국 심사를 받는다. 비자를 받을 때 영수증? 같은 걸 별도로 끼워줬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입국 심사시 담당 아저씨가 그 종이를 가져갔으며, 우리 이름 한 번씩 요상하게 불러주고 웰컴 투 아르메니아도 날려주고 도장 쾅 찍어줬다. 일사천리.


4. 아르메니아측 국경 - 알라베르디 : 택시. 6000드람. 대략 30-40분 소요 


알라베르디까지 택시 쇼부 목표가는 5000드람. 몇 년전 정보에 의하면 국경에서 알라베르디 아랫마을까지 4000드람에 갔다고 하길래, 그간 물가 상승율도 고려해야 하고, 나는 사나힌 수도원이 있는 알라베르디 윗마을까지 갈거라 대략 5000드람을 목표로 삼았다. 

국경을 통과해 아르메니아 땅을 밟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택시 아저씨가 바로 붙었는데 알라베르디 윗마을 갈거라니까 계산기에 10000드람을 찍더라. 오라, 이렇게 나오신다 이거지? 나는 4000을 찍고, 아저씨는 8000을 찍고, 서로 찍고 찍고 하다가... 아저씨가 normal ! normal ! 을 외치던(일반적인 가격이란 소리인가?) 6000드람 정도에서 일단 흥정을 멈췄다. 생각해 보니 나한텐 드람 땡전 한푼이 없었으 ㅋㅋㅋ (물론 아저씨는 달러도 받는다고 했지만). 남아있던 조지아 40라리부터 환전하러 갔다(마찬가지로 멀지 않은 곳에 Exchange 간판이 눈에 띄었다). 40라리=8200드람을 손에 쥐고 마지막으로 택시 아저씨에게 5500을 찍어 보았으나 ㅋ 아저씨의 실망하는 표정을 보고 에이, 그냥 6000에 가자, 콜 했다(길게도 썼지만 실제 국경을 나와 환전을 하고 택시를 타는 데까지 10분도 안 걸렸다). 오늘도 벤츠. 창문이 안 열려도 벤츠는 벤츠다.  


(국경에서 출발 직전)


사족으로, 시동을 걸자마자 아저씨는 아르메니아 뮤지끄? 하셨다. 오케, 트세요! 했는데, 아제르바이잔에서 듣던 것보다는 좀 밝게도 들렸지만, 조지아에서 듣던 것보다는 우울한 가락이 주였다. 여기도 한의 정서가 주야. 김원장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왔는데... 알라베르디 거의 다 와서 갑자기, 우리에게도 너무 익숙한, 백만송이 장미(이게 러시아어인지 아르메니아어인지 나로서는 구분이 안 되지만 하여간)가 흘러 나왔다. 1절은 함께 듣고, 2절이 나올 무렵, 김원장이 아저씨께 잠시 양해를 구하고 아저씨 음악을 멈춘 다음, 우리가 가지고 있던 심수봉 버전의 백만송이 장미를 틀었다. 아저씨 완전 깜놀 + 대빵 신기해 하심 ㅋㅋㅋㅋㅋ 심수봉 버전으로 1절을 다시 듣고, 2절은 아까 잠시 멈춰진 이 곳 버전으로 이어 듣고. 알라베르디에 울려퍼지는 백만송이 장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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