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찌뿌둥한 호머의 아침, 지난 밤 김원장이 케나이 지역 열공하더니 본인이 오늘의 일정을 짰다고, 나를 따르라고. 오케바리. 

호머를 뒤로 하고 어제 달렸던 길을 그대로 거슬러 오르다가, 솔도트나 시가지 진입 전 오른쪽 비포장 도로로 빠져서

Kenai National Wildlife Refuge 방문. 나름 어제 비지터 센터에서의 경험이 재미있었다면서 이제부터 전시물들 열심히 보겠다나 뭐라나. 

   


전시물들 한바퀴 둘러보고 센터 옆쪽으로 이어진 Centennial Trail 스타트. 날은 이미 화창해진지 오래. 



<뒤늦게 차에서 스틱을 안 가지고 내린게 생각나서 곰 나오면 싸우겠다(?)며 집어든 나무 막대기>


김원장이 골라온 센테니얼 트레일 코스는 평탄하고 아주 짧지도 아주 길지도 않아 에브리바디 즐겁게 걷기 딱 좋으나 솔도트나가 가까워서인지 경비행기 소리가 잊을만 하면 들리는게 흠. 저 정도 소리라면 곰도 진작에 도망가지 않았을까??? 



트레일을 마치고 오늘의 숙소를 찾아 고고씽. 


Kenai Aspen Suites Hotel


홈페이지 http://www.aspenhotelsak.com/kenai/

예약 : 홈페이지 통해 AAA 가격으로 115.54불

투숙일 : 5월 7일 1박

룸 타입 : Single Queen Kitchenette


체크인시 조용한 방으로 부탁을 했더니 최대한 도로 소음과 먼 곳으로 배정을 해주어 고마웠고 
들어선 방의 첫인상 또한 일종의 레지던스답게 부엌도 있고 일반 호텔보다는 큼직큼직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지라 김원장이 좋아라 했음. 




완벽한 부엌이 있으니 오늘 제대로 고기판을 벌리는거야!!! 했지만... 사실 어제 점심때 호머에서 이미 고기를 구워 먹은지라 ㅎㅎ

오늘은 가볍게 숙소 옆 맥도널드에서, 김원장이 벼르고 있던 신메뉴 베이컨 클럽하우스 버거를 먹기로.  


베이컨이야 워낙 좋아하니 점수 먹고 들어가는데 오잉, 빵이 맛나졌네. 다음에도 이거 또 먹자. 


김원장의 다음 계획은 Kenai Visitors & Cultural Center 방문.

이것저것 전시된 역사적 유물이 제법 있었으나(워낙 예전부터 연어가 풍부했었는지 원주민이었던 아사바스카족의 흔적은 물론 1741년, 러시아인들이 비원주민으로서는 처음 이 곳에 정착하면서 남긴 유산까지 볼 수 있다) 김원장이 마치 모범생답게 그런 것들을 둘러보는 사이 나는 아래와 같은 사진이나 찰칵찰칵. 이 동네 이런게 잡히는 모양이구나 하면서. 



그리고는 안내 데스크에서 케나이 올드 타운 셀프 워킹 투어에 대한 설명을 대충 알아 듣고, 미국 대도시도 아니고 알래스카에서 워킹 투어라니 뭔가 유럽스러워! 들떠서 출발.  

(제대로 알아들었다면 아마도) 알래스카 최초의 러시아 정교회. 동유럽 같으면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골목이나 작은 광장 사이사이에 박혀있을만한 정교회 건물이 여기는 알래스카라서 그런가, 아님 주변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얘만 남은건가, 뭔가 허전하니 빠진 느낌. 


그리고 셀프 워킹 투어중 결가지 코스라며 안내 데스크 아주머니가 알려주신 대로 케나이강 하구이자 비치로 잠시 마실 다녀오기로.  






나는 역시 유서 깊은 문화 유산보다는 대자연이 편히 와닿아. 머리 쓸 필요없이 그저 두 눈과 두 발만 있으면 되니까 ㅋㅋㅋ

(개인적으로 케나이 올드 타운 워킹 투어에서는 저 교회 말고는 딱히 인상에 남는게 없었다)


@ 케나이에서의 먹거리

우리가 묵은 숙소와 맥도널드는 바로 붙어있고 

건너편에 safeway(와 칼스 주니어가 있었던가), 대각선 건너편쪽으로는 월마트(와 피자헛이 있었던가)가 있다. 케나이는 큰 곳. 


@ 우리 숙소는 다 좋은데 복도측 방음이 전혀 안 된다. 맞은편 방에 욕 잘하고 잘 떠들며 늦게 자는 아줌마가 묵고 있다는 걸 절로 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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