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에서 보여드렸던 그 튼튼한 공항 셔틀 버스를 타고 시애틀 공항으로 고고씽. 김원장 오른편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내 배를 날씬하게 보이게 해주심에 감사. 


전날 알래스카 항공과 마찬가지로 유나이티드 항공도 잊지말고 온라인 체크인 하라고 메일을 보냈더라. 그래서 전날 밤 체크인 진행을 하려는데 문득 이상하네? 내가 예약해 온 편명도 아니고 내가 예약한 시각도 아닌데 좌석 번호는 똑같...? 게다가 나름 열심히 시간 계산해서 가장 적당하다 생각되는 시간에 맞춰 예약해 온건데 메일로 날아온 새 비행기 출발 시각은 기존에 내가 예약해 온 시각보다 약 25분 뒤다. 승객이 너무 없어서 두 항공편을 합쳐 버린건가? 뭔가를 알아보기엔 너무 늦은 시각이라 일단 계획해 온대로 기존 시간에 그대로 맞춰 익일 공항으로 출발(나는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는 UA698편을 예약했는데 체크인하라며 보내준 편명은 9시 53분에 출발하는 UA649편이었다). 


전에 앵커리지 갈 때 이용해본 바, 헤매지 않고 체크인 데스크로 바로 잘 찾아 갔는데 기다리는 탑승객도 거의 없는데 직원들이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로 유도한다. 일하기 싫은 모양이구나. 너희 그러다 아예 밥줄 끊기는 수가 있다. 그래, 그럼 한 번 시도해 보도록 하지. 다행히 한국어마저 지원이 된다 ㅎㅎㅎ 셀프 체크인 절차를 마치자 아저씨가 나타나 수하물을 챙긴다. 알래스카 항공과 마찬가지로 부치는 짐당 25불을 받는다. 50불 지불(참고로 항공권은 1인당 126,000원에 결제해 왔다) .


체크인을 모두 마치고 확인차 전광판을 바라보니 기존 예약해 온 항공편은 존재 자체가 아예 사라지고 없다 -_-; 게다가 새 비행기마저 샌프란시스코측 Air traffic으로 인해 30분 연발한다고 한다(샌프란시스코행 항공편들 상당수가 delay였는데 걔중 30분 연발인 우리는 나은 편이었다). 얘네는 하늘길도 막히는구나. 그렇담 우리는 결국 1시간이나 시간이 남겠네? 에잇, 이럴 줄 알았음 더 자고 나오는건데...(나중에야 알았다. 우리가 숙소에서 나와서 공항으로 올 때쯤 연발한다는 이메일도 보내줬다는 것을) 



시간이 남자 김원장은 공항 어딘가 분명 발라당 누울 곳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냥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우아하게 라운지 푹신한 의자에서 적당히 기대는 것으로 쇼부를 보라는 내 의견을 무시하고, 시애틀 공항의 끝으로 끝으로 계속 가더니, 결국 기다리는 탑승객이 아무도 없는 구역의 발판을 침대 삼아 발라당 눕는데 성공했다. 


<그들도 우리처럼. 위아더월드>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서 드디어 보딩 순간(게이트도 바뀌었다). 참고로 이런 건 미국 와서야 처음 해보는거라 기록으로 남겨 두자면, 내 저 (흐느적거리는) 보딩패스(얘네는 보딩패스를 빳빳한 종이로 안 주더라)에 Group 이라고 적고 그 아래 숫자를 따로 기입해 주는데(이번 뱅기 같은 경우에는 4), 이게 뭔가 했더니 탑승시 좌석 번호대 별로 그룹을 지정해서, 다시 말해 일등석 비즈니스석 먼저 태운 뒤에 이코노미는 뒷좌석부터 태우더라. 평소 탑승시 기내의 좁은 복도에서 겪는 정체가 매우 불편했던 분들이라면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실 듯.


그리고 약 2시간 남짓 날아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


와 이게 얼마만이냐. 지난 11월 29일, 이 공항에서 한 달간의 미서부 여행을 마무리하고 떠났는데 5월 18일, 거의 6개월만에 다시 돌아왔다. 그래서인지 한편으로는 오늘이 5월 18일이 아니라, 마치 11월 30일인 듯한 익숙함과 동시에 약 20일간의 알래스카 여행, 즉 시즌 1을 무사히(?) 마치고 시즌 2, 본토 여행의 막을 올리는 설레임이 5:5로 섞여 묘한 감정이 들었다. 다행히 유나이티드 항공편도 비즈니스 승객들 수하물에 연이어 우리 짐을 빼내준 덕분에 바로 짐을 챙겨들고 렌트카 픽업을 하러 갔다. 6개월 전에 렌터카 센터에서 반납하고 모노레일 타고 공항 청사로 왔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고대로 거꾸로. 아싸 쉽구나.


공항에서 렌터카 센터 안내문 따라 모노레일 정거장으로 가서 해당 노선 타고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 알래스카에서는 허츠를 이용했지만 본토에서는 (렌탈카스닷컴 통해 예약했는데 알라모가 걸려서) 알라모 카운터로 갔다. 픽업 예상시간이 1시간 이상 늦어져서(게다가 항공편명까지 바뀌어서) 혹 취소 되진 않았겠지...했지만 역시나 기우였고 -_-; 이름과 여정 확인 후 담당 아저씨의 적극적인 추가 보험 판매가 이어졌지만 모두 거절했더니 아저씨는 조금 삐진 것도 같았다 ㅎ 


픽업 장소로 가서 우리 차 어디 있어요? 하니까 담당 아줌마가 저쪽에 있어, 했는데 풀 사이즈 세단이 쫘악 나라비로 서 있는 가운데 이 중 어떤 차를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다시 가서 물어보니, 특별히 지정된 차는 없어. 그냥 마음에 드는 차로 아무거나 골라가. 그러는 것이 아닌가? 그 말을 들은 김원장이 신나서 급 신차(?) 쇼핑 모드로 변신+흥분한 것은 당연지사. 바로 첫 차부터 끝 차까지 쭈욱 훑더니... 곧 이성을 되찾고 앞으로 50일이나 이용할 예정인데 무엇보다 마일리지가 적은게 장땡이다, 라며 이전 알래스카에서와 마찬가지로 겨우 300마일 남짓 달렸을 뿐인 2014년형 닛산 알티마 선택(하지만 끝까지 얄상스러운 2 도어 닛산 알티마 쿠페가 우리보고 좀 타달라고 타달라고 수작을 부리는 바람에 좀 갈등이 있었다). 


안 그래도 김원장이 일본차 한 번 길게 몰아보고 싶어했는데 참 잘 되었구려(옆에 소나타도 있었다능 ㅋ). 

자 이제 몇 개 버튼 위치는 대충 파악했으니 출발합시당!

본토 여행 시작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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