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주인이자 여장부인 하이디 아줌마가 포트 클라마스의 추천 볼거리라며 찍어준 게 두 곳인데, 

하나는 포트 클라마스 뮤지엄이고, 다른 하나는 Klamath State Fish Hatchery였다. 

김원장이 이 동네 뮤지엄에는 별 관심 없다고 하여 오늘의 첫 방문지로 들른 송어 부화장(예전 평창인가 진부에서도 봤던 기억이 난다). 


<물반 고기반의 현장>

<그러나 지나가는 큰 물고기는 없다네>


그리고는 숙소에서 제일 가깝다는(그래도 14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Klamoya Casino) 주유소로 가서 오리건주에서의 첫 주유를 하는데,

오리건은 셀프 주유가 아니라더니, 우리는 무심코 주유를 하기 위해 이미 차에서 내렸는데 정말 갑자기 웬 인디언 아저씨가 나타나서 주유를 해주더라. 아저씨가 신나게 이히~ 유후~ 하는 추임새를 넣으며 주유를 해주는 바람에 우리까지 덩달아 즐거워졌다. 그래, 자고로 일은 저렇게 해야 하는데 ㅎㅎㅎ

주유를 마치고 나서 아저씨가, 즐거운 메모리얼 데이 연휴 되세요~ 했는데, 아 그리고 보니 어제 저녁부터 며칠간의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되었겠구나! (이때만 해도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미국에서 그렇게 의미있는 연휴인 줄 몰랐...)  


97번을 타고 쭈욱 북상하다가 58번으로 잠시 빠져 Cascade Lakes National Scenic Byway에 진입(아래와 같은 파란색 루트).

Cascade Lakes Scenic Byway Map

<출처 http://www.tripcheck.com/pages/sbcascadelakes.asp>



가장 먼저 큰 불이 났었던 Davis Lake 근처를 둘러보고




이후 다시 차를 몰아 Browns Crossing 까지 갔더니만 역시나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를 찍고 있는 강태공들이 있더라. 


낚시 하는 (하지만 아직 한 마리도 못 잡은) 부부와 말을 섞게 되었는데, 3주 전에는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물반 고기반 수준으로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낚시 허가는 오늘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에서야 제대로 된 낚시를 하기 위해 다시 왔다고. 큰 놈 잡길 기원해 주고 빠이빠이. 


그리고는 Lewis Roth Dwarf Mistletoe Trail을 하러 갔는데, 분명 쌍둥이 호수 캠핑장 안에 트레일 헤드가 있을 것 같은데 캠핑장을 쏘다녀도 표지판도 안 보이고 결정적으로 트레일 하면서 그늘 한 점 없이 쨍할 환경인지라 다시 빠꾸. 


그리고 몇 개의 (녹았거나 아직 얼어붙은) 호수들을 더 지나 Mt. Bachelor 스키장으로. 총각산이 다가올수록 눈밭이다(신경이 거슬리는건 총각산 옆으로 Three Sisters 산이 있다는 것이다. 세자매 산은 이름에 걸맞게 3000미터급 봉우리 3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왜! 총각 하나에 여자를 셋씩이나 붙여줬냔 말이다.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혹 세자매가 중장년층???) 



그리고 5월 말임에도 불구하고(물론 폐장을 앞둔지라 운영중인 리프트도 한 개뿐) 신나게 노는 스키어들이 있는 총각산 스키장에 도착


스키장 http://www.mtbachelor.com/summer/index.html 겨울 시즌에는 스키로, 여름 시즌에는 다른 액티비티로 돈 번다



<흠... 타보고 싶어할 줄 알았더니 별로 안 땡긴다고>


마침 스키장에서 이 동네 맥주 회사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불러온 밴드의 생음악이 참 좋았다. 스키장에서 잠시 쉐킷쉐킷 리듬을 좀 타다가


이 동네에서는 그 존재감이 너무나도 큰 Deschutes River, 그 강을 따라 걷는 Deschutes River Trail로 고고씽









이 트레일 상당히 괜찮았는데,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래프팅 하는 애들, 승마하는 애들, 자전거 타는 애들, 우리처럼 걷는 애들, 카누 타는 애들... 다 만날 수 있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라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들 쏟아져 나온 모양이구나... 불과 십 몇 마일 떨어져 있는 스키장에서는 스키타고 보드타고 스노우모빌 타고 놀더니 여기서는 캠핑하고 물놀이하고 말타고 잔차타며 놀고 있구나... 한 동네 사계절이 공존하는구나... 복받은 년놈들 그런 생각을 했다.  


연휴라 그런지 벤드 시내 역시 좀 막혔는데 강변 공원마다 사람들이 그득그득(물론 그네들 기준에).


<맥도널드의 베이컨 클럽 샌드위치. 알래스카에서는 8.39불 내고 먹었는데 오리건에서는 6.79불을 받네?>


Sleep Inn (Bend)


@ 홈페이지 http://www.sleepinn.com/hotel-bend-oregon-OR420

@ 예약 : 호텔트래블(Hoteltravel.com) 10% 세일 행사 기간 이용해 117.81불 예약

@ 투숙일 : 5월 24일 토요일 

@ 룸 타입 : Standard double room, 2 double beds

@ 특이사항 : 체크인시 조용한 방으로 부탁해, 하니 오늘 만실이라 별 뾰족한 수가 없어. 일단 (2층 건물의) 2층으로 줄께. 옆 방이 시끄러우면 언제든 얘기해. 해결해 줄께, 하더라. 만실이라니! 만실이라니! 메모리얼 데이란 이런 것인가? 일반 투숙객들 외 근처에서 초딩 야구 대회가 있는지 흙먼지 잔뜩 묻은 유니폼을 입은 초딩들과 그 부모들이 투숙객의 반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이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들도 큰 문제 없었고 (도로와 떨어져 있는) 숙소는 매우 조용해서 김원장은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다만 주말이라 그런지 or 메모리얼 데이라 그런지 숙박비는 숙소 수준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였다(냉장고나 전자렌지가 없었다). 인터넷 속도는 좋았고, 조식도 투숙객이 몰려 좌석이 부족해 잠시 기다린 점 빼고는 괜찮았고, 수영장은 첫날은 초딩들이 넘 많아서, 다음날은 물이 차서 이용하지 않았다. 자쿠지는 있었지만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오늘 저녁은 폭립이닷! 냠냠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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