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장

그러니까 센티도 그레이스랜드의 수영장은, 이렇게 카운트해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갯수를 세어보면 총 10개다. 정말 10개 ㅎㅎㅎ

이 쯤에서 다시 센티도 리조트의 모양새를 보면, 아래와 같이 총 12개의 객실동(+빌라)이 있는데,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의(객실은 남향) 6개동은(1동부터 6동까지. 편의상 삐뚤빼뚤 1부터 12까지 숫자를 써두었다) 각 동마다 깊이 120cm의 풀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 폭은 디자인상 넓었다 좁았다 하지만, 길이가 아주 짧은 편이 아니라 웬만큼 놀 정도는 된다.

  

 

단, 우리가 묵었던 6번째 동의 경우 앞의 5개 동과 마찬가지로 집 앞 풀이 하나 있고, 이 풀이 메인풀과 바로 이어진다는 특장점이 있다.   

<조오~기가 우리 방>

 

 

 

그러니까 남향 풀억세스룸을 택할 예정이라면, 기왕이면 161X 호의 방을 배정 받는 것이 가장 풀 활용도가 높다고 하겠다(물론 로비/조식당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지지만, 대신 비치는 가깝다).

 

맞은 편 동들, 즉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의(객실은 북향) 6개동의 경우, 10동, 11동, 12동은 마찬가지로 각각 동마다 깊이 120cm의 풀을 하나씩 가지고 있고, 7, 8, 9동의 경우에는 깊이 150cm의 커다란 풀이 하나로 쭈-욱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 쪽엔 총 4개의 풀이 있는 셈. 이렇게 합쳐서 총 10개의 풀이 된다.   

 

김원장은 센티도에 머무는 동안 우리 방과 이어지는 메인풀보다, 우리 방과 대각선상에 위치한 7, 8, 9동 앞에 만들어진, 깊이 150cm의 풀을 너무 사랑했다. 안 그래도 리조트들을 돌아다니면서 보다 깊이가 깊은 풀을 찾고 있었는데, 앞 글에서 밝혔다시피 현재 7~12동까지의 전 객실이 텅 비어 있었고(심지어 새집증후군 우려 때문인지 대부분 객실 문들이 활짝 열려 있기까지 했다) 3개의 동을 연결한 풀이라 그 길이 또한 매우매우매우 길었다. 게다가 그 풀은 북향이라 해가 보다 늦게까지 들지 않아 완전 김원장이 바라는 바와 100% 딱 맞아 떨어졌다. 거기서 김원장이 어찌나 해달처럼 잘 놀던지, 정말 커다란 조개라도 하나 옛다, 하고 던져주고 싶었다 (갑자기 해달->보노보노->보노소년님이 생각남 ㅋㅋ)  

 

 

 

<저 끝의 미확인 물체가 김원장>

 

 

<211X호들의 경우, 다른 동에 비해 풀까지의 계단이 많다>

 

 

<날아라!>

 

@ 룸서비스

 

 

구비된 음료 메뉴에 비하면 가능한 식사 메뉴의 가짓수는 훨씬 떨어지지만, 하여간 보는 맛도 좋고 먹는 맛도 좋고 돈 내는 맛도 괜찮았다.

 

 

@ 비치

안타깝게도 바다와 평행하게 수로가 존재해 메인 수영장에서도 파도 소리만 들리지 정작 바다는 잘 안 보이기도 하거니와 리조트/빌라 부지에서 비치에 접근할 때도 작은 다리를 건너가야만 한다. 직사각형 모양의 리조트 부지의 짧은 변쪽이 바다를 면하고 있기 때문에 비치 체어가 놓인 공간 또한 길지 않다. 

그러나, 이 비치가 가진 놀라운 점이 있었는데, 올해로 3년째 우기의 카오락을 찾고 있지만, 이런 바닷빛은 처음 만나보는 것이었다. 뭐야, 여긴 바다색이 이쁘잖아? (이제 와 내 사진들을 확인해보니 사진은 별로로 나왔다만 ㅎ)

건기때는 원래 이런 빛깔을 보여줄지 모르지만, 하여간 이 곳의 바다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함을 안겨줬다. 따지고 보면 르 메르디앙의 비치와도 아주 먼 거리가 아닌데, 왜 여기만 탁월하게 예쁜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 투숙 기간과 겹친 일시적인 현상일런지도. 이유야 뭐던 간에, 그야말로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행복했다.

 

 

 

 

 

밀물과 썰물때에 따라 차이는 좀 나겠지만 비치 자체의 폭은 다른 곳에 탁월히 넓다거나 완벽히 깨끗하게 청소해 두었다거나 하지 않았다(모래 자체는 좋아 보였다). 아직 센티도측에서 비치까지 관리를 완벽하게 끝내진 않은 듯 했는데, 그 세팅이 끝나면 보다 좋을 것이다.

 

 

@ 체크아웃

체크아웃을 위해 버기를 보내달라고 했다. 짐만 거기에 실어보내고 우리는 걸어서 로비까지 가려고 했는데, 친절한 아저씨가 부득불 타고 가시라고 해서 또 탔다. 부릉부릉 타고 로비 도착. 체크아웃하겠다니까 여느 인터내셔널 호텔 체인과 비슷하게 방에 두고오신 것은 없는지, 세이프티 박스는 체크해보셨는지 등등 세심하게 이것저것 챙기더라. 아, 그리고보니 센티도는 웅장한 로비 규모에 비해, 데스크 부분 좌석/탁자가 부족한 것 같다. 편히 앉아서 체크아웃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데스크가 높아 그들도 내내 서 있어야 할 듯. 각설하고, 모든 정산까지 특이사항없이 부드럽게 끝났다. 아참, 내가 김원장의 흰 티 하나를 옷장 내 나무 옷걸이에 걸어두었는데, 나중에 입으려고 보니 옷걸이와 닿았던 부분에 노란 물이 들었더라. 그렇다고 그 문제를 딱히 컴플레인할 마음은 없었고, 과연 이 얼룩이 나중에 지워질 것인가가 궁금하여 체크아웃시 물어보았다. 내 이야기를 들은 언니가 매우 당황/미안스런 기색으로 어딘가에 전화해서 확인해 보더니 케미칼이 어쩌구 알코올이 어쩌구 했다. 뒤늦게 나타난 한국인 스태프인 제인씨가 지포라이터에 들어가는 기름(?)인가로 지우면 지워질거라고 했는데, 김원장은 됐다고 얼른 그냥 가자고 하고, 뭐 그 바람에 대충 듣고 나왔다. 

만약 욜라 짜증나는 표정으로 컴플레인 했으면 반응이 어찌 나왔을지 한편으론 궁금하기도 한데... 내가 무슨 호텔 테스트 슬리퍼도 아니고... 너무 엽기적인가 ㅋㅋㅋ    

 

 

@ 총평

독일계였던 센시마르에 이어, 센티도 또한 독일 자본의 리조트라고 하여 은근 기대가 되었다. 기대하고 가면 보통 실망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기대 안 하려고 했지만 ^^; 다행히도 우리에게 기대 이상의 점수를 받은 곳이다(어쩌면 홈페이지에서 보여주는 내용이 타 호텔 사이트에 비해 적은 편이라 내 상상력 자체에 한계가 있었을런지도).

2013년 8월말 현재 리조트는 아직 완벽하게 오픈된 상태가 아니지만,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최신식이자 새것이고 깨끗하다.

그래서 룸 자체로만 놓고 보자면, JW 메리어트나 르 메르디앙에 비해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지가 전체적으로 긴 직사각형 모양이라는 점에선 샌즈와 비슷하지만, 조경도 그렇고 해변쪽으로 빌라가 들어와 있어서 그런지 샌즈보다는 덜 휑-하게 느껴진다.

수영장이 각 동마다 주어지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듯 한데, 대략 객실 점유율 50% 미만까지는 무난할 것 같고 그 이상 투숙객이 늘어난다면 오히려 (큰 수영장을 서너개 만든 것보다)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김원장은 카오락에 다시 온다면, 센티도를 1순위로 놓겠다고 했다(심지어 이젠 다른 곳 안 돌아다니고 내내 센티도에만 묵겠다고). 객실은 지금처럼 161X호 풀억세스룸에 묵으면서 대각선 반대편의 깊은 풀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아예 224X 혹은 234X호, 꼭대기층에 묵으며 바로 아래층 깊은 풀을 이용하거나 하겠다고(다만 이 경우 현재 9동 가까운 8동측에 풀바 같은 걸 만들고 있던데, 그게 완공되면 음악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아예 263X호로 가야지). 215X호는 로비/주차장과 가깝다는 단점이 있어서 패스.

직원들은 공손하고 친절하게 훈련된 듯 하지만, 액티브하진 않아 보인다. 스태프중 한국인 직원이 있다는 점 역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한국인 손님 대맞이 준비라도 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론 반가웠지만 굳이 바라는 바는 아니다.  

추천 대상은 어린 아이들 데리고 가는 가족 말고 커플. 다만 허니문용으론 쏘쏘다. 물론 신혼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빌라도 여럿 있었지만, 적어도 현재의 가든 풀빌라와 워터 풀빌라 카테고리는 프라이버시면에서 몹쓸 물건 같았다 ㅎㅎ 당신이 한국인 신혼 부부라면 분명 불편할게야.

 

카오락에 언제나 다시 오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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