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베스트 웨스턴 캐피톨 리프 리조트. 명칭은 리조트라고 거창하게 붙어 있지만 다른 모텔들과 별 다를 바 없다는게 함정.

http://book.bestwestern.com/bestwestern/US/UT/Torrey-hotels/BEST-WESTERN-Capitol-Reef-Resort/Hotel-Overview.do?propertyCode=45068

김치군님도 여기서 묵으셨던 듯 싶은데, 우리의 이번 여행 중 최저가였던데다가 도로변이라 이래저래 시끄러울까봐 걱정 많이 하고 갔는데, 하나도 안 시끄러워 좋았다(시기의 문제인지 원래 그런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숙소가 면한 도로의 교통량이 매우 적더라). 게다가 체크인시 조용한 방 달라고 하니까 떨어진 건물의 301호를 줬는데, 응? 방이 너무 좋은데? 이건 제일 싼 방이 아닐 듯? (생각난 김에 지금 찾아보니 마치 스윗룸을 준 것만 같은... 대체 왜?) 이유는 모르지만 이런 시골에서 보기 드물게 예쁜 처자가 살짝 정신이 왔다갔다하면서 체크인을 해줬는데 그녀의 실수였나? 너 혹시 약이라도 했던거니?


이 집의 키홀더 내부에 트래블러 세이프티 팁이 적혀 있었는데 읽다보니 새삼 미쿡이 무서워졌음.    


객실 구조는 길다란 직사각형 모양이라 좀 이상했다만, 하여간 도로변쪽 현관 대문 앞에 차 세우고 들어서면 바로 침실이, 그리고 작은 복도로 이어져 차례로 화장실과 거실이 나오는 식.   



너구리 짜파게티 다 있지만 그래도 여기 미쿡임




거실에는 바깥으로 이어지는 발코니 문이 있는데 열고 나가면 개인 발코니가 똭!


발코니 자체는 썰렁하지만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뷰는 매우 좋음. 이럴 때 러블리 하는건가 환타스틱 하는건가. 홍홍홍. 


이 다음 날 머무른 곳은 모압(moab)의 아치웨이 인. http://www.aarchwayinn.com/page.cfm

근처에 캐년랜즈 국립공원과 아치스 국립공원, 둘 다 있어서 나름 베이스캠프가 되는 마을, 모압. 이 집에선 2박을 했다. 





미국의 모텔들에서 묵다 보니까 인상 깊은(?) 점이, 대부분의 모텔 벽에 그 동네를 대표하는 유명 관광지 사진이 걸려있다(우리나라 모텔에서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자 본 경험으로는, 우리나라 모텔에는 근처 관광지 사진 걸려있는 곳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기이한 야광 그림 걸린 곳이 제일 많은 듯. 내가 이상한 데에서만 잔건가). 그 사실을 처음 인식한 곳은 자이언 캐년에서부터였는데 그 다음부터 딱딱 맞아떨어지는게 재미났음. 이 집도 김원장 뒤로 아치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아치 두 개의 사진이 걸려있음.  


날이 춥다보니 야외 수영장은 운휴 중이었고 대신 실내 자쿠지만 돌리고 있었다. 김원장이 지금 먹고 있는 건 이 집에서 직접 구웠는지 근처에서 사다 날랐는지 하여간 수제 쿠키. 로비에 커피랑 쿠키랑 구비되어 있어서 막 집어다 먹었는데 맛나다. 공짜라 더 맛나.  



다른 집과 달리 와플 기계 대신 핫케이크 기계가 있어서 우왕 대빵 신기하다, 미국엔 별 게 다 있어, 해가면서 먹었던 아침 식사. 버튼을 누르고 한쪽 구멍(?) 아래 접시를 가져다 놓으면 조금 있다가 핫케이크가 뚝, 하고 떨어진다. 그것도 두 장씩 ㅋㅋㅋ 이 집 소시지 특히 맛있었음. 




다음 숙소는 코트야드 페이지 엣 레이크 포웰. 홈페이지 http://www.marriott.com/hotels/travel/pgacy-courtyard-page-at-lake-powell/

메리어트 계열이라 일반적인 모텔보다 부티가 나는 건 분명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 집이 밥도 안 주고 ㅋㅋ 인터넷도 잘 안 터져서 마음에 안 들었는데(꼭대기층 끝 방) 김원장은 본인이 원하는대로 제일 조용한 방 내어주고 바깥 마을 뷰도 마음이 편안해서 좋았다나 뭐랬다나 하면서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숙소. 둘이 이렇게 다른데 오래도 같이 살고 있구려.

미국 와서 트윈 쓰다보니까 얘네는 뭐든지 큼직해서 그런지 트윈이 편하긴 편하더라. 앞으로도 같은 가격이라면 트윈을 애정해줘야지 ㅎㅎ

  

저 오른편 사진도 자세히 보면 호스슈 벤드다 ㅎㅎ (왼편 사진은 아마 돈 내고 배타야 볼 수 있던 곳 아녔던가)


이 집이 바로 그 때 그 집. 발이 안 보이는 김원장. 


다음 집은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내의 브라이트 앤젤 롯지. 이 집이야 워낙 유명한 곳이니까 훌륭한 후기도 많을 듯.

홈페이지 http://www.grandcanyonlodges.com/bright-angel-408.html 



 

이 집은 방이 작았다. 화장실 딸린 방으로 선택했는데 화장실만큼은 다른 숙소에 비해 결코 작지 않았는데 말이지. 물론 다른 나라 숙소들과 비교한 것은 아니고 미국내 숙소끼리 비교했을 때 작았다는 소리다(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오히려 미국 숙소가 남달리 큰 듯). 그리고 방이 작은 만큼 침대도 좁았다. 요세미티 밖 Queen's Inn과 더불어 본의 아니게 부부 금슬 도모상이라도 받아야 할 침대를 지닌 집. 롯지 복도에 사람들이 막 돌아다니고 그러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돌아다니기라도 할 양이면 삐걱삐걱 소리도 났고 옆 방에서 큰 소리 내면 잘 들리기도 했다. '조용히 해주삼' 문구도 건물 출입구마다 붙어 있었는데, 다 때려부수고 다시 짓지 않는 이상 소음 잡기는 어려울 듯(하지만 다행히 잠은 그럭저럭 잘 잤다). 인터넷 안 되는 줄 알고 갔는데 인터넷 터져서 좋아라 했던 집. 이 집에서 상속자들까지 잘도 챙겨 봤다. 나 너 좋아하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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