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FIELDS PARKWAY는 재스퍼부터 레이크 루이스까지를 잇는 93번 하이웨이의 별칭이다. 머리가 안 좋아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 내 맘에 딱 드는 지도 같은 걸 구하기 어려워서 전날 어디어디를 찍고 갈까나 열심히 벼락치기 표를 만들었다는 소문(겨우 미국 국립공원 사이트와 지도에 익숙해졌는데 캐나다가 나를 괴롭히누나 ㅠㅠ). 

참고로 재스퍼를 벗어나면 이 도로 상에 차에 유효한 입장권을 부착하고 있는지를 검사하는 체크 포인트가 있다. 


1. Tramway

록키에는 재스퍼에도, 레이크 루이스에도, 밴프에도 이런 유료(=우리와는 거리가 먼 ㅋㅋㅋ) 탈거리가 있다. 곤돌라니 케이블카 같은 것을 타고 근교 봉우리에 올라가서 전경을 보는 것. 우리야 타러 간 건 아니고, 굳이 타지 않아도 트램웨이 매표소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나름 좋다는 야마가 있어 ^^;;; 그냥 한 번 거기까지 올라가 본 것.    



<흠 진짜 나름 그럴싸한데? ㅋㅋㅋ 물론 올라가면 더 멋지긴 하겠지>


참고로 셋 중 하나를 타볼까 하여 검색을 하다보니 나같은 인간들이 또 있더라고. 기왕이면 셋 중 어디가 제일 멋질까요? 묻는 사람 ㅋㅋ 

개중 가장 마음에 들던 우문현답은, 닥치고 그저 날씨 좋은 날 아무데나 올라가삼, 였다(참고로 사진상으로 보듯, 이 날 날씨는 안 좋았다).  


2. Mount Edith Cavell

파크웨이 93A 로 살짝 빠져서 Mount Edith Cavell을 찾아가 거기서 어떤 트레일을 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했던 것이 헛되게도 

아직 눈이 안 녹았다며 Mount Edith Cavell로 가는 길을 닫아놓은 바람에 ㅠㅠ 


3. Athabasca Falls

그래서 어쩔 수 없이 Mount Edith Cavell 트레킹은 포기하고 곧장 Athabasca Falls을 향해 달렸다. 

 







<이 차가운 폭포 아래서 학생들이 그림 그리고 있더라>


4. Honeymoon Lake : 단순히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김원장을 끌고 갔는데... 아직도 김원장은 관광객 아무도 없는 여기에서 왜 내려 걸었는지 이유를 모르고 있겠지 ㅋㅋㅋㅋㅋㅋㅋ






5. Sunwapta Falls : 썬왑타 폭포도 볼 만 하지만 아무래도 하류의 '아싸'바스카 폭포가 더 아싸, 한 것으로. 그래도 폭포까지 가는 트레일(?)은 썬왑타의 승



그리고는 눈부신 풍경 속을 쉬엄쉬엄 또 달리고 달리는데





갑자기 눈 덮인 수림을 만난다 싶더니





6. 어느새 Columbia Icefield에 이르다. 돈 드는 설상차는 안 타더라도 두 다리는 아직 튼실하니 빙하 가까이 가보긴 해야지. 와 진짜 춥다. 김원장은 알래스카를 필두로 그동안 여기저기서 빙하 진짜 많이 봤는데 -_-; 이 날씨에 이걸 또 굳이 가까이서 봐야겠냐고... 하면서 잘도 따라와 ㅎㅎㅎ  








<얼른 빙하 보고 턴. 이래뵈도 우리, 알래스카 마타누스카 빙하 앞에서 사진 박은 사람들임>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림. 크레바스에 애 빠지지 않게 조심하삼 안내판인 듯 뭔 애를 이따위로 늙게 그려놨어>


그리고는 썬왑타 패스를 넘어



이름 모를 뷰포인트와 폭포들을 지나며



곰도 보고 뽕도 따고

<한동안 다소곳하게 앉아있어 관절염인가 싶었는데>

<역시 후루꾸>


7. Mistaya Canyon


<꼭 하지 말라는 짓 하는 사람 있다>


8. Bow Pass를 넘으면서는 Peyto Lake를 꼭 보고 싶었는데, 갑자기 내리는 눈은 그렇다치고 진입로마저 엄청난 눈으로 폐쇄 상태 ㅠㅠ 아쉬운 마음에 주차장만 빙그르르.



9. Bow Lake 역시 눈과 얼음에 가려진 상태여서 렛잇고


10. Crowfoot 빙하만 살짝 구경



엇 또 곰이다! 록키의 위엄 ㅎㅎㅎ

<실룩실룩 뒤태>





그리고는 지명도가 떨어지는 몇 호수를 더 지나 레이크 루이스(마을)에 도착.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나중에 한 번 더 와보고 싶다. 단, 날씨 좋을 때(이래서 비싸도 한여름에 와야 하나보다 ㅎ) 

개인적으로 캐나다 록키의 하이라이트는 이 길 자체라고 생각한다.



Mountaineer Lodge


@ 홈페이지 http://www.mountaineerlodge.com/

@ 예약 : 처음엔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다가 익스피디아 10% 할인 행사때 2박 370.7 CAD으로 재예약(박당 185.35 CAD 꼴). 부킹닷컴으로 예약하고 취소할 때는 숙소측에서 매번 별도의 컨펌 메일을 잘도 보내주다가 익스피디아때는 도통 그런 게 없어서 예약이 잘 되었을라나 궁금했는데 역시 아무 문제 없이 예약은 되어 있었다

@ 투숙일 : 6월 5~6일(목/금)  

@ 룸 타입 : 2 Queen Beds, Standard

@ 특이사항 : 메인 롯지 (꼭대기) 2층(엘리베이터 없음)의 조용할 것이라며 내어준 방은 도로변과 가까워 김원장은 복도 반대편 혹은 별채로 방을 바꾸고 싶어했다. 데스크에 상황을 이야기하며 가능하다면 당장, 안 되면 내일이라도 반대편 방으로 바꾸고 싶다고 의견을 전하자 예약 기록을 열심히 뒤져보더니 오늘도 내일도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그럼 별채로라도 차액을 지불하고 옮기겠다, 하니까 불행히도 내가 홈페이지 직접 예약이 아닌, 익스피디아라는 제 3자를 통해 예약을 해왔기 때문에 그 절차는 일단 내가 익스피디아에 연락해 진행해야 한다고 하더라. 에잇 된장.

(참고로 앞서 밝혔듯 세계적으로 이름난 록키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이 집을 처음 예약한 시기는 자그마치 작년 12월 말이었고,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을 변경한 것도 지난 3월의 일이다. 그리고는 잊고 지냈는데 이런 일 때문에 이제 와 다시 확인해 보니 지난 3월 이후로 홈페이지를 새단장 하면서 오히려 홈페이지 가격이 경쟁력있어 보이더라 ㅠㅠ 나 뭐한거니) 

불행 중 다행으로 이 지역은 워낙 숙소도 몇 개 없고 그래서인지, 늦은 오후면 레이크 루이스 지역을 찾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걱정과는 달리 김원장의 숙면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하여간 그 사실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기 전까지는 전전긍긍해야했다는.

(덧붙여 체크인시 담당 직원은 얼굴에서부터 똘망똘망이 묻어나는 직원이었는데, 내가 조용한 방 때문에 괴로워하니까 살짝 알려주더라. "솔까말, 네가 가려고 하는 저 쪽 별채의 방들은 기차 소리가 들려". 하긴 나중에 확인해보니 복도 반대편 방 또한 우리 방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입지더라만, 여하간 잘 잤으니까 패스)  

드디어!!! 캐나다에 와서 처음으로 "조식"을 포함 제공하는 곳이었고, 체크인시 인터넷 할거니, 기기는 몇 대 이용할거니 묻더니 신기하게 접속 기기당 패스워드를 하나씩 따로 따로 주더라(이런 상황이니 속도는 뭐 안 봐도 별로일 것으로 쉽게 짐작). 속도도 후졌지만 김원장이 토렌트 한 번 띄웠다가 급 이딴 건 하지 마시오! 이런 창 막 떠서 김원장이 짜증냈다는 ㅋㅋㅋ 

세월의 흔적이 보이긴 했지만 객실 자체는 지내는데 전혀 문제 없었고(김원장은 TV도 안 보면서 브라운관이라고 투덜투덜), 낮 동안 이뤄지는 객실 청소는 이번 여행 통틀어 1등.  

수영장은 없고 자쿠지/스팀룸만 있었는데 오전 이용 가능 시간이 10시부터던가? 좀 늦은 편이어서 마지막 날 체크아웃 전엔 이용하지 못 했다는 사소한 단점을 제외하곤 크기도 크고 이용객도 없어서 우리 둘이 잘 이용했다. 






각설하고, 체크인 후 숙소가 영 마음에 안 들었던 김원장이 (뉘 집 남편인지 참... 그 집 마누라가 불쌍하다. 오늘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달려오면서 노느라 다소 피곤했을 텐데) 차 소리 들려오는 방 안에는 있기 싫다고 하여 일단 동네 마실. 레이크 루이스에서는 가장 크다고(?) 할 수퍼마켓(Village Market)부터 구경. 울 숙소에선 바로 길 건너편. 



정체 불명의 김치 라면을 뒤로 하고 저녁에 먹을 된장찌개용 감자와 양파 구입


그리고 비지터 센터 방문



흐음...

어딘가 모르게 허접 허술한 느낌이 드는 곳이오 ㅎㅎ



내친 김에 지척(숙소에서 4킬로)인 레이크 루이스까지 다녀오기로.


드디어 그 유명한 레이크 루이스를 가보는구나!!! 했는데

둥둥다리다리 둥둥다리다리


 헉! 아아아아아악 얼음이 안 녹았어 ㅠㅠ




이건 뭐 요리보고 조리봐도 둘리나 타고 놀 얼음 둥둥이니


아쉬운 마음에 이대로 후퇴할 순 없다! 싶어 이번엔 모레인 레이로.



<모레인 레이크 주차장 도착>


오옷, 저기 때깔 좀 봐! 여기는 호수가 녹았나봐!!!


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녹은 부분은 일부이고 여기도 상당히 둥둥(그건 그렇고 김원장 포즈는 왜 저렇...? 절대 내 사진에 대한 복수는 아닙니...)



가이드북 왈, 레이크 루이스와 모레인 호수를 둘 다 다녀온 사람에게 어디가 더 좋았어? 물으면 열에 일곱 이상인가 모레인이 더 좋았다고들 한다길래 나도 한 번 옆에 있는+한국말 통하는 남자에게 물어 보았다.


"댁은 레이크 루이스와 모레인 호수, 이렇게 두 호수 중 어디가 더 좋았어?" 


그의 답


"둘 다 별로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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