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너를 여기서 보게 될 줄 알았다 ㅎㅎㅎ>


노스 다코타(North Dakota) 주의 유일무이한 국립공원, Theodore Roosevelt National Park (테오도어 루즈벨트라고 쓰려고 했더니만 한국어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라고 쓰는 듯. 참고로 나는 대통령 부시 부자는 알아도 대통령 루스벨트 또한 두 명인 줄은 몰랐다 -_-; 그 둘이 친척 사이인 것 또한 당연히 몰랐지 ㅋㅋㅋ 김원장은 이런 나를 신기하게 여기고 ㅋㅋㅋ).




날도 흐리고 갈 길도 멀고 하여 공원내 Scenic Loop Drive나 한 바퀴 휙 돌고 나가기로.  


<야생마라 하기엔 너무 반짝거리는데 어디서 탈출했나>


공원 곳곳에 Prairie Dog Town 이라고 하여 프레리 독 집단 거주지역이 있다




김원장은 그래봐야 결국 큰 쥐(실제로 쥐목 다람쥐과 동물)라며 폄하하는데... 그래도 나는 얘네가 은근 귀여움. 지들끼린 구별이 가겠지?





어제 몬태나 빌링스에서 노스 다코타 메도라에 이르는 길은 대부분 편평으로 통일, 비슷비슷한 풍경이었는데, 바로 이 국립공원 권역에 들어서면서부터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마냥 풍경이 180도 바뀌기 때문에 (반대 방향인 동쪽에서 와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 곳의 지형이 그만큼 남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쩐지 이 곳은 그런 풍경 혹은 지질학적 특성보다 다소 루스벨트의, 루스벨트에 의한, 루스벨트를 위한 공원스러워서, 다른 국립공원의 풍경에 비해 내가 느끼는 포스는 훨씬 떨어지는 듯 하다. 다만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만큼은 그 어떤 곳보다 한 수 위랄까. 미국의 여느 국립공원이라기 보다는 마치 아프리카 어디서 사파리라도 하고 있는 듯한 느낌?



온순해 보여도 성질이 더러울 수 있으니...로 시작하는 주의문을 읽은 듯 한데... 사실 그닥 온순해 보이지도 않는다 -_-; 무섭



Boicourt Overlook 에서


<그래, 이 쯤 지저분 되야 진짜 야생마>

<흠... 내일 갈 Badlands가 대략 이런 모습이란 말인가??? 네 이놈~ 몹쓸 땅 같으니라구>


한 바퀴 돈 뒤 비지터 센터에서



이 동네서 Mako shika 란 단어를 가끔 봤는데 수(Sioux)족의 말이었네. 수족? 주먹쥐고 일어서, 늑대와 춤을, 생각 나시는지? 

<난 칼라풀한 것 별로 안 신기하던데? -_-;>


동물이 길을 막기도 하고 내가 동물 본다 길을 막기도 하고 예상보다 은근 시간이 걸렸다. 이제 차 밥 주고 얼른 사우스 다코타로 출발하자!


어째 어제 이상 평평하오. 13인의 아해가 도로를 질주하오.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지만 적당한 간격을 두고 계속 홈 같은 게 존재하는 노면이라 덜커덩거려 김원장이 투덜거렸다>

<흔들림의 미학. 사우스 다코타 주 진입. 이 주의 상징은 척 봐도 알겠지? 큰 바위 얼굴 ㅋ

위에는 빨간 글씨로 사우스 다코타, 아래는 Great Face, Great Place였던가>


열심히 달리던 이 길 위에서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원래 우리 계획은 아래처럼, 오늘은 85번을 타고 주구장창 함께 해요! 였는데, 중간의 버팔로라는 작은 마을을 벗어나는 순간, (앞서 아무런 고지를 받지 못했는데) 여기서부터 85번 이남 구간은 공사 중이니 돌아가라는게 아닌가? 



그 바람에 안 그래도 오전 루스벨트 국립공원에서 예상보다 시간을 지체했는데, 아래와 같이 약 4-50분 가량 운전을 더 하게 되었다 ㅠㅠ 


미국은 Detour마저도 졸라 대국스러워 하면서 ㅠㅠ (이후 며칠간 다녀보니 도로 공사도 공사지만 다른 주에 비해 사우스 다코타 주가 유독 공사 관련 안전 대비책 또한 부실해 보이더라. 예산이 부족한가?)



안 그래도 오늘이 미 본토에선 가장 운전을 많이 하는 날이었는데 거기에 혹처럼 덧붙여진 우회 거리 때문에 김원장 짜증 폭발할까봐 조마조마(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막판엔 얼마만에 보는, 그것도 끝이 안 보이는 꽃밭인지. 잠시 처지를 잊고 행복 ㅎ


Holiday Inn Spearfish-Convention Center


@ 홈페이지 : http://www.ihg.com/holidayinn/hotels/us/en/spearfish/blkno/hoteldetail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환불 불가 가격으로 137.07불   

@ 투숙일 : 6월 18일(수)  

@ 룸 타입 : 2 Queen Beds

@ 특이사항 : 워낙 이 동네 숙소로는 베스트 웨스턴을 예약해 왔었는데 김원장의 검열(?)에 걸려서 보름 전쯤 김원장이 원하는 이 집으로 급 갈아탔다.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컨벤션 전용(?)이라 그런건지 규모가 매우 크다. 체크인 청년은 (이름만) 회원님 오셨냐며 매우 싹싹했고 예약시 청한대로 이 숙소에서 가장 조용한 방을 배정해 주었다(건물 뒷편 윗층의 완전 끝방을 준 건 정말 참 고마운 일인데... 숙소가 워낙 커서 세탁 한 번 하려고 세탁방 찾아 갔다가 동전 모자라서 다시 로비 갔다가 동전 바꿔 다시 세탁방 갔다가 내 방으로 돌아오기도 제법 힘들었다 ㅋㅋ) 장점으로는 방이 매우 큼직하고, 인터넷 속도 좋고, 수영장도 매우 크고(게다가 깊은 쪽이 자그마치 8피트였던가? 미국 여행 최고 수준), 자쿠지도 두 개라는 것. 단점은 숙소 자체가 꽤 낡아서 (그래서인지) 현재 전체 건물의 일단 반 정도를 업그레이드 공사 중인지라 이래저래 좀 어수선했다는 것(왜 예약시 이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 했을까? 너무 급히 갈아타서 그래 ㅎ 다행히 공사 소음 문제는 없었지만)과 이 큰 방에 냉장고/전자렌지 따위가 없었다는 것. 아니 어찌 홀리데이 인에 냉장고가 없을수가(김원장은 마치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톤으로 "홀리데이 인이라고 다 같은 홀리데이 인이 아니구나" 했다는. 진짜 홀리데이 인이 우리랑 궁합이 안 맞는건지) 참고로 건물 구조상 실내 중정의 수영장을 바라보는 방들은 꽤 시끄러울 듯 싶다. 

조식은 체크인시 로비 맞은편 Lucky's 13 Pub 식당에서 쓸 수 있는 바우처를 주는데 (내가 맞게 알아 들었다면) 20불까지 커버한다고. 







<펍을 아침에는 조식당으로 개방하다보니 어째 아침 댓바람부터 술을 부르는 좋은 분위기>

<간만에 뭔가 있어 보이는 양 많고 근사한 조식. 김원장은 밀러샘과 모닝 카톡 중>


참고로 처음에 대략 20불쯤 나오게 주문을 하고 중간에 커피를 추가로 시켰는데 나중에 계산서를 받아보니 토탈 16불 정도 나오고 말았더라(물론 나는 20불 짜리 바우처가 있어서 팁만 달랑 두고 나왔지만). 계산서를 가만히 들여다 보니 김원장은 과일 큰 놈을 주문했는데 작은 놈이 나온 모양이고 커피는 아예 주문 목록에서 빠지고 뭐 그랬더라는 ㅎ


오늘의 보너스샷 : 예전에 집어온 캐나다 한인 신문에서 고모부의 아침편지를 발견. 고모부 멋지심 ㅎ 게다가 마침 내용도 내비게이션이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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