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쿠 국제공항에서 호텔까지


준비해온 옵션은 크게 세 가지였다. 선호하는 순서대로 버스 > 지하철 > 택시



Getting by public transport 

There is a direct Express minibus route number 116 operating from the Airport to Baku City centre. Service runs every 30 minutes beginning from early in the morning until late night. 
The bus leaves outside the Airport building, across the parking area. The service terminates at S. Vurgun's park on the 28 May street. The journey takes approximately 30-40 minutes. The fare is 30 qapik. 

위와 같은 설명대로 공항 청사를 빠져 나온뒤 정면에 보이는 주차장을 관통하여 나오는 버스 정류장에서 116번을 탑승. 종점에서 하차후 아래와 같이 도보 이동. 



 2. 지하철 : 엄밀히 말하자면 택시 + 지하철 조합 (http://blog.naver.com/catalunya/70137224658) 동그리님과 이웃이어야 열릴 듯


동그리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이다. 간단히 말해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메트로 Koroglu 역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후 지하철로 시내까지 진입.

동그리님께서 알려주신 공항-메트로 Koroglu 역간 (예전) 택시 시세는 대당 5마낫. 소요시간 약 10분. 

지하철은 보증금 2마낫짜리 카드에 충전해서 사용하는데, 힐튼의 경우에는 중간에 갈아탈 필요 없이 Sahil 역에서 하차, 약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3. 택시 


요즘 아제르바이잔에도 택시 관련 앱들이 막 뜨길래, 앱 몇 개 시험 삼아 깔아보다 공항에서 힐튼까지 콜택시 최저가는 13마낫 정도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게다가 동그리님께서 2012년 삐끼 택시 시세가 20마낫이라 알려주셔서, 3년이 지나긴 했지만 내 목표가도 일단 20마낫으로 잡아 두었다. 


앞서 밝혔듯 처음엔 당근 버스를 타겠다고 잔돈까지 만들었으나, 

- 비행기 하강시 바로 앞자리에서 울부짖던 아이 때문에 김원장 상태가 좋지 않았고(말로는 버스는 30분 간격 배차라고 하는데다 내려서 15분은 걸어야 하는데...)  

- 예약해 놓은 호텔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 그 곳에 어서 가고 쉬고 싶다는 바램.  

- 아제르바이잔 마낫화의 평가 절하로 동일한 20마낫의 가치가 2012년엔 3만원, 2015년엔 2만원이라는 사실

등등 때문에 순간 택시비만 흥정 잘 되면 그냥 택시를 타기로 급 합의를 보았다(고 쓰고 김원장이 주장했다고 읽는다). 


우리간 합의가 채 이루어지기도 전에 다가온 1번 삐끼 아저씨. 어디 가냐고 해서 힐튼 간다니까 우리 한 번 위아래 훑더니 진짜 힐튼 맞아? 한다. 미안해, 누추하기 그지없는 모폴로지 추리닝 바람이라. 

아저씨가 처음 부른 가격은 40마낫. 헐 왜 이러셔. 나도 이 바닥에서 한 두 번 장사해 본 게 아닌데. 안녕하고 돌아서니 가격은 점차 떨어져서 마침내 30마낫까지 떨어진다. 그래도 내가 수긍을 안 하니 대체 얼마를 원하냐고. 20마낫! 외치니 그 가격엔 절대 안 된단다.  

1번 아저씨를 젖히고 공항 밖으로 나서니 2번 삐끼 아저씨가 다가왔다. 목적지를 듣더니 25마낫이란다. 방금 전 30마낫까지 듣고 온 터라 25마낫에 순간 흔들렸으나한 번 더 네고쳐 본다. 나는 20마낫 아니면 안 갈거야. 안 된다는 아저씨를 뒤로 하고 몇 발짝 더 가니 뒷통수에서 들리는 소리. 오케이. 20마낫! 아싸. 아저씨는 우리를 잡긴 했으나 못내 아쉬운지 투덜투덜이다. 숫자 외에는 서로 거의 대화가 통하지 않지만 공항 주차료만 2마낫이라는 것 같다. 절대 못 알아듣는 척 했다 ㅋ


아저씨의 차는 아주아주아주 오래 된 벤츠였다. 나 벤츠 타는 녀자야. 물론 정식 택시는 아니었다 ㅎ



요즘 바쿠는 다음 달에 열리는 제 1회 유러피안 게임(http://www.baku2015.com/) 때문에 전국이 들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딜 가나 관련 포스터가 붙어있기도 하거니와 길에서 우리에게 말을 건네오는 사람들도 인사가 끝나면 올림픽 이야기고, 물론 이 택시 아저씨 또한 우리에게 저 건물이 올림픽 경기장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애쓰셨다(당근 우리는 오기 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처음엔 올림픽이라고 해서 이게 대체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했으니까)  



바쿠의 첫 인상은 근사했다(사실 동그리님 덕분에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낮아져 있었다 ㅋㅋㅋ). 참으로 불친절+지극히 개인적인 설명이지만 마치 이란에 있다가 오만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기도 했다. 이슬람 문화와 유러피안(러시안?)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듯 독특한 분위기였다. 예상보다 삐까뻔쩍이네 하면서 갔다. 거의 막히지 않고 30 여분 만에 후다닥 도착하니 돈이 좋긴 좋았다. 



@ 홈페이지 http://www3.hilton.com/en/hotels/azerbaijan/hilton-baku-GYDHBHI/index.html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1인 환불 불가,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 이번 여정에 있어 브랜드 호텔 중 최저가 보상제에 실패한 유일한 호텔 ㅜㅠ (그정도는 환차라며 승인해 주지 않았다) 2박에 총 368.88 마낫에 예약. 

참고로 이 숙소는 작년 12월에 예약을 했다. 예약 시점 마낫을 달러로 환산하면 자그마치 470불 정도였다. 환불 불가 예약이어서 혹 결제가 빨리 되는 건 아닌지 궁금했는데, 실 결제는 체크아웃과 동시에 이루어졌으며 체크아웃시 결제 금액은 2박에 총 368.4 마낫으로, 마낫화의 평가 절하로 인해 약 350불 정도로 확 내려왔다. 좋아라 ㅎ

   

@ 체크인 : 내 앞에 서 있던 인간이 직원한테 집적대기라도 하는 건지, 직원이 나를 가리키며 뒤에 손님이 기다리고 계시니 먼저 처리해드리겠다고 해도 아저씨 참 꿋꿋하더라. 한 1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굉장히 미안해 하면서도 환영한다며 나를 맞은 그녀는 나에게 힐튼 골드 멤버이시라 방을 업그레이드 해드렸다고 했다. 많이 고맙다고 하면서 기왕이면 조용한 방으로 달라니까 조용할 거라고, 자기를 믿으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나보고 김원장의 부인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뜬금없이 럭키, 하다고 하더라. 왜? 남편 이름 앞에 DR 붙어 있어서? 그녀의 이름은 라라였다. 라라 크로프트는 물론 아니고 라라 알리예바 


참고로 내가 긁어온, 내게 유용하다 생각되는 힐튼 골드 멤버의 혜택은 다음과 같다. 


- 레이트 체크아웃(체크인시 묻길래 필요 없다고 했다)

- 두 번째 손님 투숙 무료(그래서 내가 두번째 손님 자격으로 같이 투숙하려고 김원장 1인 요금으로 예약해 왔다)

- (고급?) 물 두 병 추가 제공(그래서 토탈 물 4병이 비치되어 있었으나 추가된 두 병 중 한 병은 탄산수더라)

- 무료 와이파이(이 숙소의 와이파이는 유료였는데 후덜덜하게 비쌌다) 

- 회원 본인과 같은 방에서 묵고 있는 추가 한 명까지 조식 무료 제공(그래서 조식 불포함 요금으로 예약해 왔다)

- 객실 여유시 룸 업그레이드(혹시 안 될 때를 대비해서 김원장에겐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 덕분에 김원장에겐 서프라이즈)


@ 룸 타입 : 기존 예약은 (바닥 등급의) 트윈 힐튼 게스트 룸이었는데,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라라 말대로 우리 앞에 놓인 것은 킹 딜럭스 룸(42 sqm/452 sq ft)이었다 ㅎㅎㅎ 와, 방이 너무 좋았다. 이 방을 접한 김원장 왈, 본인은 이 정도가 되어야 만족스럽게 느끼는 수준이라는걸 오늘에서야 깨달았다나 뭐라나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면서 동시에 왜 혹자들이 호텔 멤버쉽에 목을 매는지 알 것 같다고 하더라. 



아닌게 아니라 며칠 전 좋아라 했던 쉐라톤을 순식간에 오징어로 발라버리는 수준이긴 했다. 게다가 11층 카스피해가 보이는 전망은 김원장으로 하여금 뜬금없이 라스베가스(에서 묵었던 호텔)를 떠올리게 했다. 


좋아 좋아 흥겨워 하고 있는데 누군가 방문을 두들겼다. 올 것이 왔구나! 하고 문을 열었다. 위에 밝혔듯 최저가 보상제 클레임 실패로 속이 상해서, 에라 한 푼이라도 덜 아깝게 결혼 기념일 잔치나 하자, 하고 코멘트를 넣었다. 체크인시 라라가 아무 언급이 없기에 씹혔나 보다, 했는데 아니었다. 혹 라라야, 김원장이 결혼 기념일 선물로 너희 호텔 예약했다고 오해해서 럭키하다고 한거니? 실제로는 내가 다 예약한 거란다. 마치 오늘 조식 뷔페 끝나고 남은 과일 모두 우리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마음 먹기라도 한 듯 엄청난 양이었다.  


(졸지에 신혼, 혹은 재혼)

(나는 좋아라 하는데, 이미 태국 리조트에서 몇 번 당해본 바 있는 김원장은 또 예약시 뭔 짓 했군 정도로 반응하더라)


@ 수영장

23층이었던가, 전망 좋은 그 곳에 알흠다운 18m 랩풀이 있었다. 건습식 사우나실 등도 제대로였다. 이 분야에서도 모스크바 쉐라톤보다 더 좋았다.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게 제일 좋았다. 

(이 안에 김원장 있다)

(이런 발꼬락 샷은 보통 안다만해 앞에서나 이뤄지는데... 오늘은 카스피해. 참신하다) 



@ 조식 사건

이번 여정 들어 처음 먹는 호텔식 조식이라 기대 만빵이었다. 배 터지게 먹어주겠어! 호기롭게 외치고 들어갔다. 고급 호텔답게 다양한 음식들이 매우 예쁘고 고급스럽게 세팅되어 있었다. 그러나 한 바퀴 돌도록 딱히 땡기는게 없었다. 한 바퀴 더 돌아도 마찬가지였다. 뭐랄까, 태국 리조트에 가면 조식 뷔페에 간혹 지중해/아랍 섹션이 따로 마련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전체적으로 그 섹션이 주였다. 혹 아시안 스타일 비슷한 그 무엇이라도...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아 이 놈의 촌스러운 입맛. 

심사숙고 끝에 몇 가지 먹을 만한 음식을 겨우 집어 왔다. 한 젓가락 포크 뜨는데 웬 남자 직원이 급 나타나 우리 예약에 조식은 불포함이라고 알려왔다. 뭔 소리야, 골드 회원이라 회원 본인에 추가 한 명까지 무료인데! 내 말을 듣자 그는 다시 확인해 보겠다며 휘리릭 사라졌다. 몇 분 후 돌아온 그는 그건 다이아몬드 회원만 해당되는 사항이고 너는 골드라 안 된다고 전해 왔다. 아 진짜... 이미 먹고 있단 말이다. 이 상황에서는 달리 취할 수 있는 액션이 없었다. 알겠다. 돈 내고 먹겠으니 진정해라 워워. 김원장은 안 그래도 맛없는 조식인데 쟤가 와서 이러니 밥맛이 확 떨어진다고 했다. 결국 평소에 비하자면 자의반 타의반 반도 못 먹고 일어났다. 


데스크로 가서 이야기하니 내 말이 뭔 소리인지 잘 못 알아 듣는 듯 했다. 마침 좀 더 높은 직급의 라라가 나타났다. 내가 찾은 정보를 라라에게 보여주었다. 봐라, 골드도 무료다. 라라는 이 정보를 자신에게 이메일링 해달라고 했다. 오케이. 방으로 돌아와 이메일링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라라에게 전화가 왔다. 확인해 보았는데 골드 회원+1인 조식 무료인건 내 말처럼 맞는 걸로 결론이 낫지만 단, 체크인 전에 미리 무료 조식으로 따로 신청을 해야만 한다는 듯 했다. 다른 힐튼에서는 그렇게 안 해도 다 해주던데? (이럴 때는 영어로 거짓말도 한다) 하니까 그러면 본사(?) 어딘가에 다시 알아보겠다며 몇 시간만 달라고 했다. 그래라. 단, 다음엔 전화하지 말고 이메일로 보내줘라 (나 히어링 버겁다 ㅠㅜ)


산책 한 바퀴하고 돌아오니 라라에게서 이메일이 와 있었다. 간단히 말해, 

원칙적으로 무료 조식에 대해서는 체크인 전에 미리 신청하는게 맞고, 회원님의 파일을 확인해 보니 회원님은 무료 조식 혹은 천 포인트 제공중 양자택일 란이 비어져 있어(난 회원 파일에 이런걸 따로 지정하는지도 처음 알았다. 역시 얻어걸린 골드 회원은 티가 나 ㅋㅋㅋ) 어쩔 수 없이 안타깝게도(그럴리가. 네가 뭐가 아쉬워서) 이번 경우엔 유료라는 것이다. 


김원장에게 보고했더니 맛없는 걸 비싸게 먹은 꼴이 되었다고 속상해 했지만... 그냥 이렇게 멤버쉽에 관해 하나 배웠고, 이 좋은 방에 퉁치는 것으로,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와 후회해봐야 어쩔껴 ㅋㅋㅋ 그러면서 결론은 내일 아침은 먹지 말자 ㅋㅋㅋ


@ 장점 (자세한 것은 트립어드바이저 등을 참조하시라. 난 내가 생각나는 것만 ㅋ)

- 입지가 좋다

- 시설이 좋다


(엘리베이터 콜도 신기했다. 가고자 하는 층을 누르면 몇 대의 엘리베이터 중 가장 빠르게 배정 가능한 놈이 표시된다)


@ 단점 

- 비싸다 (하지만 골드 멤버로 방을 업그레이드 받는다면 가성비 자체는 나쁘지 않다)

- 직원간 서비스 질의 차이

- 침대가 약간 푹신한 편. 에어컨 소음.

- 나야 인터넷이 무료였지만(아래와 같은 바우처를 이용) 유료 인터넷은 매우 비쌌다 



@ 체크아웃

불행인지 다행인지 체크아웃시 나를 맞아준 것도 라라였다. 투숙은 어땠어? 하길래 it was great except... 하는 순간 나와 라라의 입에서 동시에 breakfast가 나오는 바람에 둘이 빵 터졌다. 라라왈, 솔직히 여기서 일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어본다고 하더라. 자기는 골드 회원한테 저렇게 무료 조식 제공되는 것도 몰랐다고. 나처럼 얍삽한 인간이 이 세상에 많다면 너희 수익률은 보다 떨어질거야 ㅋㅋㅋ 이후 립서비스식 여러 문답이 오갔는데... 쉐키로, 그리고 (라라가 추천하는) 트빌리시로 계속 고고씽 한다니까 아제르바이잔 여성 라라가 가본 외국은 오직 옆 나라 조지아 말고는 없다며 나를 매우 부러워했다. 혹 이래서 럭키하다고 했던걸까?  

체크아웃의 결정타는, 라라가 사인하라고 내민 최종 결제 내역서에, 2인 55마낫의 조식은 분명 포함되어 있었지만, 대신 방값이 그를 상쇄하게끔 박당 154.1마낫으로 확 낮춰주어 총 금액은 오히려 500원 정도 저렴해진 368.4 마낫이 찍혀 있었다는 것. 와우. 힐튼은 대인배라더니! 라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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