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 풀방구리에 드나드는 쥐짓을 했던 드날리 국립공원을 떠나 이제 우회전, 앵커리지를 향하여 남진을 시작한다. 이제 알래스카에서 단 하룻밤만 남은 셈이다. 드날리 국립공원과 드날리 주립공원을 연이어 통과하는 길이라 이 구간 역시 풍광은 참 좋다. 


<아아 이쯤 되어야 알래스카지 아암 알래스카고 말고>






좋구나! 를 연발하며 설산 사이를 한참 달렸는데... 어라, 갑자기 푸르른 초여름이 찾아왔다. 뜬금없긴 하지만 이게 얼마만에 보는 초록의 향연이냐. 초록은 초록대로 아름답구나.


그리고 잠시 Denali Viewpoint South에 들러


드디어 드날리님을 영접하나이다. 


참고로 알래스카를 여행하면서 날 좋을 때 드날리를 (가까이에서든 멀리서든) 볼 수 있는 뷰포인트 10곳은 다음과 같다. 


1. 앵커리지 공항

2. 앵커리지의 Earthquake Park

3. Park Highway의 69마일 표시 지점(윌로우 Willow)

4. 토키트나(Talkeetna) 진입하면서

5. Park Highway의 115마일 표시 지점(트래퍼 크릭 Trapper Creek)

6. Denali Viewpoint South : 135마일 표시 지점

7. Denali Viewpoint North : 163마일 표시 지점

8. 드날리 국립공원내 park road의 9마일 표시 지점

9. 드날리 국립공원 제일 안쪽 Reflection Pond와 원더 레이크(Wonder lake)

10. 페어뱅크스 대학내 전망대(대학이 높은 부지에 있더라)  


<오늘은 모자를 쓰셨구려>

Mt. McKinley Princess Wilderness Lodge


홈페이지 http://www.princesslodges.com/mckinley-lodge.cfm

예약 : 홈페이지 통해 82.96불

투숙일 : 5월 16일 금요일 

룸 타입 : Traditional Room

특이사항 : 메인동에서만 인터넷이 된다. 우리는 메인동이 시끄러울 것 같아 머나먼 동으로 갔다. 비록 조식 불포함에 인터넷도 안 되고 수영장도 없는 (자쿠지는 있다) 곳이었지만 그래도 알래스카에서는 가장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가성비로는 매우 만족


참고로 이 숙소에서 드날리 잘 보인다. 나 왜 계속 뷰포인트 찾아다닌거지? -_-;




공식 체크인 시간이 3시였는데 2시쯤 도착했다. 예약할 때 마음에 드는 가격이 나오길래 오늘 날짜엔 배가 안 뜨나보네(같은 이름의 크루즈 회사가 운영하는 리조트 타입의 숙소, 알래스카 관광지 곳곳에 지점이 있다) 하고 널럴할거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크루즈 투숙객들(그 중엔 동양인들도 좀 보이고)이 제법 있긴 하더라. 하여간 오늘도 신입 사원이 분명한 언니가 우리 체크인을 담당했는데 별 문제 없이 잘 진행하는 듯 싶더니 바로, 엇, 우리 예약 날짜는 오늘이 맞는데 어찌된 일인지 자기들 예약 시스템엔 내일로 입력이 되어 있다고 했다. 어쨌거나 (비록 도와주러 온 매니저 역시 해결은 못했지만) 즉각 숙소측 시스템 오류로 판명났기 때문에(게다가 디파짓을 잡기 위해 신용카드를 줬는데 신용카드 리더기마저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우리는 디파짓도 안 잡고 ㅎ) 키는 무사히 받아들었다. 이후 그녀가 알려준 대로 차를 타고 해당 동을 찾아가 우리 객실 앞에 딱 섰는데... 어라 방문이 열려있네? 어라 아직 청소가 안 되어있네? 어찌된 일이지?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그렇다. 숙소 부지가 그 정도로 넓다) 메인동 데스크로 갔다. 네가 내준 방이 청소가 안 되어 있어. 이 방 맞아? 하니까 그 방이 맞고 3시까지는 청소가 될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 어쩌랴, 일단 방으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돌아오니 마침 복도에서 한참 타 객실을 청소 중이던 청년이 한 명 보이더라(참신하게도 객실 청소 담당이 남자였다). 그에게 다가가 나 저쪽 객실 배정 받았는데 미안하지만 저 객실부터 청소해줌 안 될까? 부탁을 했다. 물론 그는 당근이지! 하고 우리 방으로 씩씩하게 청소를 하러 갔...다가 다시 돌아나와서, 웬 표를 꺼내들고는, 이상하다. 오늘 이 객실은 공실 예정인데? 하며 의아해하는 바람에 앞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설명을 했더니 다시 끄덕, 하고는 청소를 하러 갔다. 그런데 덩치에 걸맞지 않게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청소를 해대는 터라 이거 우리라도 매트리스를 함께 들어줘야 하나 잠시 걱정을... 

그러던 중 이 건물동 총 담당이라는 여인네가 나타나서 우리 방 청소를 하고 있던 자기 직원을 발견하곤 쏼라쏼라 하더니 다시 우리에게 다가와 저 방은 오늘 예약되지 않은 빈방이라고 -_-; 또 우리를 의심쩍게 쳐다보는 바람에 다시 재차 설명+프론트와의 통화로 문제가 겨우 해결되었다. 그 후로도 야릇한 신음 소리가 몇 번 더 울리고 뭔가를 채워넣기 위해 이 객실 저 객실 뛰어다니기도 한 청년이 드디어 방 준비 됐어! 한 시각은 정말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였다. 우리 때문에 밀린 다른 방 청소는 언제 다 하려고...


하여간 그 바람에 이 날 방 사진도 뒤늦게 찍었...다는 핑계. 이건 마치 청소 전 사진 같지 않은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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