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럭셔리/히스토릭 호텔이라던 카멜의 숙소. 내 방은 등급이 낮다보니 전면 오션뷰는 아니었지만 여하튼 내 방에서도 바다가 보여! 저것이 바로 태평양! 여정의 막바지라 근사한 마무리를 위해서 심사숙고 끝에 나에게는 셀프 선물이자 김원장에게는 서프라이즈로 준비한 대망의 두둥! 숙소는 아니고... 그저 특가가 나와서 ㅎ 나는 핫딜에 약한 뇨자. 




원래는 이 날, 숙소 들어가면 비빔국수인가를 해먹기로 했던 것 같은데, 도착 10 여분 전 갑자기 김원장이 후라이드 치킨 먹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인간 내비 역할을 하고 있던 나는 급 근처 후라이드 치킨 구할만한 쇼핑몰 찾아 대령하느라 당황...이라고 쓰고 실제로는 진작 나가 떨어진 김원장은 나몰라라 두고 미친듯 손가락 빨아대며 내가 다 먹어치...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미국은 닭도 커요. 닭에게 뭔 짓을 했는지 닭가슴살마저 보들보들하고. 이쯤에서 인도 닭 사진 투척. 그 때도 밝혔지만 먹다 찍은 것 아님. 음식이 완성되어 테이블 위에 놓인 바로 그 순간 찍은 것임. 이제와 비교샷을 놓고 보니... 나는 분명 닭을 주문했지만 어쩜 저것은 닭이 아니었을지도... 왜 닭을 닭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호닭호닭을 허해주삼. 


각설하고 숙소가 위치한 카멜은 이 동네 부촌이라고 했다. 동네 집들 외관만 놓고보면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삐까뻔쩍한 애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으나(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봐도 반은 좋고 반은 평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입지나 분위기 때문에 집값이 분명 비쌀 것 같기는 하더라. 바다는 숙소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엎어져서 한 오십바퀴 정도 구르면 바로 나올 정도로 매우 가까운 거리였다. 


조오~기 보이는 페블비치 골프장이라던가 저기가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하면서 한 번 봐주고 


간만에 맘편히 걸을만한 동네를 만났으니 구석구석 산책도 하고


수영도 하고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내, 몬트레이 와인을 마다할 이유가! 



게다가 이 숙소는 조식 시간에도 샴페인을 무한정 주는 것을 자랑으로 내세우던 집이었던지라 3일 연속으로 홀짝홀짝. 아침부터 이게 웬 떡.


예쁜 카멜 다운타운 산책도 나가고 


 

또 동네 한바퀴 돌고


다시 바다로



그리고는 2013년 마흔 일곱살의 마지막 야외수영 한 판 더.



체크아웃을 한 뒤에는 몬트레이 Fisherman's Wharf 로. 



어찌 저런 표정으로 수영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이번 여행을 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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