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크레믈/크렘린 (http://www.kreml.ru/en-Us/museums-moscow-kremlin/구경. 


구경하는 법(?)을 참고한 블로그 http://y21c486.blog.me/80212364247


오픈 하는 10시쯤 맞춰 갔는데... 우왕, 중국(을 위시한) 패키지 팀이 여기 다 와 있네. 더 일찍 나올 것을 그랬다고 급 후회하는 김원장과 손잡고(물론 실제로는 잡지 않았) 시끄러운 중국인들 사이로 우리는 중국인이 아닙니다 그런 표정으로 막 통과하여 매표소로 후다닥. 우리가 조금이라도 저들보다는 빠르게 움직여야 해!!! 다행히 매표소에 사람은 많지 않아 바로 구입. 본 계획은 무기고까지 보는 것이었으나 해당 매표소에 사람이 없는(?) 관계로 차선책이었던 1인당 500루블 짜리 Visiting the architectural complex of the Cathedral Square 티켓 구입. 


푸틴 집무실로 입장하기 전 검색은 필수. 이 과정에서 휴대폰을 검색 기기에 넣었는데 휴대폰이 기기를 통과,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나오면서 끝 부분 벨트가 돌아가는 공간에 완벽히 끼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엇 이렇게 휴대폰이 박살나 버리면 이번 여행은!!! (오마이갓 내 로커스 지도!) 결국 군복 비슷한 것 입은 아저씨의 심히 마음에 안 드는 표정 + 째려보는 눈빛을 온 몸으로 맞으며 컨베이어 벨트를 잠시 정지시키고, 겨우 휴대폰을 꺼내 보니 커버가 찢어지고 난리도 아님. 얼른 열어봐 열어봐! 외치고 두근두근두근... 천만다행으로 커버만 날아갔지 일단 휴대폰 작동은 되더라. 십년 감수. 진짜 집에 바로 돌아갈 뻔 했네 캬캬캬. 


삼위일체 탑(역광이라 탑은 뭐... 저 깃발을 든 팀을 보라. 저것은 빙산의 일각)


영어로는 짜르 캐넌. 우리 말로는 왕 대포? (물론 우리 말엔 황제 대포라는 우아한 단어가 있으나) 


위와 같은 맥락으로 내 해석은 '왕 땡종'


다음으로 방문한 곳들은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겉 모습만 몇 장 달랑. 

 외관은 매우 뽀대나고 성당들의 명칭은 복잡하며 문은 엄청 무겁고 안에는 어마어마한 이콘들과 한 때 지위가 높았던 인간들의 흔적이 있다. 

(입구에서 가끔 표를 검사하며 성당 내 영어로 된 안내문 등도 비치해 두고 있다) 





사실 맨 처음 들어갔던 대천사 사원인가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자마자 김원장은 바로 피곤함을 호소해 왔...기 때문에,

그리고 이렇게 김원장 핑계를 대긴 하지만 나 또한 러시아 정교에 대해 개뿔도 모르기 때문에,

오오 역시 이 곳은 백만년 만에 다시 방문하는 유럽이 틀림없어, 임팩트 강했던 첫 인상과는 달리 뒤로 가면 뒤로 갈수록 그래, 역시 산은 산이요 성당은 성당이지...로 돌아오고 말았다. 어제 푸쉬킨에 이어 오늘 크레믈까지 유료 입장을 하면서 나름 착실한 여행객 코스프레를 했으나... 우리 수준엔 무리인 걸로 결론 ㅋㅋㅋ    


(이 곳은 우리가 못 들어가본 무기고)



뭘 그렇게 지키겠다고

저 멀리 "스탈린의 일곱 자매" 중 한 건물(Kotelnicheskaya Embankment Building)이 보이길래. 


마지막 성당을 보고 나오려는데 다행히도 그 때 막 만리장성의 인파가 마치 여기도 중국 땅이라는 듯 몰려들기 시작해서 얼른 성당 밖으로 탈출,

 크레믈 한 구석의 '비밀의 정원'으로 갔다. 

크레믈 관람 시간이 끝나고 모든 관광객들이 이 곳을 떠나고 나면 푸틴은 여기서 바베큐 파티도 하고 나 잡아봐라...도 하겠지.   

(그건 그렇고 카바예바의 아이는 정말 푸틴의 아이인건가요)

(돌아나오는 길에야 찍은 크레믈 대회 궁전. 아다리가 맞았으면 볼쇼이 대신 여기서 공연을 볼 수도 있었을텐데)


크레믈을 떠나려던 차에 한국인 패키지팀을 하나 겨우 만났다. 모스크바 나름 괜찮은데 우리 동포들은 다 어디로 놀러 간거야 마침 궁금해하던 차여서 한편으로는 반가웠다. 얼핏이긴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크레믈에는 별 관심 없어 보였다. 모스크바 크레믈 한복판 엄청난 크기의 대포 앞에 서서 한국에 있는 누군가를 열심히 까고 뒷담화 한다거나(주로 여성들) 말도 안 되는 허풍 살짝 과장이 들어간 본인의 과거사에 대해 토론하느라 (주로 남성들) 바쁜 모습이었으니까. 관련 분야 전공자가 아니라면 따로 공부를 해오지 않는 한 우리 모두 "나 모스크바 가봤다" 말고는 한국 돌아가서 딱히 할 말이 없을 듯 ㅋㅋㅋ 


여하튼 이렇게 미션 임파서블에서 분명 톰 크루즈가 폭파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히 잘만 있던 크레믈을 벗어났다. 배 고프고 다리 아프다고 다시 칭얼대는 김원장을 데리고 근처 푸드 코트로 고고씽, 간단한 요기를 하고 귀숙소.


원래 본 계획 상으로 이 날 오후에는 트레챠코프 미술관(http://www.tretyakovgallery.ru/en/)에 갈 예정이었으나 - 실제 김원장도 크레믈 관광 전까지만 해도 이 일정에 동의했으나,

크레믈 관광 후 더 이상 그림 보기도 싫고 다리 아픈게 계속해서 안 가신다나 뭐라나 해서  


김원장의 동료분 중 한 분이 추천해주신 노보데비치 수도원에 대해 급 검색을 마치고 그럼 대신 그 곳을 가볼까? 김원장에게 새로운 제안을 건네려는 순간, 어랏, 우르릉쾅쾅 하더니 비가 오네???


이로서

미리 알아봤지만 일정이 안 맞거나 표를 구하지 못 해 일찌감치 포기한 볼쇼이 공연, 서커스와

미리 계획했지만 현지 사정 김원장의 변심 으로 인해문하지 못한 고리끼, 체호프, 톨스토이 아저씨네 박물관들...

대안으로 준비해 왔던 모스크바 지하철역 투어(지나다니는 사람 많고 시끄러울 수 있어 준비하면서도 여긴 김원장 취향은 아니지 했다) 

출발 전전날 여차하면 모든 계획 다 때려치우고 이 곳만 가겠다고 해서 급히 알아봤던 탱크 박물관(http://www.mbtvt.ru/)까지 모두 안녕.


커튼 활짝 쳐놓고 비 내리는 유럽 풍경을 배경으로

김원장은 다시 탱크 오락을 시작하고 ㅋ

나는 포스팅이나 작성하다가 

배도 고프고 해서 잠시 빗줄기가 가늘어진 틈을 타 탈출. 노브이 아르바트의 야키토리아로 고고씽(http://www.yakitoriya.ru/en/) 


분위기는 괜찮고(대로변을 잠시 걷느라 소음에 짜증이 난 김원장 기분이 바로 풀어질 정도)

교자는 맛이 없었고(서빙하는 언냐가 그랬다. 기여~요자. 영어로 물으면 노어로 답하는 시스템. 차라리 한국어로 물을걸)

참치 들어간 롤은 기대보다 좋았고

싼 맛에 큰 기대 없이 주문했던 Grilled beef tenderloin은 기대 이상. 완전 썩세스. 함께 나온 블루 치즈 소스의 감자 튀김은 조금 느끼했지만.

냠냠


뱃속 든든히 채우고 다시 비 내리는 + 여기저기 사이렌이 울려퍼지는 모스크바 불금 저녁 거리를 산책한 후 귀숙소. 



(내일의 국가간 이동에 대비해 준비한 주전부리)


그건 그렇고, 사람이 길을 건너려 들면 차가 선다는 점에서도 모스크바는 유럽스러우며 우리나라보다도 나은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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