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장이 아이디를 김본좌로 바꾸기 위해 자그마치 1 TB의 외장하드를 새로 구입하면서 잠시 노트북 정리 시간을 가졌다. 

그 김에 지난 사진 몇 장 투척.


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세미티 갈 때 들렀던 작은 마을 마리포사 점방에서 김원장이 골라본 빵이다. 무지 달았다. 하지만 질질 끌다가 결국 다 먹었다. 우리가 그렇지 뭐.










아래 사진은 감자네 집을 떠나 처음으로 미국에서 내 돈 내고 묵은 요세미티 앞 숙소, 시더 롯지 http://www.stayyosemitecedarlodge.com/ (우리나라 동포들도 제법 많이 묵은 숙소인지라 보다 제대로 된 후기들도 웹에 존재한다)

직원들은 다소 썰렁했고(첫 날이라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이 집이 유달리 특이하게 건성 마인드 집이었다) 방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얼리 체크인 안 되었고 그래도 조용한 방 달라니까 2층 구석방 줘서 그건 참 맘에 들었다. 방은 어두웠지만 넓었고 수압은 그다지였지만 그렇다고 썩 불편하지도 않았던. 그래서 다시 이 동네를 간다고 하면 또 갈 듯(역시 숙소 시설도 중요하지만, 입지도 절대 하찮게 여겨선 안 되는구나). 실내외 수영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세미티 산책에+시차 적응도 덜 된 상태라 이용은 안 했다.  


위의 숙소가 요세미티 진입 전이었다면 다음 사진은 요세미티를 나와 오크허스트에서 묵은 퀸스인 http://www.queensinn.com/default.htm

이 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라면 우리를 위해 미리 준비해 두었다는 방에(당시 미정부 셧다운 어쩌구 그런 문제로 한참 시끄럽다가 막 해결된 시점이라 우리 외 예약객들은 모두 취소를 해버려서 이 날, 우리 밖에 손님이 없다고 했다) 들어서는 순간, 후끈~하게 밀려드는 난방 열기에 무척 기분이 좋았다는 점. 마침 스산하니 찬 바람이 불어오던 오후였는데 그 따뜻함이 우리를 위해 정말 "준비"되어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역시 개인/패밀리 비즈니스라면 보다 친밀하고 세심한 서비스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   




지금 홈피에 다시 들어가보니 우리가 묵은 방 이름은(어쩐지 그 때는 8번 방, 단순히 그랬던 것 같은데) 로잔느인 듯. 하여간 평소처럼 제일 저렴한 방이었고 ADA 룸 느낌이 확 나는 욕실과 예쁜 개인 데크가 있었다(그런데 밤에는 추워서 오래 나가 있기는 어려웠다. 밤이 되니 코요테 같은게 막 울었는데). 방도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욕실은 넘 크고) 침대가 좁았다고 기억되는 두 곳 중 한 곳(제일 저렴한 방이라 그런 거겠...). 다음 사진은 이 집의 조식. 미국 모텔에서 투숙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는 조식을, 기대를 안고 처음 접해 보았던 김원장이 무척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대체 어느 수준을 기대한거야?).

 


베테랑스 데이가 멀지 않아서 그랬는지 TV에서 군인들 많이 보여줬음 ㅎㅎ 

그리고 파병 나가 있는 아버지가 애들 몰래 애들 학교로 찾아가서 몰래 카메라 찍고 그러는 동영상은 백번을 봐도 백번 눈물이 나 ㅎㅎㅎ


다음 날은 킹스 캐년과 세콰이어 국립공원을 지나 Three Rivers에서 묵었던 숙소 Americas Best Value Inn Lazy J Ranch. 

홈페이지는 http://www.americasbestvalueinn.com/bestv.cfm?idp=439&rcode=gpl 

호호 할머니가 체크인 데스크에 계셔서 살짝 놀랐... 쓰리 리버스 마을(삼강 마을?) 숙소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도로와 떨어져 있는 것 같아 심혈을 기울여 이 집을 예약해 간건데 우리에게 내 준 방은 이 집에서 가장 도로변(앞선 포스팅에 이미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럴 때 쓰라고 돈 버는거야, 하면서 찌질과 쿨이 반반씩 섞인 버전으로 방을 업그레이드(그래서 추가 요금을 더 지불해야 했는데 할머니, 계산기 가지고 한참 씨름하시더니 결국 영수증엔 틀리게 써줬어 ㅋㅋㅋ). 


오오, 이렇게 보니 나름 단독주택스러우니 있어 보이는데? ㅋㅋㅋ 우리 차도 보인다. 안은 대략 다음처럼 생겼음. 부엌도 따로 큼지막하게.



이 집의 문제라면 히터가 너무 강력해서 히터를 켜면 화재 경보기가 울린다는 점 하나, 그리고 화재 경보기가 제 아무리 울어도 아무도 안 와본다는 점 둘 ㅎㅎ 결국 김원장이 의자 밟고 올라가서 화재 경보기 꺼버렸음. 아, 그리고 전화도 한 통 받았다. 나는 카운터에서 온 줄 알고 받았는데 급 듣기평가 버전의 유창한 영어가 마구 쏟아져... 몇 번을 쏘리? 해가면서 들었는데... 듣다보니 결론은 이러저러해서 이러저러하니 내게 수건을 가져다 달라는 것 같...??? 아, 내가 오만상을 찌푸리고 집중해서 히어링한 결과가 결국 수건을 가져다 달라는 것이었단 말인가? 내가 여기 하우스키핑 아닌데? 여긴 몇 번 방이야, 하니까 마구 떠들던 여인네 금방 쏘리, 하고 끊더만. 하여간 이 집에서 시험에 들었던 순간. 




그래서 전에 올렸던, 이 집에서 해 먹었던 스테키 사진. 


다음 날은 삼강 마을을 떠나 엑서더->베이커즈필드->이사벨라 호수를 차례로 거쳐 도착한 릿지 크레스트의 SpringHill Suites Ridgecrest.



역시 메리어트 계열은 계열이구나, 하면서 매우 흡족해 했던 숙소. 물론 트렁크 속에 차 키 넣고 닫아버린 사건이 해결된 이후에나 제대로 흡족해할 수 있었지만... 실내 구조는 다소 이상하게 빠졌지만 깨끗하고(아래 사진은 나 때문에 저리 된거지, 처음엔 정말 깔끔했다) 고급스러워서 매우 좋아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보니, 이 집에서 그 트렁크 차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중 잠시 주차장에 나가 토잉카 아저씨를 기다리는데, 이 숙소 맞은 편에 바로 떡, 하니 햄튼 인이 있었더랬다. 우리 집도 좋았지만, 어쩐지 더 좋아 보이던 햄튼 인을 발견한 김원장이 바로 내게 약간의 타박조로 "너 왜 저 앞 집이 더 좋고 좀 더 조용해 보이는데 저 집으로 예약 안 해오고 이 집으로 예약했니?" 물었더랬다(인간아, 당신이 지금 그걸 따질 때요? 차 키를 트렁크에 넣고 닫은 범인인 주제에). 그래서 대답했지. 저 집이 더 비싸다고. 어쩜 김원장의 햄튼 인에 대한 욕망은 이 날부터 시작된 게 아니었을까? 하여간 조식도 보다 마음에 들었던 숙소. 나는 특히 이 날 이 집이 커피 종류별로 구비해 놓은 걸 보고 완전 깜짝 놀랐음. 뭐 이따위까지 다양하게 개인 취향별로 챙겨줘야 하는건가 싶어서. 





미국 와서 처음으로 와플 굽는 기계를 써봐서 모양이 저따위로 빠졌다 ㅋㅋㅋ (이 집은 와플 반죽도 선택이 가능했다. 저건 나름 건강식 반죽)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와플을 잘 만들어냈는데... 그 사진이 있을라나 없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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