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데즈까지 가는 길


여행 전, 해안을 끼고 있는 케나이 반도의 경치가 알래스카 여행 중 최고가 아닐까 했었는데, 아니다. 앵커리지를 나와 발데즈에 이르는 길이 (우리 생각에) 세상 어디에 내어놓아도 뒤지지 않을만큼 정말 멋지다. 덧붙여 발데즈는 알래스카의 스위스, 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데 - 개인적으로 OOO의 스위스 내지는 OOO의 하와이란 별칭을 달고 있는 곳들을 볼 때마다 좀 애매모호하고 복잡한 감정이 든다만 - 발데즈라는 마을 자체만 놓고 보면 발데즈 자체는 전혀 스위스 안 스럽다. 오직 오가는 길만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스위스 다녀온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그리고 그 '감히' 다녀왔다는 스위스조차 겨우 3박 정도 했던가 그 뿐이어서 스위스에 대한 기억은 극히 적다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쩐지 여기가 스위스보다 더 멋져보인다. 아기자기한 맛 따위는 개나 줘버려 전혀 없다만.  












그리고 그 풍경의 정점은 톰슨패스에서 찍는다. 이 날의 베스트샷. 


톰슨패스를 넘어 하산하는 길



패키지로 오면 구경한다고 하길래 우리도 잠시 '말꼬리 폭포'앞에 멈췄다. 김원장은 폭포보다 옆 캠핑카네 큰 개에 관심 보이는 중.

('면사포 폭포'도 역광 사진이나마 찍긴 했다. 김원장 말로는 전혀 면사포 같지 않다고. 하여간 요즈음 이 동네, 규모는 비록 작을지언정 폭포는 워낙 흔하게 볼 수 있다)


오늘도 뒷배경 역시 훌륭합네다 동지.


바닷가에 이르러 더이상 경사 없이 도로가 쫙 펼쳐진다 싶으면,


곧 연어와 넙치의 



발데즈!!!


@ 발데즈의 숙소 

<저 빨간 지붕 건물이 우리 숙소>

BEST WESTERN Valdez Harbor Inn


홈페이지 : http://www.valdezharborinn.com/

http://book.bestwestern.com/bestwestern/US/AK/Valdez-hotels/BEST-WESTERN-Valdez-Harbor-Inn/Hotel-Overview.do?propertyCode=02014

예약 : 홈페이지 AAA 가격으로 95.39불

투숙일 : 5월 10일 토요일 1박

룸 타입 : 2 Double beds

원래 내가 계획해 왔던 Wrangell-St. Elias 국립공원 대문 앞까지 가보기 프로젝트를 김원장이 별로 안 땡겨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일찍 발데즈에 도착했다. 다행히 얼리 체크인이 가능했는데 체크인 하면서 다시금 조용한 방을 부탁했더니 안 그래도 지금 발데즈에서 Valdez Fly In & Air Show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http://www.valdezalaska.org/events/valdez-fly-in-and-air-show 우리 투숙일이 토요일이었는데 금요일부터 일요일에 걸쳐 열리는 행사였다) 방이 만실이라나 뭐라나 그래서 최대한 소음이 적을 방으로 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받은 방은 정말 2층 복도 거의 끝 구석, 이 숙소에선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조용한 방 중 하나였다. 투숙객의 요청에 대한 응대, 맘에 쏙 들어요 ^^



물론 벽이 얇아서 옆 방 소음이 좀 전해지기는 했지만, 그리고 뭔 밤에 그리 갈매기들이 울어대는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발데즈 최고 수준이라는데 김원장도 동의했다. 조식에는 베이컨이 등장했고 숙소 방 옆 뷰는 아래와 같았다. 


@ 발데즈에서의 트레일



전날 B&B와 Wrangell-St. Elias 국립공원의 메인 비지터 센터가 매우 지척이었다(물론 여기는 미쿡이니까 그래도 차 타고 가야한다). 5시까지는 열겠지 하고 갔는데 가보니까 입구에 4시에 닫는다고 써있네? 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4시 3분인데! 허겁지겁 뛰어서 비지터 센터에 들어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데스크 벨을 울리니 자다 깬 -_-;;; 부시시 직원이 나타났다. 늦게 와서 미안해! 하니까 촛점 흐린 눈빛으로 시계를 보더니 괜찮다고 했다 ㅎㅎㅎ (아마 내가 안 깨웠으면 퇴근 시간인지도 모르고 더 퍼잤을지도) 근처의 적당한 트레일을 추천 부탁했더니 'Tonsina River Trail'과 'Liberty Falls Trail' 두개에 동글뱅이 쳐주었다. 오케이.


숙소로 돌아와 그가 추천해 준 트레일 안내문과 발데즈 책자를 열심히 비교 분석하던 김원장은 그 두 개의 트레일 중 뭔가를 하고 발데즈로 가는 것보다, 발데즈로 곧장 가서 본인이 엄선한 발데즈 내의 트레일 4개 중 몇 개를 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1) Mineral Creek Trails










뭐 사진은 그럴싸하게 나왔지만 사실 그리 백점짜리 트레일은 아니었다. 알래스카는 기후상 침엽수림이 대세라서 그런지, 우리가 원하는 오붓한 활엽수 숲길 분위기가 영 안 나온다. 우리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스타일. 


2) Solomon Gulch Trail


그래서 보다 분위기가 살 것 같은 트레일을 향해 차를 몰았다. 참고로 이 트레일은 베어 그릴스 형아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곳이라 그런지 김원장이 기대 잔뜩했었더랬다.  


Adventurer and survival expert Bear Grylls, writing for National Geographic, thinks that the Solomon Gulch Trail in Valdez is one of the 20 best hikes in the world.



음... 그런데 기껏 찾아간 그 곳은, 엄청난 경사도의 오르막길은 둘째치고, 입구부터 한 발짝도 못 디딜만큼 눈이 쌓여 얼어 있었다 ㅋㅋㅋ 베어 그릴스 옵하님하가 정말 여기를 다녀갔단 말인가??? 우리야 당근 어쩔 수 없이 후퇴.  


3) Dock Point Trail


얘는 트레일이라 하기엔 우리 기준으로도 좀 짧다. 숙소에서 하버 드라이브를 따라 쭉 걸어가면





<갈매기를 찍은 것임>



<얘는 토끼임. 이상하게 안 도망감>


곧 독 포인트 트레일을 만난다. 




하루에 소화시킬 겸 세 번도 돌 수 있을 것 같은 트레일.


4) Shoup Bay Trail


얘는 안 했지만, 김원장이 찍어온 4개의 트레일 중 하나기에 소개한다(물론 이외에도 트레일은 더 있다). 얘를 안 한 이유는 별거 없다. 해변을 따라 쭈-욱 걷는 트레일인데 비슷한 트레일은 슈어드에서 이미 했고 이 날 날씨가 필요 이상으로 좋았기 때문에 태양이 싫은 우리로서는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 발데즈에서 먹거리 구하기


Safeway가 있고

한국 교민이 하신다는 Fu Kung 차이니즈 레스토랑이 있다. 광고에는 스시를 비롯, 타이, 만다린, 사천 요리가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 발데즈에서의 사건


나의 실수로 주유중 휘발유가 김원장/바닥에 제법 튀었다. 내가 나도 모르게 무심코 노즐 걸쇠를 건 채 김원장에게 건넨 모양이다. 우리네 기름쇼 하는 모습을 본 건너편 아저씨가 얼른 괜찮냐고 챙겨주면서 가게 안에 화장실 있으니까 씻으라고 막 그러는데, 김원장은 위험하니 최대한 빨리 이 자리를 도망 떠야 한다고 서두르고. 물론 숙소까지의 몇 분 동안 휘발유 냄새가 나는 것 말고는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기에 지금 이렇게 살아서 글을 쓰고 있다만. 하여간 그 바람에 계획했던 빨래 일정이 당겨졌다. 아마 3불 어치는 흘린 듯 ㅠㅠ     

 

@ 특정 인물과 전혀 관계 없는 오늘의 보너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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