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러시모어와 윈드 케이브 국립공원을 보고 사우스 다코타의 Hot Springs라는 마을에서 1박 후, 다음 날은 네브라스카 주로 넘어갔다.



워낙 계획은 Hot Springs에서 천변을 좀 걸어주던지, 아니면 네브라스카 국유림에서 하이킹을 좀 하던지 뭐 그런 것이었는데, 

아침부터 햇볕 작살 작열인데다가 네브라스카 국유림의 수종이 대부분 침엽수인지라 도저히 차에서 내려 걷는게 내키지 않는다나 뭐라나.


그 바람에 네브라스카 Scottsbluff의 숙소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인데 본의 아니게 오후 1시에 일찍 도착하고 말았다. 얼리 체크인이 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 안 됨 말고 하는 심정으로 일단 숙소부터 가보기로 했는데, 마침 청소가 막 끝난 방이 하나 있다고 하여 바로 그 방으로 골인~


Holiday Inn Express Hotel & Suites Scottsbluff-Gering


@ 홈페이지 : http://www.ihg.com/holidayinnexpress/hotels/us/en/scottsbluff/bffne/hoteldetail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환불 불가 가격으로 147.79불  

@ 투숙일 : 6월 21일(토)  

@ 룸 타입 : Two Queen Sized Beds

@ 특이사항 : 그간 홀리데이 인과 궁합이 안 맞는다 생각했는데 드디어 괜찮은 놈을 만났음. 체크인 언니도 바로 얼리 체크인 해주었거니와(그것도 도로 반대편 방향으로) 하양+파랑 깨끗한 객실은 마치 리조트룩. 게다가 김원장이 좋아하는 환한 방. 인터넷 속도 좋고 수영장 자쿠지 맘에 들고. 특히나 (별건 아니지만 은근 신경 쓰이는) 샤워기/수압이 이번 미국 여행 들어 가장 마음에 듦. 재밌는건 창을 열면 네브라스카 주답게 참신한 옥수수밭 뷰 ㅋㅋㅋ 

너무 일찍 체크인 하여 예약시 3층 건물의 꼭대기 방을 요청해 놓고도 2층 방을 받는 바람에 윗층 소음을 걱정했는데, 오후에 몇 번 쿵쿵 하더니 바로 사그라졌고 무엇보다 그간 홀리데이 인에서 우리를 속썩이던 커넥팅룸이 아니었던지라(아니다, 생각해보니 몬태나에선 커넥팅룸이 아니어도 벽체가 워낙 얇아서 다 들렸던 기억이 난다) 내내 조용하고 평안한 휴식. 김원장은 마치 태국 리조트에서 휴양하는 기분이라고 ㅎㅎㅎ 조식도 좋다. 체류중 유일한 단점이 있었다면 오후에 한동안 뇌우가 쏟아졌는데 때문에 이 놈의 접시가 정신을 못 차려서 월드컵 경기 중간중간 셀프 방송 중단 사고가 있었다는 점 정도? ㅋㅋ


<보통은 오후 4시 경기부터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오후 1시 경기부터 보겠구나> 

<김기사, 짐 정리는 하고 축구 보게나. 우리는 여행중 임무가 확실히 나뉘어져 있다. 김원장은 대물, 나는 대인 ㅋㅋㅋ>





이 날 점심은 버섯 참치 김치찌개


저녁은 미 중화요리의 대명사(?) General Tso's Chicken. 우리 입맛엔 깐풍기.


김원장이 좋아하는 후식, 설탕 뿌린 딸기(밀러샘! 김원장 또 설탕 뿌렸어요~ 일러야지)



다음 날은 드디어 이번 4부 여행의 마지막 주인 콜로라도로 들어가는 날. 

네브라스카 주를 떠나기 전에 숙소 근처 Scotts Bluff National Monument에 놀러갔다. 



<열심히 설명해주는 김원장의 손. 그러니까 옛날에 동부에서 서부로 넘어갈 때 이 지점에 모여 요 사잇길을 이용했다 이거지?>



<이런 마차에 온갖 짐을 싣고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며 서부를 향해 긴 여정을 꾸렸다고 한다. 비지터 센터에서 필름을 보니 당시 누군가 그랬다고. 내 다시 이 길을 떠나야 한다면 그 땐 짐을 적게 꾸리리라. 그 때나 지금이나 떠남은 짐 무게와의 싸움인가보다 ㅎㅎ>  


모뉴먼트 부지 내 짧은 도로는 앞에 보이는 산 정상부로 우리를 이끈다. 아주 짧은 인공 터널을 3개 지나는데, 혹자 말로는 평평한 네브라스카 주에 있어 유일한 터널들이라고 ㅎㅎ 


 정상부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쓰레빠 질질 끌고 South Overlook으로 



<그렇다. 저~어 쪽이 동쪽이다>


<여기서 보면 널린게 길일텐데 왜 굳이 여기로 모여들 수 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다. 산맥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요기같은 개구멍이 필요>


엇, 너희는?


두 마리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어린 놈들인 듯. 형제인지 자매인지 남매인지는 불분명(얘들 때문에 어미새가 난리났다) 


North Overlook도 있었지만, South Overlook보다는 좀 더 걸어야 했는데 김원장이 쓰레빠->등산화 갈아신기 귀찮다고 해서 패스.

기대 전혀 안 하고 왔다가 생각보다 흥미롭게 놀다온 Scotts Bluff National Monument였다고 자평.


이후 네브라스카 주 스코츠블러프를 떠나, 와이오밍 주 주도인 샤이엔에서 주유를 했는데(아, 고 사이에 날벌레가 하도 부딪혀서 김원장이 짜증내며 결국 차 세우고 전면 유리창 닦았던 생각이 난다 ㅋㅋ) 때마침 이제 막 대한민국 대 알제리 축구 경기가 시작할 즈음이라, 갈 길은 멀고 방송은 볼 수 없고, 스마트폰 데이터 로밍을 하네 마네 그러다가 문득, ESPN 라디오 채널이 있지 않을까 하여 콜로라도 주로 향하는 고속도로상에서 AM부터 FM 마구 돌려댔는데, 소 뒷걸음 치다 쥐 잡는다고 정말 중계 채널이 딱 잡혔다! (김원장이 AM일거라고 했는데 FM이었다)     


라디오를 켠 채로 콜로라도 주로 넘어오는데, 캐나다 캘거리를 떠나온 이후로는 본 적이 없는, 아니 그 이상되는 차량 소통량에 완전 깜놀. 체감하기에 콜로라도 인구가 4부 여행 하면서 지나온 주(몬태나, 와이오밍,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네브라스카)들에 비해 훨 많은 듯 하다. 게다가 덴버를 향해 가는 25번 고속도로 주변으로 계속 도시들이 연이어 있어 이런 광역권까지 전부 합치면 덴버의 규모가 상당하겠구나 싶다. 하여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 그래도 안 들리는 영어 축구 중계에 집중하다간 사고가 날 듯 하다. 쩝, 아쉽지만 일단 라디오는 끄고 한인마트에 도착하는 대로 그 곳에서 관전하던지 하자.    


한인마트가 있는 웨스트민스터 지역에 이르자 진짜 어디서 사고라도 났는지 교통 체증으로 인해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급한 마음에 일단 고속도로를 나와 시내를 관통, 벌써 후반전 시작했겠다 하면서 허겁지겁 한인마트를 찾아갔는데... 엥? 아무도 TV를 안 보네? 아니 아예 TV 자체가 없네? 사실 덴버에서 한인이 모여사는 지역은 남동쪽이고 오늘 우리가 들른 곳은 작년 말에 새로 생긴 북서쪽 지점이라 그런건지 월드컵 한국전이 열리고 있는 이 시간의 한인마트라 하기엔 넘 분위기 썰렁하다. 게다가 와이파이도 안 되고 ㅠㅠ 


그래도 간만의 한인마트이자 남은 4부 일정에 있어 마지막 한인마트 방문일 것 같으니 닥치는대로 이것저것 쓸어 담아본다 ㅎ 그리고 예약해 둔 숙소가 있는 볼더(Boulder)를 향해 출발! 시계를 보니 이제 막 경기가 끝나갈 시간인지라 교통 사고고 뭐고 궁금해서 다시 라디오를 켜고 볼륨을 높여 본다. 헉, 이거 우리가 졌다는 소리 맞지? 엉엉엉 졌잖아 ㅠㅠ


Residence Inn Boulder


@ 홈페이지 : http://www.marriott.com/hotels/travel/vbocg-residence-inn-boulder/

@ 예약 : 복잡다난+그러나 행복한 사연으로 인해 무료 숙박 (참고 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064)  

@ 투숙일 : 6월 22일(일)  

@ 룸 타입 : Studio, 1 King, Sofabed

@ 특이사항 : 투숙객 후기를 통해 도로 소음+기차 소음이 있다는 이야기를 미리 접했기에 김원장에게 그 사실을 고지하면서 그래도 공짜니까 하루만 참아! 외치고 체크인. 예약시 부탁한대로 이 집에선 그나마 조용할 것 같은 위치의 방을 득템하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역시 약간의 도로 소음이 존재(기차 소음이야 워낙 간간히 들려오는 거라 별로 신경 안 쓰이더라). 그러나 다행히 히터/에어컨 조합으로 잠은 잘 잤다고.

자쿠지는 없고 야외 수영장만 있는데 내내 덥더니 오후에 소나기 오고난 뒤 기온이 훅 떨어져서 수영은 못 했다. 

방은 구조상 첫 인상은 그다지 커보이진 않았으나 지내보면 역시 큼직큼직하구나 싶은 스튜디오. 인터넷 속도도 좋고 어제만큼 샤워기/수압 또한 좋았다. 조식도 훌륭. 참, 조식 먹다가 비슷비슷하게 생긴 한국인 남학생 넷을 보았다. 역시 콜로라도 대도시(?) 권역으로 오니 한국인도 만나는구나. 그건 그렇고 어쩜 그렇게들 모두 범생이처럼 참하게 생겼을까 ㅎ (내가 나이를 먹나. 그저 다들 참해 ㅎㅎ)


<총 16개의 동이 있고 한 동마다 8개씩 객실이 있는데 우리는 9동 뒷편 2층 객실 중 하나인 921호를 받았다>

참고로 1, 2동은 스포츠 시설 때문에, 4, 5, 6, 7, 15, 16동은 도로 소음 때문에 시끄러울 듯 하고 

그나마 8동부터 11동, 13동, 14동 정도가 낫지 않을까



일단 김밥부터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부엌이 있으니 지글지글 모드


불고기에 겉절이+막김치. 한인마트 다녀온 티 내듯 김치도 호사스럽게 두 종류나 꺼내놓고 냠냠. 겉절이 훌륭하더라.



저녁은 물만두


후식까지 챙겨 먹으니 완전 배터짐. 오늘 너무 많이 먹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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