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옐로스톤 국립공원 관광을 수박 겉핥기나마 대충 다 (해야)하는 날이다. 간만에 왕 부지런 모드랄까. 옐로스톤 내 관광 포인트는 (뻥 좀 보태서)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수준이지만 나는 그 중 내 맘대로 열 개 정도만 뽑아냈다. 


Roosevelt Arch : 차에서 내려 사진 찍을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그냥 차에서 ㅎ


<작년에 미국 여행을 하면서 다음에 미국 국립 공원 여행을 다시 하게 되면 그 때는 나도 매번 저렇게 입구에서 사진 찍어야지 했었는데... 쩝>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위엄. 아직 입장료도 안 냈는데>

<매표소 앞 정차. 옐로스톤 출입구는 북, 북동, 동, 남, 서 방향으로 총 5개가 있다. 그 중 가디너 마을은 북쪽 출입구 바로 앞 마을이다>


Boiling River : 본격적인 관광 전 김원장과 잠시 족욕이라도 하고 가려고 리스트 업 해둔 곳인데 High water and hazardous condition으로 인해 잠정 폐쇄한다고.


Albright Visitor Center : 맘모스 핫 스프링스 지역에 위치한 비지터 센터. 여기서 김원장이 제일 좋아했던 건 각종 동물 뿔 모음.

<만지지 말라는 표지판은 참 많이 봤는데, 여기는 만져주삼, 이네 ㅎ>

<뿔이 진짜 진짜 무겁다. 이런 걸 어찌 머리에 붙이고 살지? 어지간한 무스 숫놈들은 다 목 디스크 있을게야>


옐로스톤에서 가장 놀란 것은 부글부글 가이저 우아우아 지구는 숨을 쉰다~ ♬ 그딴 것 아니고 -_-; 첫째, 어마무시한 중국인 관광객 숫자, 둘째, 거의 미국 전 주를 망라하는(하와이와 알래스카 번호판은 못 봤다만) 차량 번호판이었달까(난 대체 옐로스톤에서 뭘 본건가) 그 동안 나름 미서부 여러 국립공원을 다녔지만 옐로스톤처럼 다양한 번호판을 본 곳은 단연코 없다(그랜드 캐년마저도. 어쩜 보다 동쪽에 치우친 입지도 관련 있을라나). 자국민들의 옐로스톤 사랑 내지는 지명도를 엿볼 수 있었달까? 심지어 위와 같은 신혼 여행 차량까지 ㅎ


Mammoth Hot Springs Terraces : 막 헤집고 돌아댕기기



<자나깨나 발 조심. 공원 전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그림>












붙어있는 이름은 다양하거늘 나같은 무지한 인간이 보기엔 다 거기서 거기구나 ㅎ(그래도 첫 관광지라 제일 많이 사진 찍었음 ㅋ) 김원장은 Lower Terraces Area 한 바퀴 돌고 난 것만으로도 바로 피곤이 몰려온다고. 여보, 오늘 일정 이제 시작이에요. 


그리고는 Tower-Roosevelt 지역쪽으로 달려


Petrified Tree를 보러 갔는데



오옷, 나는 저런 나무보다 얘가 더 좋아.

한켠에선 한동안 움직이다가 수풀 속으로 사라진 곰을 십여명의 사람들이 죽치고 앉아 다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현재 우리한텐 곰보다 버팔로가 더 희소성있다 ㅋ


그리고는 Tower Fall을 찾아 떠나는데, 길가에 엄청난 차들이 서 있어서 또 뭔가 하고 내려보니, 역시 곰이 잠시 나타났다 숨었다고. 에잉, 곰은 이제 별로 안 땡긴다니까 그러네. 내게 버팔로를 달라!

<곰느님을 맞이하는 바른 자세>



Tower Fall 찍고


2,700m의 Dunraven Pass를 넘어 Canyon Village 쪽으로.



캐년 빌리지에선 South Rim Drive를 타고 Lower Falls을 보기 위해 Artist Point 방문





<김원장 합성컷. 김원장에겐 오늘 방문지 중 최고였다고>


이번엔 Upper Falls를 보기 위해 Uncle Tom's Point 방문



그리고는 North Rim Drive를 타고 Lookout Point, Grand View Point를 갔는데 사우스 림에서 이미 보고 와서 그런지 처음만큼의 감동은 없었고,



캐년 빌리지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Inspiration Point



흠... 정작 오라는 새 영감은 안 오고, 비슷한데 또 왔네 투덜거리는 구 영감만 옆에 있을 뿐.


다음은 Norris 지역으로 차를 몰아 Norris Geyser Basin 방문 : 보시다시피 이 곳은 크게 두 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우리는 Porcelain Basin을 한 바퀴 돌고 Back Basin에서는 제일 유명한 Steamboat Geyser만 보기로.


 Porcelain Basin 한 바퀴






Steamboat Geyser



<스팀보트 가이저보고 돌아나오는 길에 한 장 찍어본 Emerald Spring. 보글보글>


노리스 지역을 벗어나 Madison 지역으로 가는데 또 차량들의 정차 행렬이다. 이번엔 뭐야뭐야?

흠... 이 정도에 열광한다니 다들 캐나다에 안 가보신 모양이구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러다 한 대 맞지 


다음 방문지 Artists Paintpots



여기까지 찍고 턴을 하는데 결국 김원장이 나가 떨어졌다. 이젠 더 이상 안 보고 바로 숙소로 가겠다고 ㅋㅋㅋ

여보야, 나 Midway Geyser Basin 가서 Grand Prismatic Spring 촬영 포인트 알아왔는데 거기서 사진 한 장 찍고 가고 싶은데... 딱 군데만 더! 

김원장 왈, 절대 안 된다고. 앞으로 자기 인생에 가이저는 없다고 ㅋㅋㅋ


<낚시 하는 사람들이 있던 Firehole River. 이유는 모르지만 Madison을 지나 Old Faithful 지역으로 가는 길에 약 15분 정도 지정체가 있었다>

 

<Grand Prismatic Spring에서 김나는 풍경 ㅋㅋㅋ 아 이게 뭐야. 김원장이 나를 안 내려주는 바람에 이런 작품(?)이 나왔음>



Old Faithful Snow Lodge and Cabins


@ 홈페이지 http://www.yellowstonenationalparklodges.com/lodging/summer-lodges/old-faithful-snow-lodge-cabins/

@ 예약 : 홈페이지 통해 178.35불(옐로스톤 국립공원 기부금 2불 포함가. 1월 예약시에는 187.11불이었으나 실결제는 저리 되었음)  

@ 투숙일 : 6월 13일(금)  

@ 룸 타입 : Western Cabin 2 Queens 

@ 특이사항 : 김원장 왈 보다 저렴한 객실 등급도 있어 보이는데 왜 굳이 돈 더 주고 비싼 캐빈을 잡았냐고 묻던데, 내가 그러려고 그런게 아니라, 옐로스톤 국립공원내, 그것도 올드 페이스풀 지역의 숙소는 하늘의 별따기인지라, 며칠간 시간 날 때마다 클릭질해가며 해당일 누군가 취소한 방이 나오는 그 순간 그 방이 무엇이든 간에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예약을 한 거라 그렇다. 

체크인 청년은 나의 영어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채 속사포로 어려운 영어를 마구 쏟아냈고 그래서 반 정도는 못 알아들은 것 같지만 아직까지 아무 연락/문제 없는 것으로 보아 매우 중요한 말은 아니었던 듯. 참, 체크인할 때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위해 2불 기부 할래? 물어보는데, 이게 참... 그 순간 싫어! 안 낼래! 하기가 쪽팔린 상황인지라... 타발적으로 2불 삥 뜯김 ㅋ   

캐빈의 방은 낡았지만, 비교적 관리는 잘 되고 있는 듯. TV도 전화도 냉장고도 전자렌지도 아무 것도 없는 주제에(커피메이커만 뜬금없이 고급이었다) 기대보다 방 크기는 꽤 커서 놀랬다. 우리는 국립공원내 숙소라길래 그랜드 캐년의 그것(http://blog.daum.net/worldtravel/13690068)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물론 여러분의 예상대로 방은 당근 매우 조용했다(캐빈 4개가 두 면씩 붙어있는 구조라 옆 방 손님에 따라 복불복 우려 있지만). 

조식은 불포함, 인터넷은 유료로 제공되는데 하루에 근 12불이던가 매우 비쌌고(방에 전화 없어, 휴대폰은 안 터져, 인터넷은 비싸. 완벽한 오프라인의 세계), 수영장은 당근 없지. 이 동네에서 땅 파다 여차하면 화상 입을 듯 ㅋ (그럼 온천을 만들 것이지여하튼 1박 18만원은 순전히 그 놈의 입지값인 것으로.

참, 이 집은 객실내 쿠킹 금지 정책이 있기 때문에, 점심/저녁/익일 아침 모두 미리 지어온 밥과 구입해 둔 간식으로 해결했다. 체크인시 이따가 식당 이용할래? 예약해 놓을까? 물어보기도 하는데, 숙소 식당에서 우아하게 먹어도 되고 숙소 근처에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있으니 그 가게를 이용해도 된다. 





<비누가 이뻤다 그래서 집어왔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올드 페이스풀에서도 농심 사발면을 구할 수 있다. 농심이 자랑+사랑스러워질라고 한다(그럼 말만 말고 하나 사지 ㅋ)>


각설하고, 숙소에서 옐로스톤의 하이라이트,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는 걸어서 5분? 

이게 한 시간인가 한 시간 반인가 간격으로 터지는데 이 동네 어딜가나 다음 분출 예상 시각을 적어 놓았기 때문에 나는 굳이 계산 안 하고 댕겼다. 단, 분출 예상 시각에서 +-10분은 여유두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야마.


뒹굴뒹굴하다가 오후 관광객들 다 빠져나갔을 무렵, 지금쯤은 완전 한가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밤 9시쯤 터지는 애를 보러 갔다. 황당한 건, 김원장 보고 같이 가자니까, 아까 본인이 앞으로 자기 인생에 가이저는 없다고 하지 않았냐고 정말 안 간다고...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옐로스톤에 와서 다른 건 다 안 봐도 얘 하나는 보고 가야지! 해도 싫단다. 여기서 5분 거리라고! 그래도 안 봐~ 그래, 넌 평양감사나 해라. 


신난다 싱글인 척 8시 50분쯤 나갔는데 해가 막 질랑말랑.


그래도 생각보다 사람들 꽤 있더라. 대부분은 나처럼 오늘 이 지역에서 자는 사람들인 듯.



9시가 되었는데 터지라는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는 깨작깨작 영 안 터지고, 저~ 뒤 이름모를 가이저가 갑자기 혼자 빵! 터져가지고 ㅋㅋㅋ

우리 앞의 이게 올드 페이스풀이 아니고 저건가벼,

아니여~ 저게 바로 '뉴' 페이스풀이랑게~ 

누군가의 농담에 한바탕 다들 낄낄거렸는데


9시 4분. 드디어 올드 페이스풀 가이저가 분출을 시작하다. 처음엔 쿨럭쿨럭 에이~ 겨우 이 정도가지고 했지만 곧

쭈------------------------------욱 

하고 솟아 오르는데...

오오 이거 제법 멋있는데?

 음하하하하하하하 난 봤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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