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알래스카의 마지막 날. 어차피 오후 비행기를 탈 때까지 딱히 할 일도 없는지라 체크아웃 시각까지 꽉꽉 채워서 뒹굴뒹굴 하다 나왔다.

숙소가 있었던 트래퍼 크릭부터 와실라까지는 풍경이 심심하다가, 와실라를 지나 앵커리지에 가까워지면서 다시 그럴싸해지는.



앵커리지에 도착한 김에 마지막으로 맛있던 김밥이나 한 번 더 먹고가자!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일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바로 또 먹을 수도 있겠...??? 오오 원더풀한 미국의 인프라여! 


하여간 Earthquake Park에서 둘 만의 배터지는 피크닉을 마치고, 공원 내 그럴싸해 보이는 길이 있어 잠시 탐사. 


아아, 하지만 여전히 앵커리지는 너무 시끄러웠던 것이었다. 혹시나 볼 게 있을까 다운타운에도 가보았지만 역시나 우리 취향에는 별로 맞지를 않고 아무래도 이런저런 도시 소음에서 벗어나려면 예전에 묵었던 대학가쪽, 즉 시내의 동편으로 건너가야 할 것 같은데 김원장이 그러느니 차라리 공항으로 한 두시간 일찍 가서 편히 쉬는 게 낫겠다고 하여 주유 만땅 채우고 본 계획보다 빨리 앵커리지 공항으로 이동했다. 

@ 렌트카 반납
만 17일간 아무 문제없이 우리의 소중한 발이 되어준 허츠의 풀사이즈 세단, 쉐보레 임팔라(가솔린 차량 안 탄지 한참 되어서 그런지 김원장이 승차감 좋고 연비도 나쁘지 않았다며 만족해 했다). 
황당하게도 공항 반납처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다??? 그리고 덜렁 써있는 안내문 한 장. 마일리지만 체크해서 데스크로 알려주세요~ 아무리 차가 널리고 널린 물건이라기쏘니 이렇게 찬밥 취급을 하다니... 차는 곧 자산이요, 하는 한국인 기준으로는 이해가 쉽게 안 되는 상황. 역시 대국이야 ㅋㅋㅋ 함시롱 한참 짐을 내리고 있는데 그 때서야 허츠 유니폼을 입은 한 아저씨가 어슬렁어슬렁 다가와 키를 달라고 하더라. 그래, 그럼 그렇지, 결국 나타나긴 했구나! 그에게 키를 건네주고 그럼 나 데스크 안 들르고 그냥 가도 돼? 하니까 영수증 필요하면 가든지,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하 그렇지, 만약을 대비해 영수증은 받아둬야지 싶어 4월 30일 밤 앵커리지에 도착해서 차를 빌렸던 바로 그 데스크로 갔다. 그러다 문득 김원장과, 엇, 혹시 만에 하나 그 아저씨가 허츠 직원이 아니었으면 어떡하지? 유니폼이야 어떻게든 구할 수 있는거잖아? 키 주니까 바로 차 몰고 어디론가 가버리던데? 하면서 잠시 한국인스러운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ㅋㅋ 데스크 언니가 키는? 하길래 그 사람 줬어, 하니까 아무 말도 없더라. 그저 언니는 주유는 해왔는지, 지금 현재 마일리지가 몇인지만 딱 묻고 바로 영수증을 출력해 주었다. 출발시에는 378마일, 도착시에는 2385마일이니까 그동안 총 2007마일을 달렸구나.

@ 출국 수속
전날엔가 온라인 체크인 가능하다는 이메일을 받아서 미리 체크인은 해두었지만, 부칠 짐이 있으니까 일단 체크인 카운터로 갔다. 편마비가 온 직원이 우리 체크인을 담당했는데 한 손으로 타이핑하고 스티커 뜯고 붙이고 짐 들고... 그런 일련의 과정을 혼자서 다(=무지 천천히) 하는게 내 눈에는 인상깊었다. 부치는 짐당 25불씩 총 50불 지불했다.         


@ 앵커리지 공항의 라운지
이번 앵커리지발 시애틀행 뱅기는 비록 1인당 145불에 끊어온 이코노미 좌석이었지만 우리에겐 PP 카드가 있기에, YEAH~ 미리 알아온 정보대로 라운지를 찾아갔다. 

Airport: Anchorage (AK) - Ted Stevens International (ANC), Concourse C

Lounge: ALASKA AIRLINES BOARD ROOM

Location: Airside - the Lounge is located in Concourse C, near Gate C1.

Opening Hours: 05:00 - 01:30 daily.

Conditions: All Cardholders and guests are required to show a Boarding Pass with confirmed same-day travel for access to the Lounge - Cardholder must be 18 years of age or older -Children under 2 years are admitted free - Access may be restricted due to space constraints - Alcoholic drinks are limited to three per person - Non-smoking.

Additional Information: Conference facilities are subject to payment.

Lounge Facilities: Air Conditioning Alcohol Available Conference Facilities Available Disabled Access Fax Flight Information Monitor Internet/Dataport Newspapers/Magazines Available Refreshments Available Telephone Television WiFi Available 

Complimentary juices, soda, Starbucks® coffee and espresso beverage, and varying snacks throughout the day, including fresh pancakes, soup, and fresh vegetables are available in all Alaska Airlines Board Rooms. The Board Rooms also offer complimentary beer, wine, and cocktails.



라운지 입구에 그냥 이용하시려면 45불인가 내라고 쓰여 있는 데다가, 미리 찾아온 설명에는 뭔가 먹을 게 많아보여서 신난다 하고 들어갔는데... 팬케이크 기계는 작동 안 하고 있었고 나머지도... 내 기준에는 참으로 부실했다(물론 그래도 전에 시애틀에서 이용했던 라운지에 비하면 훨씬 나은 수준이긴 했다). 공짜 맥주나 마셔볼까 했는데 갑자기 내일 아침에 또 뱅기 탈 생각하니까 어쩐지 막 달리면 안 될 것 같아 절주. 



드디어 정말이지 알래스카를 떠난다!!!



<알래스카 항공의 이코노미 좌석은 제법 넓었다. 밥 안 주는 것만 빼고는 타고 왔던 유나이티드 비즈니스에 비해 크게 꿀리지 않아>



약 3시간을 날아 다시 시애틀 공항에 도착했다. 알래스카 항공의 모토 중 하나가 20분내 짐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나 그런 거였는데 정말 짐이 빨리 나왔다. 안 그래도 밤 12시 늦은 시각이었기 때문에(앵커리지와 시애틀은 1시간의 시차가 있다) 짐이 빨리 나와준다는게 참 맘에 들었다.  


자~ 때아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찍지 말고 얼른 숙소로 가자 얄라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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