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체크인을 할 때 그야말로 뜬금없이 우리 숙소 Beartooth Inn 앞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것을 보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게 듣보잡이었던 미국 와이오밍주 코디에서 태극기라니? 궁금한 것은 못 참아. 해결하고 가야지.   



아래는 이에 찾아본 관련 기사(2008년)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 와오밍주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선양하고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기 위한 「한국전 참전기념비 준공식」이 9월 6일(토) 오전 10시 미국 와이오밍주 코디시에서 거행된다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미국 와이오밍주에 거주하는 한국전쟁 참전 미군 조직인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 와이오밍주 제307지부(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 Wyoming Chapter 307)가 ‘06년부터 추진하여 건립하였다. 

이번에 건립된 기념비는 와이오밍주에 건립한 첫 한국전 관련 시설물로 한국정부 뿐만 아니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도 30만달러를 지원하였고 코디시에서 건립 부지(60.7㎡)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한·미 양국에서 지원하여 가로 4m, 높이 3m 규모(화강암 무게 27t)로 건립하였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한국정부의 지원으로 건립된 미국 와이오밍주의 첫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는 “한국전 참전국가와의 우호증진에 기여하고, 참전 희생자에 대한 보은의지 표명 및 위훈을 기림은 물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세계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가 지금 와이오밍을 모르듯 당시 어린 청년이었을 그들 또한 한국이라는 나라를 전혀 몰랐을 것이다. 참전에 있어 자발적 의지야 어땠던 간에, 그들의 나이를 떠올려 볼 때 대한민국 그 곳에서 원하지 않게 맞아버린 최후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잔인하고 가혹한 일이다. 대체 그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아마 이 곳을 방문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럴테지만, 나 역시 마음이 참 무거워질 수 밖에 없었다.


김원장은 이 곳에서 본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잊혀지질 않는다고.


THEY FOUGHT AND DIED IN STRANGE LAND FOR PEOPLE THEY DIDN'T KNOW TO STOP THE SPREAD OF COMMUNISM.

FREEDOM IS NOT FREE


자, 얼른 마음 털고 오늘도 달려보자!


오늘은 와이오밍의 코디에서 출발, Chief Joseph Scenic BywayBeartooth Highway를 연이어 달려 몬태나의 빌링스(Billings)에 이르는 여정이다. 베어투스 하이웨이가 아름답기로 워낙 유명해서 기대 반 두근 반. 




Chief Joseph Scenic Byway에 진입



좋구나! 좋아! 좋네! 엇 여기는 마치 알프스 어드메를 닮았어! 소리가 절로 나오는 산길을 오르고 올라 

Dead Indian Hill Summit 도착(8000피트니까 2400m?). 어째 이 곳도 뭔가 사연있는 이름이지 싶었는데 ㅠㅠ 


 역시나 이 아름다운 곳에서 인디언들 상대로 한바탕 개지랄을 떨었던 듯



 

지금은 이렇게 평화로운데 ㅠㅠ (오늘의 베스트샷으로 자체 선정)


오늘은 이래저래 마음이 아픈 날이다. 그래도 다행히 Chief Joseph Scenic Byway 경치가 워낙 좋아서 또 금방 까먹고 헤헤 거린다 -_-;






<이런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저 너머가 다시 옐로스톤이며 + 베어투스 하이웨이 또한 멀지 않았다는 소리>


곧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좌회전을 하면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북동쪽 출입구에 이르게 된다) 바로 베어투스 하이웨이!

올 시즌, 이 길이 열린지 얼마 되지 않았다더니(매년 겨울엔 닫힌다) 바로 눈이구나!


눈 덮인 고개를 넘으려니 간만에 미북서부 국립공원들 생각이 난다. 따지고 보면 얼마 전 일인데 벌써 까마득하네 ㅎㅎ

설경도 나쁘진 않지만... 둘러볼만한 몇 호수조차 아직 안 녹은지라 어째 우리로서는 조금 전 Chief Joseph Scenic Byway가 오히려 훨씬 더 멋지지 않았나 싶다. 베어투스 하이웨이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일거라며 Chief Joseph Scenic Byway 지나올 때는, 에너지 아껴! 베어투스 하이웨이에서 불사르자! 하면서 왔는데 ㅠㅠ 




해발고도 3252m. 곧 베어투스 하이웨이 고개를 넘을 모양이다


고개를 넘으니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며칠간 떠나 있었던 몬태나주에 다시 진입했다. 이제는 내리막길.


이 길 위에서 가장 멋진 뷰 포인트라는 Rock Creek Vista Point (9190피트)





날이 흐려져서 그런가, 이럴 줄 알았으면 Chief Joseph Scenic Byway에서 더 오랜 시간 보냈을 것을... 

그래도 한 동안 내내 꼬불꼬불 운전하느라 김기사 고생 많았어. 궁디 팡팡! 이제 보다 맘 편히 달리자~


<중간에 지났던 Red Lodge 마을. 마을 이름이 레드 롯지다 ㅎ>


Lexington Inn & Suites


@ 홈페이지 : http://www.beartoothinn.com/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AAA 가격으로 111.78불 예약  

@ 투숙일 : 6월 16일(월)  

@ 룸 타입 : 1 King Bed Sofa Bed Non-Smoking

@ 특이사항 : 한동안 배째라 관광지에서 자다가 모처럼 경쟁 빡센 대도시(?)로 나오니 가성비가 확 좋아졌다. 체크인 아줌마도 매우 친절하고(체크인시 주변 여러 가게들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방 배정도 4층 꼭대기층 도로 반대편 방으로 해주고 (나름 체인점스럽게) 방도 깨끗하니 잘 관리되고 있었고 인터넷 속도 빠르고 조식도 좋았고 오후엔 간식 타임도 있고. 아쉬운 점이라면 수영장/자쿠지가 뭔 점검 중이라 우리가 머무는 날 이용할 수 없었다는 것.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조용하고 시설 좋고 정갈해서 마음에 들었던 곳.





보너스샷 : 파파존스 피자. 



우리는 보통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도미노에서 포테이토 피자를 시켜 먹곤 하는데, 미국 오고 한동안 피자를 안 먹어서 며칠 전부터 김원장이 피자 노래를 부르는지라 오늘 피자를 시켜 먹기로 했다. 전화는 듣고 말하기 셤도 어렵고 -_-; 할인도 쉽지 않다고 해서 말할 필요도 없고 할인도 된다는 온라인 주문을 시도. 

미국에선 파파존스, 피자헛, 도미노가 대표적인 3대 피자 가게인 듯 한데, 예전에 미국에서 피자헛 피자 먹었다가 넘 짜서 다 먹는데 실패했던 슬픈 기억이 있어 이번엔 열심히 검색. 그랬더니 미국에선 도미노가 제일 뽕이고 한국에선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파파존스가 제일 낫다는 평이 우세. 하여 파파존스로 결정하고, 메뉴로는 교민들 추천의 하와이안 BBQ 치킨 피자로(하와이안 피자는 하와이에서 먹으려고 했거늘).

일단 http://pizzacodes.com/ 통해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파파존스 매장에 먹히는 할인코드를 득템! 원래 김원장이 원한건 14불 짜리 미디엄 사이즈 피자였는데 내가 찾아낸건 17불하는 라지 피자를 11불에 주는 할인코드였기 때문에 당근 라지 피자로 ㅎㅎ 그 다음엔 파파존스 홈페이지  http://order.papajohns.com/order.html 에서 할인코드 넣고 숙소 방번호 입력하여 주문 완료(물론 배달비가 3불 따로 붙고, 배달원 팁 2불 주고 해서 토탈 16불이 들긴 했다만 어차피 김원장이 가지러 가기는 싫다고 했으니까).


...했는데, 사실 미국에서 온라인 주문은 처음 해보는거라, 컨펌 메일을 받긴 했다만 과연 진짜+제대로 올 것인가 싶더라(파파존스 사이트에 회원 가입 한 것도 아니요, 현금 후불 결제 하겠다고 했으니 돈을 지불한 것도 아닌지라). 혹시 모르니 김원장이 딱 1시간만 기다려 보자고 했는데, 도미노 피자도 아닌 것이, 주문 버튼 클릭하고 칼같이 30분이 딱 되는 순간, 진짜 거짓말처럼 누군가 숙소 방문을 똑똑똑 두들기는 소리. 방문을 열어보니 TV에서 보듯 피자 배달부 청년이 피자를 들고 서 있네??? 오호호호호호호호호 뜨끈한(그리고 무지 커다란) 피자가 진짜 왔네 왔어~ ^___________^  뭐 아주 끝내주는 맛은 아니었다만(역시 한국인은 한국화된 피자를 먹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또 시켜 먹어야겠다는 결심이 불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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