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맨 처음 2박은 친구네 집에서 신세를 졌으므로 제하고, 이후 일정에 있어 묵었던 숙소들에 대한 내역은 다음과 같다. 


11월장소숙소숙박비조식주차인터넷수영장
6일엘 포탈Cedar lodge87.69XOXO 실내외
7일오크허스트Queen’s inn87.69OOOX
8일Visalia(Three Rivers)Lazy J Ranch137.5OOOO 실외
9일릿지크레스트Springhill Suites109.93OOOO 실외
10일라스베가스Vdara148.96X발렛OO 실외
11일라스베가스Vdara148.96X발렛OO 실외
12일라스베가스The signature187.04X발렛OO 실외
13일라스베가스The signature187.04X발렛OO 실외
14일스프링데일La Quinta inn100.4OOOO 실외
15일브라이스캐년베웨 그랜드90.79OOO△ 실외
16일토레이베웨 캐피톨리프65.56XOOO 실외
17일모압아치웨이 인89.74OOO△ 실외
18일모압아치웨이 인89.74OOO△ 실외
19일페이지코트야드 레이크 포웰101.46XOO△ 실외
20일그랜드캐년빌리지브라이트 엔젤 롯지98.46XOOX
21일세도나오차드인122.8XOOO 실외
22일팜데저트레지던스인115.55OOOO 실외
23일샌디에고Bay Club Hotel Marina119.74OOOO 실외
24일라구나비치베웨 라구나브리사스115.63OOOO 실외
25일LA 헐리우드 근처베웨 노스헐리웃87.78OOOX
26일샌루이스오비스포애플팜인
(와인테이스팅+10불다이닝)
115.43XOOO 실외
27일몬트레이la playa carmel140.5OOOO 실외
28일샌프란시스코공항근처알파인인 앤 스윗98.99OOOX


총 금액2647.38(약 280만원)




박당 평균115.1


@ 개인적인 예약 기준


앞서 밝힌바와 같이, 이번 숙소 선정에 있어서 김원장이 내세운 조건은 딱 하나, "닥치고 조용할 것"이었다. 

그래서 남들이 미국 여행 가면서 알차게 잘도 이용한다는 프라이스라인을 필두로 한 유명한 역경매 사이트들은 눈물을 머금고 보내줘야했다. 또 이번 기회에 에어비앤비(https://www.airbnb.co.kr/)도 한 번 이용해 보고 싶었는데, 전문 숙박 업체가 아니다보니 가끔씩 (돈  문제보다도) 시간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 얘도 좀 더 안정되면 그 때나 이용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원장의 단순한 조건에 비하자면 내가 중요시여기던 조건들은 일단 박당 100불 선에서(나중에 계산해 보니 15불 예산 초과했다만)  

  • 아침을 주는지 안 주는지(어딜가나 먹는게 제일 중요한 뇨자), 
  • 주차비는 무료인지 추가로 요금을 받는지(이번 여행 경로로 치자면 라스베가스, 샌디에고, LA,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가 문제), 
  • 인터넷은 공짜로 되는지, 
  • 그리고 추가로 김원장을 고려해 수영장이 있는지 없는지 정도를 더 챙겨보기로 했다. 

# 조식 : 이번 전체 투숙 객실의 평균을 내자면 대략 3성급 정도될 것 같은데 조식을 제공해주던 곳들로만 놓고 말하자면, 어디까지나 케바케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 브랜드 계열이 아닌 곳보다 낫다고 하겠다. 브랜드 중에서도 묵었던 아메리카 베스트 밸류인은 영 아니었고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모압의 아치웨이 인 같은 곳은 꽤 괜찮았지만. 호텔 등급이 높은 라 플라야 같은 경우에도 샴페인 말고는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진 않았던 것을 보면, 그간 태국 5성급 숙소들에서 버릇을 잘못들인 것으로 자체 결론 ㅎㅎ 하지만 숙소 평균이 3성급 정도였음을 고려한다면, 뭐, 충분히 수긍할만한 수준. 이 정도로 나오면 괜찮은 듯.


길지 않은 경험이었지만, 미국은 그런 것 같다. 유료로 제공하는 식사와 무료(체감하기엔 객실 요금에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로 제공하는 식사에 상당한 차별을 둔달까 ㅎㅎ 지금껏 태국 같은 곳에서 컨티넨탈로 드실래요 아메리칸으로 드실래요 하면, 당근 보다 풍족하게 나오는게 아메리칸이었기에 항상 아메리칸, 콜! 이었는데, 정작 풍요의 나라 미국의 숙소에서는 진짜 사전적 의미의 아메리칸으로 나온다니 뭔가 아쉽고 부족하고 어불성설 그런 느낌. 


김원장의 경우 조식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감정선의 변화를 겪었다.


출발전 - 조식 따위 주거나 말거나 난 전혀 관심 없어.

출발후 - 내일 숙소는 조식 준다고? 기대된다.

첫끼니후 - 대박 실망인데...

몇끼니후 - 주는게 어디야. 

막판에 - 이 정도면 괜찮네. 다음에도 조식 주는 숙소 위주로 알아봐라.


참고로 우리가 묵은 숙소 등급에서의 일반적인 제공 메뉴를 말하자면 


토스트 가능한 빵류와 잼+버터/도넛/핫케이크나 와플/소시지 있거나 없거나/시리얼에 과일/우유/커피 플러스 마이너스 정도? 

뜻밖에 과일 섹션이 열악했고 치즈는 거의 없었고 커피 인심은 매우 좋았으며 달걀이나 베이컨은 드물게 나왔다. 예상 외로 자주 등장하는 핫케이크와 와플에는 맛들이고 왔음.  


# 주차 : 워낙 널럴한 부지, 어딜 가든 대부분 참 쉽게 무료 주차했다(유료도 비싸지 않았고). 김원장은 보통 자주 이용하는 주차장이면 선호하는 자리가 정해져있고, 백이면 백, 후면 주차를 하는 스타일인데 미국에서 며칠 지내더니 바로 뭐 그런 것 전혀 신경쓰지 않고 아무데나 아무렇게나 주차. 

최고의 관광지인 그랜드캐년의 브라이트 앤젤 롯지의 경우 주차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여기도 별 문제없이 배정 받은 방 가까이 잘 세웠고.  

라스베가스는 발렛 파킹만 된다고 했는데 평소 발렛 파킹 따위 거리가 먼 생활인지라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몰라서 ㅎㅎ 호텔 앞에 도착하면 직원이 바로 차를 휙 가져가는 줄 알고 미리 김치 따위 정리까지 해두었는데, 뭐 그러면 보다 절차가 빠르긴 하겠지만, 내가 짐 정리할 시간은 당근 주더라. 보통 차/키를 맡길 때(그럼 걔네는 번호표를 주고)는 팁을 안 주고, 번호표 돌려주며 차를 찾을 때마다 내 차를 몰고 온 해당 직원에게 직접 2불 정도 주면 된다고 해서 그대로.

세도나와 라구나 비치, 샌디에고에서의 경우처럼 주차 공간이 비교적 협소하거나 근처 다른 업체와 함께 주차장을 사용하는 숙소에서는 체크인시 차량 정보 물어보고 주차권(?) 같은 걸 주기도 했는데 그걸 대쉬보드 위에 올려놓으라고 했다.       


# 인터넷 : 어떨 땐 노트북에 아이패드 2대, 스맛폰 1대, 해서 총 4대까지 동시에 물려 사용하기도 했다. 일부러 무료 와이파이 제공하는 숙소를 택한 면도 있지만... 여하거나 앞으로 숙소에서의 무료 와이파이 제공은 대세가 아닐까. 연결은 아이디와 암호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그냥 오픈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전자의 경우라면 체크인시 알아서 챙겨줌. 속도는 들쭉날쭉인데 그래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야 좋은 편. 페이지의 코트야드 레이크 포웰처럼 맨 꼭대기층의 맨 끝방을 받았던 날만 제외하고는 여행 내내 잘 썼다. 상속자들이고 응사고 달려라 달려.


# 수영장 : 대부분 실외 수영장이긴 했지만, 세모로 표시된 곳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별 무리없이 이용할 만 했다(세모로 표시된 곳들은 날씨상의 이유로 수영장 운영을 중단했더라). 크기나 깊이는 다소 부족했지만 사실 이렇게 숙소마다 수영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 못 했기에 꽤 인상 깊었다. 깜놀 사항으로 대부분 뜨끈뜨끈한 자쿠지를 동시 구비해놓은 터라 정말정말 잘 이용하고 왔다는. 


@ 자, 이제 김원장이 원했던 숙소의 조용함에 관해 말할 차례. 


오토바이나 차가 시끄럽게 내달리거나 걔네가 울리는 경적 소리를 매우 싫어하는 김원장 때문에 숙소 선정 조건의 1순위는 그 입지가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것! 이었다. 그런데 구글 지도를 아무리 들여다 봐도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숙소는 가뭄에 콩나듯 존재하는 것이다. 대체 왜??? 미국에 와서야 확연히 느끼게 되었지만, 미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가용 없이는 못 살 것 같고, 그렇다보니 미국에서의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숙소의 좋은 입지라는 것 또한, 큰 도로와 가까울 것!!! 이라는 결론. 기왕이면 메인 도로와 붙어 있어 차를 타고 달리다가 언제든 바로 쏙 들어갈 수 있는 입지가 최고로 유리하달까. 그렇다보니 나처럼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도로와 떨어진" 숙소를 찾는 사람이 참으로 이상한거지. 


예를 들면, 아래는 아치스 국립공원과 캐년랜즈 국립공원의 베이스캠프격인 "Moab의 숙소 위치도" & "그 동네 숙소의 흔한 외관"인데, 진짜 커다란 트럭이 내달리는 191번 도로를 끼고 저런 숙소들이 쭈욱 도열해 있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숙소가 아무리 많아도 나로서는 여지없이 왼편에 나홀로 떨어져 있는 회색점에 해당하는 숙소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인데, 해당일 방이 없거나, 혹은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비싼 숙소이거나 하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번 여정 중 라스베가스의 브다라와 라구나 비치의 베스트웨스턴 라구나 브리사스 두 곳 정도 말고는 체크인시 재차 부탁해 받은 조용한 방들이 그래도 꽤 효과를 발휘해서 그럭저럭 김원장이 잘 지냈다는 사실. 


드넓은 땅에 비해 낮은 인구밀도+두 발이나 마찬가지인 자동차를 보유한 미국의 특수성 때문에 자신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다음에 미국에 다시 간다면 요번보다 좀 더 잘 골라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느낌 아니까.  


우선 대도시는 최대한 지양하고, 

그 다음엔 도로 번호를 확인하거나 구글 지도 등을 통해 차량 소통량이나 차선 크기 등을 미리 파악한 후 되도록 우리네 고속도로 사이즈의 지방도변이나 scenic way는 최대한 피한다. 

작은 읍내(?)의 같은 도로변 조건이라면 읍내 외곽보다는 읍내 한 가운데가 낫다. 마을 안은 속도 제한이 있어 덜 쌩쌩 달린다. 읍내에 신호등이라도 있음 더 좋고. 

웃기게도 구글 스트리트 맵까지 확인하지 않으면, 미국은 땅덩어리가 커서 그런지 도로와 거리가 있어보여도 막상 도로와 숙소간 중간 차폐물(?)이 아무 것도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차라리 도로와 가까워도 도로변과 숙소 사이에 건물 하나 더 있는 경우가 오히려 조용하다. 

우리처럼 비수기에 여행한다면 보다 편하겠지만, 성수기라면 미리 숙소에 메일을 보내 조용한 방 확보를 해 둔다.

체크인시 조용한 방을 달라고 하니 윗방에서 쿵쿵 거리는 층간소음을 싫어하는 줄 알고 맨 윗층 방을 주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쿵쿵도 싫지만 ㅋㅋㅋ 거리 소음이 싫다고 분명히 밝히자. 그럼 최대한 도로에서 떨어진 안쪽 방을 주니까(참고로 방음은 엉망이라 위에서 쿵쿵도 문제지만 옆 방 소음도 넘어오는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좋은 방법은 김원장 같은 남자와 결혼하지 않는 것이다              


@ 비슷한 입지, 비슷한 조건 하에서라면 아무래도 조금 더 비싸더라도 브랜드(?)쪽을 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숙소 예약을 시작하기 며칠 전 김원장이 하필이면 '디스커넥트'라는 영화를 보고는 미국 신용카드 도용 문제가 심각하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내게 주의를 당부했기 때문이다. 하긴 예약 시점에 (동시에 결제가 이루어지던 아니던 간에) 100% 신용카드 정보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김원장 말대로 행여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건에 대비하여, 그렇다면 아무래도 내가 들어본 이름의 계열 숙소를 이용하는게 좀 더 일처리가 편할 것 같아 그렇게 했다(어디까지나 비슷한 경우라면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이고 실제로는 대전제가 "조용한 입지"였기에 어쩌다보니 한 가족부터 준공무원, 호텔 재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운영 주체와 듣보잡부터 미주 한정 체인, 국제적인 체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캐빈 스타일부터 레지던스, 물 나오는 구멍이 7~8개 이르는 스윗룸까지 다양한 등급의 방에서 묵었다 ㅎㅎㅎ)  


@ (출발일까지 미처 예약해가지 못 한 2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 숙소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해 갔다. 나름 최저가를 검색해본다고 했지만, 결국 홈페이지가 최저가이거나 금액이 같았기 때문(혹은 비싸더라도 몇 불 차이 안 났다). 앞으로는 트립어드바이저 후기 검색+홈페이지 예약이 대세일 듯. 숙소 홈페이지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라면 http://www.travelzoo.com/?site=us 에서 뜨는 핫딜을 이용했을 때 정도? 

그 바람에 (특정 전문 숙소 예약 대행 사이트를 한 두 곳 정해놓고 쫙 이용할 때와는 달리) 각기 다른 여러 홈페이지를 겪고 경우에 따라 별도의 회원 가입도 해야했고 또 그만큼 다양한 예약 절차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은 생겼으나, 대신 예약과 동시에 바로 확약 메일도 받고 요구사항을 기입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Quiet room 콘트롤 엑스 콘트롤 브이 열심히 써 넣었더랬다. 


@ 일반적인 지역에서의 핫딜은 트래블주를 이용했다면, http://www.travelzoo.com/?site=us (여기 핫딜도 종류에 따라 트래블주 바우처를 사야하는 경우가 있고, 혹은 트래블주가 제공하는 코드 넣고 숙소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라스베가스에서는 http://smartervegas.com/ 을 이용했다. 두 사이트 모두 추천. 


@ 객실 역시 땅도 크고 사람도 큰(?) 대국스럽게 기본적으로 컸다. 다른 나라의 그 등급에 비하자면 정말 꽤 크다. 욕실도 침대도 그만큼 컸고. 침대가 좀 좁다고 느꼈던 곳은 오크허스트의 퀸스인과 그랜드캐년의 브라이트 앤젤 롯지 정도? 숙소가 정해지면 객실은 대부분 더블/트윈 가리지 않고 가장 저렴한 가격의 방을 선택했으니 그것과도 연관이 있긴 하겠다만, 트윈으로만 예약한다면 아주 편하게 잘 수 있을 듯.  

예전에 태국의 고급 숙소들 예약할 때나 방 크기를 잠깐 찾아본 적이 있긴 한데, 어디까지나 그냥 비교해 본거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는 사항은 아니었다. 그런데 방이 크니까 (다 펼쳐놓고 어지럽히며 다니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좋긴 좋더라. 

미국 여행 다녀온 뒤 유럽 숙소들 사진 보자니 진짜 깝깝...해 온다는 단점이 생겼다는 것과 우리 집 안방에도 이제 그만 15평에 맞춰온 혼수 침대 버리고 커다란 침대로 바꿨으면 하는 소망이 생긴 것이 개인적으론 마이너스 요인 ㅎㅎㅎ       


@ 갖춰진 객실 사양도 좋은 편이다. 동남아 같은데서는 TV에서 간혹 한국 방송도 나오지만 여기야 영어 아니면 스페인어라서 TV가 좋던 말던 거의 끄고 지냈다만. 조명이야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다소 어두운 편이지만 (나같이 김치 들고 다니는 사람에겐) 커다란 냉장고는 마음에 들었고, 하루 걸러 등장하는 전자렌지도 어쩐지 객실에서 음식 냄새 피워도 된다는 허락같아 반가웠다. 커피포트야 거의 필수품. 은근 다리미 있는 집이 많았고, 코인 세탁기도 종종 있어서 빨래도 쉬웠고. 욕실 용품도 잘 갖춰놓아서 큼지막한 1회용품들 아까워서 혼났다. 김원장이 사랑해 마지않는 드라이기도 빠지지 않았고. 역시 미국은 풍요로운 나라야 그러고 다녔다는(그런데 왜 얘네들은 비데를 안 쓰는거야!!! -_-;). 

다만 우리는 습관처럼 객실 내에서는 맨발로 다니는지라 어쩔 수 없이 기내에서 가져온 슬리퍼를 썼는데, 일정이 좀 더 길었다면 아예 실내용 슬리퍼를 한 켤레 샀을지도 모르겠다.    


@ 매일 한 두장에 달하는 예약확인서를 출력해 갔는데, 실상 체크인에서는 그런거 다 필요없고 오로지 라스트 네임만 묻더라. 이름을 불러 확인이 되면 그들이 필요로 하는건 신용카드, 그리고 포토 ID 정도? 

대부분 미니바 같은 것 없는 숙소들이었고 신용카드로 블록을 잡아놓아서 그런지 체크아웃 절차도 키반납과 거의 동시에 이루어질 정도로 신속했다. 체크아웃시 주로 물어오던 것이라면... 숙박은 어땠느냐, 남아있는 결제는 블록 잡아놓은 그 카드로 할거냐, 뭐 그 정도?  

참고로 체크인/체크아웃 시각은 보통 오후 3~4시/오전 11시로 동남아의 그것에 비해 꽤 불리한 편인데, 비수기라서인지 대부분 체크인 시각보다 일찍 도착해도 무리없이 체크인이 가능했다. 


@ 서비스업 강국이라 그런지 직원들은 친절했다(가끔 오버라 느껴질 정도로 반응하는 이들도 있다만). 다만 근무 시간 규정탓인지 아침 저녁으로 직원 얼굴은 자주 바뀌었고, 인건비가 비싸서인지 직원은 딱 있을만큼만 최소로 있는 느낌이 들었다. 태국처럼 잠깐만 나와도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직원들과 열 몇 번씩 인사할 일은 없었다. 


@ 순전히 주관적인 우리 기준으로만 놓고 보자면, 40대인 우리 부부에게는 (입지 문제는 열외로 치고) 베스트웨스턴 브랜드 수준 정도가 맞는 것 같다. 공짜라면 모를까 객실이 너무 삐까뻔쩍 크거나 나와 어울리지도 않게 예쁠 필요도 없고 ㅋㅋ 그렇다고 또 너무 베이직하면 다소 우울할테고 ㅎㅎ 국립공원내 숙소는 역시 그 탁월한 입지 덕에 가성비 자체는 떨어진다고 생각. 확실히 가족이 운영하는 곳은 보다 정감가지만 그런 곳은 영어를 잘 하게 되면 가련다 ㅋㅋ 미국에서 만나는 베스트웨스턴이라면, 그냥 숙소로서 적당히 예측가능한, 뭐랄까, 말 안 통하는 외국에서 뭘 먹어야 하는지 헤매다 만나는 맥도널드 같은 느낌? (매장 갯수만 놓고보면 한국에선 롯데리아 같은 느낌?)   

참고로 김원장의 작은 소망이라면 다음번엔 힐튼 계열의 Hampton Inn에서 한 번 투숙해 보는 것. 요즘 미국에선 햄튼 인이 비슷한 급중에선 최강자로 인정받는 것 같던데 가격도 그만큼 경쟁자들에 비해 최소 10불씩은 더 비싸서 내가 안 질렀...(김원장이 햄튼 인 햄튼 인 하길래 내가 패리스가 개집 사는데 내 돈 보탤 수 없어! 하니까 김원장 왈, 네 돈 몇 푼으로 패리스의 개집을 살 수 있을성 싶으냐? 하더라 깨갱) 김원장, 다음번엔 꼭 햄튼 인에서 하룻밤 재워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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