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알라모사를 향해 달려오면서 정면에 유달리 도드라지는 산맥(Sangre de Cristo 산맥)이 있어 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는 저 아래 있나봐, 했는데 막상 가까이 접근해 보니 (산맥이 휘어 달리니 나름 산맥 아래긴 아래인데)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거의 90도쯤 꺾인 곳에 있더라. 다시 말하자면 내가 멋지네 하면서 봐왔던 산맥 앞에서 좌회전을 하여 그 산맥을 오른편에 둔 채 달리다보면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사구들은 내달리는 이 길 끝에 똭, 있는 모양새. 

<길 끝에 뭔가가 보이시는지?>

<가까이 가면 갈수록 오오, 이런데 처박혀 있다고 하기엔 제법 규모가 큰데? 싶었다>



<드.디.어. 본토에서의 마지막 국립공원에 도착. 마지막이라고 하니 감회가 남다르다 작년에 산 80불 짜리 애뉴얼 패스로 완전 뽕을 뽑는구나>


국립공원 홈페이지 http://www.nps.gov/grsa/index.htm


<비지터 센터에서>


<이 국립공원 비지터 센터는 작은 규모에 비해 교육적 자료가 잘 갖춰진 듯 하다. 애들 데리고 오면 좋을 듯>


여기까지 왔으니 당근 사구 한 번 올라가줘야지. Medano Creek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발


누군가는 천(?)변에 텐트를 쳤고 애기들은 퍼질러 앉아 여기서 모래성을 쌓고 있으니 한편으론 어쩐지 바닷가 어드메 같기도 ㅎ

(요즘은 시즌이 아니라 그런가 수량은 매우 적은 상태)


호기롭게 213m 높이의 High Dune을 올라가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으나(참고로 이 국립공원에서 최고 높은 사구는 230m의 Star Dune) 

역시 모래 바닥은 만만치 않구나. 사막을 걷는 그 때 그 기분. 나미비아나 이집트나 요르단에서 보냈던 날들이 저절로 떠오르고.

<쒼나게 샌드보드 타는 사람들. 진짜 드넓은 미국땅엔 없는게 없구나>








고도 자체가 높아서 그런가, 여느 때와 비교해 유달리 힘든 사구 오르기. 결국 High Dune은 포기하고 저 앞에 보이는, 출발점에서 보면 대략 서너번째로 높아 보이던 사구 꼭대기까지만 가보기로. 


헉헉헉... 에공, 힘들다. 겨우 도착했네


올라올 때는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내려가는 길은 뭐... 아무 문제 없다. 올라올 때와 달리 내려가는 루트는 아무렇게나 질러 가보기로. 


나미비아(http://blog.daum.net/worldtravel/11013410)에 이은 2탄, 

"아빠 엄마 함께 해요! 여기는 미국 콜로라도의 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 랍니다" 

(간만에 효녀 코스프레 하고 있는데 여보라는 인간은 날 버리고 두고 그새 저기에)


징한 것들 강인한 생명력

도망가는 김원장 따라잡기




역전 ㅋㅋㅋ






이렇게 마지막 국립공원 즈려밟기까지 마치고 나니 마치 모든 여행이 다 끝나버린 느낌이랄까. 게다가 LA 다저스의 5선발 체제 하에서 나흘간 덴버에서 열리는 네 경기 중 류현진을 못 볼 확률은 겨우 20%에 불과했던지라, 당근 류현진 경기를 볼 줄 알고 거기에 맞춰 여정을 계획해 왔는데... 며칠 전 김원장이 허벌나게 계산해 보더니 아 글쎄, 덴버전에선 안 나온다고... 아니 어찌 이런 일이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널럴하게 계획해와도 되었을 것을...(응? 지금도 무지 널럴한데? ㅋㅋㅋ). 하여간 이래저래 이제 미본토에서 남아있는 며칠, 이제 와 추가로 더 찾아갈 가까운 국립공원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할 일도 없고... 뭔가 애매모호한 상황. 안 그래도 이 짓도 이제 지루하다 노래 부르고 있는 김원장인데. 


일단 오늘의 숙소가 위치한 살리다(Salida)로 고고씽 


저~ 멀리 다시 설산도 보이는 것이 경치가 참 좋구나. 김원장은 어쩐지 티벳 생각 나게하는 분위기라고

(한적한 이 길 위에서 뜬금없이 도로변에 분단된 한국 지도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았다. 아니, 저 지도가 대체 왜 여기에??? 우리 다시 돌아가 볼까? 궁금증에 몸부림치다가 뭔가 뒷통수를 치는 것이 있어 얼른 GPS를 켜보니 역시나 바로 북위 38도. 흠... 이미지 차용을 이런 식으로?) 


Hampton Inn & Suites Salida


@ 홈페이지 : http://hamptoninn3.hilton.com/en/hotels/colorado/hampton-inn-and-suites-salida-SLDCOHX/index.html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환불불가 가격으로 149.74불 예약  

@ 투숙일 : 7월 2일(수)

@ 룸 타입 : 2 queen beds

@ 특이사항 : 어제와 마찬가지로 원래 Westcliffe Inn이라는 로컬 숙소를 예약해 왔는데 김원장의 자체 리뷰 기간에 걸려 이 날도 햄튼 인으로 상향 조정(?) 되었다(10.78불의 취소 수수료까지 물어가면서). 김원장 왈, 작년에 미국을 여행하면서 햄튼 인에서 못 잤을 때는 햄튼 인이 그리 좋아보이더니, 올해 몇 번 묵어봤다고 이제는 햄튼 인이라고 해도 딱히 좋은지 모르겠다고 ㅋㅋㅋ 그것이 인간지사.

어제의 햄튼에 비해 8불 남짓 비싼데(내 입장에선 기존 숙소 예약 취소 수수료까지 더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지는데) 방에 냉장고/전자렌지가 없어! 시트에는 얼룩이 있어! 수영장엔 마른 수건이 동났어! 자쿠지는 하나도 안 뜨거워! (인력이 딸리는가?)

그래도 이 날의 도로 반대편 꼭대기방은 뷰도 좋고 조용해서 스테이 자체만 놓고 보면 평안+무난. 조식 또한 (하필 투숙객이 몰리는 도떼기 시장 타임에 가서 다소 정신이 없었던 점을 제외하곤) 좋은 편.   

 




<무지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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