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 날의 일정은 이렇게 시작된다.


분명 어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부터 페어필드 숙소까지 닛산 알티마 괜찮네~ 하면서 본인이 선택한 렌트카에 대해 호평 일색이던 김원장이,

오늘 아침 갑자기 차를 바꾸고 싶다면서 일정에 있어 예상치 못했던 돌발변수를 내게 선사한 것. 대체 왜? 차 좋다며?

김원장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차 전면 유리 상단에 약 한 뼘 정도 검게 선팅이 되어 있는데 운전할 때 그게 신경 쓰여.   



나는 네버 에버 하나도 신경 안 쓰이는데??? -_-; 하지만 김기사의 운전을 방해하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내 생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 쩝. 어쩔 수 없겠구나. 바꿔야지 ㅠㅠ

이미 샌프란시스코를 뒤로 하고 1시간 정도 달려왔으니 차를 바꾸기 위해 거기까지 다시 돌아가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아래와 같은 오늘 일정 지도를 띄워놓고 렌터카 업장 지도와 비교해 보니 새크라멘토 공항 지점이 딱이다. 


그래서 일던 첫 목적지를 새크라멘토 공항으로 삼고 그 곳의 알라모 렌터카를 다시 찾아갔는데... 외국에서 렌터카를 빌려본 경험도 몇 번 안 되는데, 거기다 중간에(실상은 단 하루만에) 차량 변경을 해 본 적은 처음이라...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차마 선팅 때문에 차를 바꾸겠다고는 말을 못하고 -_-; 나름 생각해낸 핑계가 "이 차에 USB 포트가 없어!" 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데스크 직원 반응이 그럴리가 없어, 닛산 알티마에 USB 포트가 없다니, 네가 못 찾는거야. 걱정마, 내가 찾아줄께 -_-; 하면서 렌터카 반납 장소에 잠시 정차시켜 놓은 우리 차까지 걸어와 열심히 찾아...보더니, 어 정말 없네? 어찌 이럴 수가 있지? 당황하면서... 급 쿨모드로 다른 차로 바꿔가라고 했다. 

새크라멘토 공항에는 계약 동급인 풀사이즈 세단 여유분이 몇 대 있었는데 하나같이 선팅이 되어 있는지라 결국 아랫 등급인 2014년식 도요타 코롤라로 고를 수 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차량 교환/선택을 도와주던 픽업&리턴 담당 직원은 결국 우리가 (USB 뿐만 아니라) 선팅이 되지 않은 차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차량 등급을 낮출 정도로 왜 선팅을 싫어하는지 본인은 이해 못 하겠다는 표정이었지만, 하여간 1. 무엇보다 김원장이 새 차량에 만족하고 2. 나는 처음 타보는 빨강색 차량이 마음에 들고 3. 원님덕에 나팔분다고 USB도 쓸 수 있고(헉, 게다가 이 차 터치스크린이야!) 4. 차량 등급을 낮춰서 그런지 데스크 직원은 우리가 보충해야 하는 기름값(약 15불)을 안 받겠다고 했으니 뭐 그거면 됐지. 


참고로 USB로 말하자면, 이번에 작은 USB에 한 가득 음악을 담아왔는데, 알래스카 여행 중 호머 못 미쳐 갑자기 오디오 시스템이 다운되는 바람에(잘은 모르지만 그 차량에 장착되어 있는 onStar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듯. 내가 장난전화 걸어서 그런가 ㅋ) 이후로는 USB로 음악을 못 듣고 스마트폰을 대용품으로 썼더랬다. 어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닛산 알티마를 빌릴 때 USB 포트가 없는 사실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그 정도 단점은 300마일짜리 새 차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홀라당 제꼈는데 오늘 얼결에 USB 포트가 달린 차량으로 바뀌었구나. 자, 다시 2NE1과 함께 달리는거야!


덧붙여 렌트 비용과 관련해서 내가 알티마에서 코롤라로 내려와 발생하는 환불 불가 차액이 아깝다고 했더니, 김원장왈 그만큼 기름값은 덜 들테니 어차피 퉁쳐진다며 일단은 이 차량으로 안전 운전 하다가 상황 봐서 시애틀 공항쯤에서 다시 풀사이즈 세단으로 올리던지 -_-; 하자더라(또???).   


이런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단 하루만에 다른 일제 자동차로.


빛나는 빨간 자동차를 몰고 새크라멘토 공항을 나와 



유바 시티와 오로빌을 차례로 지나 Feather River Scenic Byway로 진입(http://www.scenicdrivesusa.com/node/47)













아름다운 계곡길을 따라 Feather River Scenic Byway의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마친 뒤(알래스카에 있다가 여기 오니까 초록이 너무 이뻐!)

그린빌이라는 코딱지 아주 작은 마을에서 간식거리를 좀 사고



휴양지 냄새가 물씬 풍기는 해발 1400m 체스터에 도착. 


BEST WESTERN Rose Quartz Inn


홈페이지 http://www.rosequartzinn.com/

http://book.bestwestern.com/bestwestern/US/CA/Chester-hotels/BEST-WESTERN-Rose-Quartz-Inn/Hotel-Overview.do?propertyCode=05653

예약 : 홈페이지 통해 aaa 가격으로 113.74불 

투숙일 : 5월 19일 월요일 

룸 타입 : 2 Queen Beds

특이사항 : 방이 상당히 크고(화장실은 필요 이상으로 크고) 조식은 별로였고 인터넷 속도는 (업그레이드했다는데도) 평범했고 (아마도 현지 기후상) 수영장은 없고 자쿠지만 있었다. 로비의 커피 섹션에 다른 숙소에서는 보기 힘든 레모네이드가 있어서 넘 좋았고. (도착전 김원장이 길가에 위치해 있다고 걱정했는데) 체크인시 조용한 방을 부탁했더니 오늘은 예약 상황이 널럴한데다 2층 끝쪽 방으로 배정을 해주겠다고 해서, 김원장이 체크아웃하는 그 순간까지 그 여유로움과 조용함에 정말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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