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고급 숙소에서 느긋한 오전을 보냈다. 김원장은 남은 숙소도 이런 딜을 구해 바꿔 보라고 하는데 어림없다 ㅎ 

 오늘은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Hanging Lake Trail을 하고 숙소가 있는 Glenwood Springs로 가는 것이 목표.  

 


콜로라도, 즉 Colorado는 Color + Red 의 스페인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붉은 빛이 주조일지언정 달리면서 받는 느낌은 매우 다채롭다.


참, 콜로라도에 들어와서, 정확히는 에스테스 파크를 지나 그랜비에 묵기 시작하면서부터 자각을 한 것 같은데, 하여간 전에 비해 이상하게(?) 멕시칸이 많아 보였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아래는 2010년 기준 미국내 히스패닉의 분포도라고 하는데(출처: https://mirror.enha.kr/wiki/%ED%9E%88%EC%8A%A4%ED%8C%A8%EB%8B%89), 지금까지 지나온 몬태나, 와이오밍(나는 옐로스톤/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근처만 다녔으므로), 노스 다코타, 사우스 다코타, 네브라스카에 비해 콜로라도의 히스패닉이 확연히 많음을 알 수 있다(이렇게 실제 통계로 잡히긴 하지만 정말 그게 피부로 느껴졌다니 다소 신기하기도 하다) . 참고로 콜로라도 주민들 5명 중 한 명 이상이 히스패닉이라고.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d/dd/2010_US_Census_Hispanic_Population_by_County.svg/640px-2010_US_Census_Hispanic_Population_by_County.svg.png 




각설하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Hanging Lake Trailhead 주차장에 도착.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Hanging Lake Trailhead는 70번 고속도로의 한 방향에서만 접근이 가능하여 우리처럼 동쪽에서 오는 경우에는 일단 트레일헤드를 지나쳐 몇 킬로 더 달렸다가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유턴,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뭐 그런 식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러다보니 미리 살짝 저~어기 보이는 주차장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나 꽉 찼어! 그래서 잠시 유턴해 돌아와야 하나 갈등을 했는데... 일단 그래도 직접 한 번 부딪혀보자, 정 없으면 포기해야지 뭐, 마음을 비우고 찾아 갔더니 마침 막 빠져나오는 차가 있어서 바로 고 자리에 기가 막히게 골인할 수 있었다 ㅎㅎㅎ 자, 이제 챙길 것 챙겨서 트레일 시작.  



초반 5-10분 정도는 콜로라도 강을 따라 포장된 평탄한 길을 걷지만 


골짜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의 연속(김원장 왈 식장산 생각 난다고 ㅋㅋㅋ 어딜 가나 무얼 하든 한국화시키는 애국자)




그래도 젊은 커플 딱 한 팀 말고는 상행 등산객 모두 다 따돌리며 우수한 성적으로 오르막길 돌파! 

다들 헐떡거리는 모습을 보며 김원장 왈, 이제 미국인들이 평소에 얼마나 운동을 안 하는지 알겠지? 그간 널 질질 끌고 다닌 걸 운동 시켜온 걸 고맙게 여겨. 다 널 위해서야(정말??? 그럴리가 1)


그리 길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고된 등산에 있어 행잉 레이크는 그야말로 완벽한 보상이 되는 깜놀 선물이었다. 어찌 이런 곳에 호수가.





<홍홍홍~ 역시 젊은게 이쁜거구나.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정말??? 그럴리가 2>


예쁜 호숫가에 앉아 싸온 간식 맛나게 먹으며 20분간 쉬고 하산.  





행잉 레이크 트레일에 대한 김원장의 한 줄 평 : 역시 남들이 차 많이 세워놓은 곳은 꼭 가봐야 하는 거구나


Residence Inn Glenwood Springs


@ 홈페이지 : http://www.riglenwoodsprings.com/

                  http://www.marriott.com/hotels/travel/egeri-residence-inn-glenwood-springs/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AAA 가격으로 161.37불 예약 

@ 투숙일 : 6월 26일(목)  

@ 룸 타입 : Studio, 1 King, Sofa bed

@ 특이사항 : 원래 이 지역 숙소로는 베스트 웨스턴을 130.21불에 예약해 뒀는데 김원장의 자체 리뷰에서 이 집이 베스트 웨스턴과의 가격차(약 3만원)에 비해 가성비가 좋아보인다는 이유로 투숙 일주일 전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갈아타게 되었다. 예약시 미리 조용한 방을 부탁한 대로 꼭대기층 방을 내주었고 레지던스라 부엌이 완비되어 있어서 신난다 재미난다 지글지글 모드에 돌입. 인터넷 속도는 별로(와이파이로는 서핑이 힘들고 그나마 유선으로는 좀 할 만한 정도). 실내 수영장과 자쿠지의 경우 관리가 소홀해 보임(풀의 경우 머리카락 뭉치가 바닥에 굴러 다녀서 수영 오래 못 하겠더라는 김원장의 증언). 하지만 방 밝고 넓고 밥도 해먹고 내내 조용해서 그런지 마치 한국 집에라도 있는 느낌이 들더라. 조식 수준은 좋은 편. 

 

<트레일 끝나고 배가 고파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어서 한국전 하는 줄 알면서도 마트부터 들러 닭을 사왔더랬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닌가. 그리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얼른 TV를 켰더니 벨기에와 후반전에 돌입하고 한 10분쯤 지난 시점이었던가. 벨기에 선수 한 명 퇴장 당했다길래 오오 어찌 그런 일이! 아싸 좋아라~ 하면서 신나게 보다가... 결국 짜증난 김원장, TV 확 꺼버리다 ㅠㅠ>



우리가 자쿠지에 지지러 갔을 때, 수영장에는 (러시안으로 추정되는) 저 어린 형제가 있었다.

 형아가 어린 동생에게 목하 수영을 가르치고 있길래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고 형아의 수영 실력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응??? 뭔가 참신한 영법인데?


김원장이 지가 우겨서 사놓고 이전에 시도했던 볶음용 고기로는 뭔가 부족한 구석이 있다고 하여, 이번엔 내 추천에 따라 다진 고기를 사와 불고기에 재도전했다. 결과는 성공적(그건 그렇고 사진으로 다시 보니 밑도 끝도 없이 부조화스러운 상차림이다 ㅎㅎ).


이 날 조식당에는 사람이 많았다. 전날 투숙객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뭐랄까, 이 집에서 클래식카 동호회 회원들의 회합이 있는 것 같았는데, 그 멋지구리한 클래식카들을 하나같이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몰고 왔다는게 인상 깊었다(하긴 이 동네서 할리 타고 다니는 노인들 생각하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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