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마운틴 국립공원 홈페이지 http://www.nps.gov/romo/index.htm

한글 정보 http://usacartrip.com/xe/1786921


출발에 앞서 김원장에게 물었다. 

(이 동네에선 나름 알려진) Bear Lake까지 차로 제법 올라 들어가 아주 짧은 트레일하고 Trail Ridge Road를 달릴래? 

아니면 운전을 좀 덜하고 (걸을만 하다는) Cub Lake 트레일을 하고 Trail Ridge Road를 달릴래?

김원장의 선택은 전자. 그래서 일단 Bear Lake를 향해 올랐다(곰이 많이 나와 곰 호수라나 뭐라나). 


설산을 향해 달려라!

아흥~ 총각, 복받을껴~


김원장이 이 길에서 간혹 오가는 저 버스는 무어냐 묻길래 여름철 성수기에는 국립공원측에서 Bear Lake까지 무료로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고 했더니 이렇게 많이 올라갈 줄 알았으면 본인도 아래 차 세우고 셔틀 버스타고 올라갈 것을 그랬다고 투덜투덜...


그 투덜투덜은 곰 호수 주차장이 만차임을 깨달은 순간 정점을 찍는다. 짜증 나는데 그냥 확 내려가 어째 하는 김원장을 살살 달래 딱 한 바퀴만 다시 돌아보고 그 사이 나오는 차 없으면 쿨하게 그냥 내려가자! 했는데... 한 바퀴 더 도는 사이 바로 차 한 대가 빠져서 아싸~ 고 자리로 골인. 때땡큐!   



곰 호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한 바퀴 돈다고 해도 트레일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한 20분?



간만의 만세샷. 록키가 좋긴 좋은 모양이구나. 



누군가 캐나다 앨버타 록키에 레이크 루이스가 있다면 미국 콜로라도 록키에는 베어 레이크가 있다고 했는데... 음... 그 분, 미쿡인이셨나? 


그냥 이 동네에선 유명한 호수 하나 더 찍은 셈 쳐! 하고 하산하던 중에  


그래도 이대로 그냥 가긴 아쉬워서 들른 Sprague Lake (곰 호수보다 좀 더 큰 호수로 마찬가지로 한 바퀴 돌 수 있다)





이 블로그에 비친 김원장은 나에 비해 아마도 매우 진중한 이미지일거라 사료되지만...


가끔 이런 짓도 한다. 으하하, 딱 걸렸어. 어제의 복수닷!


바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ㅋㅋㅋ 이미 늦었다 인간아 ㅋㅋㅋ



김원장은 베어 레이크가 보다 더 깨끗하고 쌈빡한 맛이 있어서 더 좋다고 하지만(여기는 트레일 하는 사람 외에도 낚시 하는 사람, 웨딩 촬영 하는 사람, 말 타는 사람 등등 다양했다) 나로서는 산중 콕 박혀 주변 봉우리가 잘 안 보이는 곰 호수보다 오히려 여기가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이미 다녀간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콜로라도 록키의 하이라이트로 꼽는 Trail Ridge Road 드라이브 시작!

맨 처음 들른 곳은 Beaver Ponds였는데 비버 따위 코빼기도 볼 수 없어서 얼른 돌아 나오고,


<Many Parks Curve>


아래는 Rainbow Curve


사실 여기까지는 (캐나다를 먼저 봐서 그런가) 훗 그래도 역시 캐나다가 훨씬 낫구나... 모드였는데 

어느 순간 정신없이 사방팔방 고개를 돌리고 있는 나를 발견.

음... 뭐라고 해야할까. 웅장하고 남성적인 캐나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의 경우, 발치에서 록키를 우러러본다는 느낌이 보다 강했다면,

Trail Ridge Road에서 만나는 록키는 내 눈 높이에서,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맞이한다는 느낌이랄까.   





녹용???




<현재 해발고도 3,636m, 참고로 Trail Ridge Road에서 가장 높은 지점은 3,713m. 보시다시피 겨울엔 닫히는 험준한 길이기도 하다>







간만에 김원장 입에서, 언제고 반대쪽에서 다시 한 번 넘어보고 싶다는 극찬(?)을 받은 길, Trail Ridge Road.

역시 롹키는 롹키구나 캬캬캬. 롸~악키 발보아


The Inn at SilverCreek


@ 홈페이지 : http://innatsilvercreek.com/

@ 예약 : 비자 시그니처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99.41불 예약  

@ 투숙일 : 6월 24일(화)  

@ 룸 타입 : 스탠다드 킹 객실

@ 특이사항 : 영어 통화가 흠좀무라 비자 시그니처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해당일 가장 조용한 방일거라는 327호를 예약시 미리 확정받아 놓은 터였다. 체크인시 역시나 도로에서 가장 먼 동의 꼭대기 층인 327호를 그대로 내주었는데, 위치는 좋았을지언정 방은 참 작았다(왜 이렇게 작은 방에 세면대는 굳이 두 개나 ㅎㅎ 어제도 작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더 해 ㅠㅠ). 아마 이번 여행에 있어 밴쿠버 숙소와 더불어 가장 작지 않을까(참고로 이 숙소는 콘도식으로 각 방마다 주인이 따로 있고 주인이 안 쓰는 시기에는 이처럼 다른 손님에게 대여를 하는 시스템 같았다). 여기가 유럽도 아니고(밀러샘 죄송합니다) TV가 저 위에 매달린 집은 정말 간만인데 ㅎ 

뷰로는 록키 끝자락이 살짝 보여 괜찮고, 인터넷 속도는 그저 그렇고. 조식은 불포함이어서 미리 먹거리를 준비해 왔는데 방에 냉장고가 없어서 아쉽. 그래도 이 동네에서 이 가격에 조용하기만 하면 하룻밤 쉬어가는 데에는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우리 바로 옆 방, 알고보니 그 곳은 주인이 머물고 있었는데, 그 방에서 틀어놓은 음악 소리가 발코니로+벽으로 계속 넘어 들어왔다. 멈추겠지 멈추겠지 했지만 (자리를 피해 수퍼마켓까지 다녀왔거늘) 거의 2시간 가까이 이어지자 김원장이 더 이상 못 참겠다!를 선언한 것. 하필 우리방 전화기마저 고장이 나서 ㅠㅠ 멀고 먼 로비까지 나는 세 번이나 왔다리갔다리 해야했다. 

처음에는 방을 바꿔달라고 했더니 그 방이 전화를 안 받는다며 일단 사람을 보내서 조용히 시키겠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해서 그 말 믿고 돌아왔고, 두번째는 그럼에도 해결이 안 되어서(알고 보니 보낸 사람이 귀가 어두운 할아버지 ㅠㅠ여서 그 분은 그 방 앞 복도에 서서 들어보고 '이 정도면 괜찮은데?' 하고 그냥 아무 조치 안 취한 채 돌아 오셨다고) 사람을 다시 보냈는데 가보니 이번엔 음악 소리는 안 나지만 팬(?) 같은 소리만 요란하게 돌아가는데 방을 아무리 두들겨도 사람이 안 나온다고, 그래서 결국 방을 바꿔받기로 했고, 세번째는 원래 방 키를 돌려주러 가야 했다(호텔이 아니다보니 이런 점이 좀 불편하구나). 

이런 일련의 과정 중 프론트를 지키던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맨 처음부터 방을 안 바꿔주려고 했던 이유는 청소비 때문이었다고 한다. 내가 청소비 얼마냐? 적당한 수준이면 내가 낼테니 바로 방을 바꿔달라! 했지만 아저씨는 아니다, 우리가 내는게 맞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걔를 조용히 시키기만 하면 네가 만족할테니 일단 그렇게 해결해 보려고 했다, 미안하다. 그러더라고. 하여간 그래서 결국, 김원장의 가설에 의하면 약이라도 하는 것 같은 옆 방을 버려두고(남자만 둘이던데), 315호로 옮길 수 있었다. 그런데, 315호는 탁자가 없는 대신 우리가 선호하는 침대가 두 개인 방이었고, 게다가 방 주인이 예쁘게 꾸며놓기도 했거니와 냉장고와 전자렌지까지 갖춰 놓았던지라(TV도 평면이야!) 김원장이 급 행복해 했다는 ㅎㅎㅎ           

콘도가 낡고 공용 공간은 청소가 잘 안 되어 있는 등 관리면에서 좀 부족해 보였지만 기본 규모가 있다보니 야외 수영장은 꽤나 컸는데 땡볕이라 이용을 거의 안 했고, 자쿠지는 실내에 두 개, 실외에 한 개 있었는데 잘 썼다. 특히 실외 자쿠지는 뭐랄까, 일본 노천 온천에 와있는 듯한 느낌?


<원래 방>



<장보기 역시 김원장 담당. 나는 돈만 내 ㅋㅋㅋ>

<새로 바꿔 받은 방. 분위기가 훨 아늑하다>

<이 날밤 김원장의 작품, stir fry용 쇠고기를 사다가 불고기용 양념 부어 버물버물+재웠다가 양파 썰어넣고 불고기 같은 걸(?)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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