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년 만에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맛있게 먹는데 김원장은 이상하게 이 집에서 먹는 조식은 어쩐지 남기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라나 뭐라나 괜시리 불편하다고 ㅎㅎㅎ

그러나저러나 1박에 18만원쯤 하는 숙소치고, 아무리 현지 물가가 비싸다지만, 조식이 미국의 일반 모텔 수준이라니 ㅠㅠ (일회용 식기를 안 쓰고 무거운 유리 접시를 쓰는 것 까지는 좋은데, 빈 접시 수거함을 빨리 빨리 비우지 않다보니 다소 위험하고 보기 안 좋긴 하더라)

그래도 주는게 어디냐 닥치고 꾸역꾸역.


오늘은 레이크 루이스 근교, 요호 국립공원으로 갑니다

(참고로 록키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밴프 국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 이외에도 요호 국립공원과 쿠트니 국립공원을 아우르고 있습니당).  





1. The Spiral Tunnels : 말하자면 여기에 기찻길을 놓긴 놓아야겠는데 그 엄청난 규모의 터널을 뚫기도 불가능 하고 그렇다고 넘자니 록키 고개가 워낙 험준해야 말이지.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아래처럼 나선형 터널을 이용, 돌고 돌아 그나마 경사를 줄여가며 올라가는 방법을 택했다나 뭐라나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 찾으면 장관이라던데,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 따위 안 알아보고 왔다마는, 설령 맞춰왔더라도 저 터널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다지 장관까지는 아닐 것 같다는 ㅋㅋ 아닌가? 또 여우와 신포도 모드로 자동 변환인가? 



2. Takakkaw Falls : 오늘은 여기가서 트레일 해야지! 했는데 역시 도로 폐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Field : 가이드북에서 요호 국립공원에 왔는데 필드 구경 안 하고 가면 나중에 후회한다고 해서 들렀다(이 이야기를 읽어주니 김원장 왈, 구경도 안 하고 갔는데 뭘 안다고 나중에 후회를 해? 어, 그런가? -_-;). 그래도 나는 착한 녀자니까 시키면 다 합니다. 필드 마을 걸어서 한 바퀴.


<어이구 얼마나 록키 오르막이 심했음 말이 (그것도 발로) 맞아야 갔을꼬>


<응? 앞을 안 보고 뒤에서 접근했더니 나는 대체 어디에 들어가 있는거지? 하마터면 기차가 될 뻔도 했네>


하여간 우리 부부 같은 취향이라면 필드 마을은 굳이 안 들러도 크게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는데 중지를 모음(김원장 왈, 이래서 스폰서 끼고 가이드북 쓰는 저자들 믿으면 안 된다나 뭐라나) 


4. Natural Bridge : 말 그대로 자연이 빚어낸 바위 다리



<김원장 기분이 좋았던 듯>




5. Emerald Lake : 폭포 트레일이 꽝 났으니 오늘은 여기서 이 한 몸 불사르자! 

에메랄드 호수를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트레일을 하기로. 네네, 다행히도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내내 행복했습니다. 





<호숫물이 차가워서 물고기들도 몇 못 산다던데 열심히 자맥질하던 녀석. 물이 맑아 얘가 잠영하는게 보인다> 








<어디쯤 왔나 궁금해서. 흠... 아직 많이 남았군. 쒼난다> 



<참고로 이 트레일의 반 정도, 즉 에메랄드 레이크 롯지의 정반대 방향쯤에 이르면 탁 트인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좋을 때다... 근데 왜 갑자기 부러움의 눈물이 흑>









<자세히 보면 카누 타고 노는 애들 있다. 제법 힘들텐데 ㅋㅋ>


<아까 걔가 여기까지 헤엄쳐 왔나?>


<그 사진이 그 사진 같아도 하여간 이렇게 에메랄드 호수 한 바퀴>


이렇게 요호 국립공원 살짜기 구경을 마치곤 다시 길을 되짚어



숙소로 컴백홈 하려고 했으나...

해는 길고 레이크 루이스가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또 한 번 놀러가봄 ㅋㅋㅋ (레이크 루이스 마을에 숙소를 잡은 죄)

여전히 기운이 뻗쳐서 레이크 루이스 주변 괜찮은 트레일이라도 더 해볼까 했는데... 

마음에 뒀던 트레일은 눈이 채 안 녹아있던지라 그냥 계속 마음에만 두기로 ㅋㅋㅋ (잉글리쉬도 마음 속에 있는데)




그리고 어제부터 안 들어간다는 김원장을 끌고 페어몬트 호텔 끝내 구경 ㅋㅋㅋ


그리고는 다시 빌리지로 돌아와 헤집고 다니기. 동네 다른 숙소 구경도 가보고 Lake Louise Railway Station & Restaurant (앞)에도 가보고

(김원장은 레스토랑 메뉴판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에잉 본인은 어차피 먹지도 않을거면서 투덜투덜)




마지막으로 빌리지를 관통해 흐르는 Bow River Loop Trail이나 잠시 밟아볼까 했는데


흐미 이번엔 (눈 때문이 아니고) 그리즐리가 자주 출몰하여 닫는다고. 참 가지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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