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는 정말이지 너무 커서 한동안 당연히 바위인 줄 알았다. 갑자기 움직이는 바람에 화들짝.   


전부터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가 멋지다고 들은 터라 처음 일정을 짤 때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부터 남하부터하는 일정이 아니라, 샌디에고에서 북상하는 일정으로 짜야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더랬다(아무래도 요세미티를 먼저 가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기에).


그러나 실제로 아침에 달돌비치 산책하고 바다코끼리 번식지 뷰포인트에서 놀다보니 그 후 김원장이 바라는건 얼른 숙소에 가서 잠시라도 편안히 쉬다 다시 나와 노는 것이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드.디.어. 말로만 듣던 그 멋진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 배경으로 깔고 달리면서도 제대로 차에서 내려서 뷰를 감상하진 못했다.


차 안에서 감상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로 말하자면, 사실 초반부에는 이 정도면 뭐 우리 7번 국도도 절대 꿀리지 않아! 였는데, 어느 순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탁 트인 뷰가 펼쳐지면서, 아, 정말 여기마저 미국스럽네,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지금껏 달려온 다른 여느 도로와는 달리 왕복 2차선으로 차선이 줄어들고 급 꼬불꼬불해진데다 차량들은 제법 늘어났기 때문에 운전 자체는 썩 편치 않을 것 같았지만(그렇다고 세콰이어 국립공원만큼 꼬불거리는 건 아녔지만). 


하여간 김원장보고 어어어 너무 멋지다, 저~ 건너편에 잠깐 차 좀 돌려 세워봐라 하다가 타이밍 놓치고 계속 달리고 또 어어어, 끝내준다, 저~어기 맞은편 작은 공간에 잠깐 좀 세워봐라 하다가 또 타이밍 놓치고 했던지라, 역시 이 도로를 달리려면 주정차가 쉽도록 남하했어야 했어... 그런 생각을 했지만, 참고로 밝히자면 이번 여정에 있어 진로 방향상 전반전이 태양과 나와의 싸움이었다면, 후반전은 김원장이 터치하고 링에 올라섰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달리며 바라본 맞은편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정면으로 맞선 태양 때문에 매우 찌푸린 인상들이더라 ㅎ (다시 말하지만 미국 차들은 썬팅/틴팅을 안 해서 도로만 붙어있다면 맞은편 운전자와의 아이 컨택이 매우 쉽다)


하여 만약 다시 이 도로를 달리게 된다면(개인적으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만) 해가 아직 동쪽에 있을 이른 시각대를 택하거나 혹은 반대로 해가 좀 사위어갈 때를 택해 남진할 듯. 단, 어두울 땐 절대 드라이빙 비추 구간.     









눈으로만 열심히 찍었는지 이제와 확인해 보니 진짜 이 도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사진은 하나도 없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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