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삭 비치는 아름답다. 



방삭 비치는 르 메르디앙이 자리잡은 팍윕 비치의 다음 북쪽 비치의 이름인데, 그 중에서도 센티도의 경우 (아래 지난 사진과 같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곶과 그다지 멀지 않다보니 비치에 누워 오른편을 바라보면 아늑하게 감싸 안겨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 포근함을 느끼는데는 아마도 비치에 누워 왼편을 바라보았을 때조차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직접 가보면 알게 되겠지만, 그 왼편으로는 리조트 부지가 끝나자마자 바로 방파제 비슷한 것이 형성되어 있어 밀물때는 비치 대부분이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비치프론트 입지로 센티도 리조트 가까이 개발 여지가 남은 곳은 오른편 북쪽 뿐이고, 현재 그 오른편은 아직 미개발 지역이기 때문에, 얼핏 비밀리 숨겨진 해안을 누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앞서 밝힌 바 있지만, 모래도 곱고, 무엇보다 바닷빛이 훌륭하다. 


저 곶을 향해 한 번 간다간다 하면서도 그 쪽으로는 계속 못 가보고(아쉽다. 하루만 더 묵었어도) 남쪽, 즉 바다를 바라보고 왼편으로는 두 번 정도 산책을 했다. 리조트 초소를 벗어나면, 그 방파제 위로 바로 숲속 포장차로가 나타나는데 이 도로는 이용 안 한지 한참 되어 보이고,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와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이 도로에 차가 많이 다니는 건 아니고(평소엔 그 도로 위에 개들이 널부러져 지내고), 이 마을 연인들이 해질 무렵 오토바이 끌고 연애하러 나오는 해안도로 산책길이랄까, 커다란 나무들이 우거져 나름 분위기 괜찮은, 뭐 그런 분위기다. 마치 7번 국도 타고 달리다가 지방도로 빠져 동네 이름 모를 작은 해안길에 들어선 듯한. 


그 산책길에는 바닷가쪽으로 마치 해변 공원이라도 되는 양 벤치들이 놓여 있고 영어 안내문 하나 없는, 도로 안쪽 현지 식당들이 내어놓은 듯한 테이블들도 여럿 준비되어 있다. 식당이래봐야 그 도로를 따라 2-3개 되던가. 파타야 기준으론 그 자리에서 해산물 요리를 팔면 그 분위기에 100% 들어맞을 듯 하지만, 어쩐지 어항 따위는 하나도 안 보이던 식당들. 

뜻밖에 그 존재만 인식하고 위치는 찾아본 바 없었던 하드손 리조트가 이 뚝방길 안쪽에 있더라(http://www.haadsonresort.com/ 뚝방길 위, 그것도 도로 안쪽으로 위치해 있어 엄격히 말하자면 비치프론트 리조트는 아니다). 하드손이 타운과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줄은 몰랐는데... 하여간 고로 하드손이 센티도와 가장 가까운 리조트 되시겠다. 나는 센티도가 허허벌판 바닷가에 나홀로 덜렁 위치한 리조트일거라 내 맘대로 상상했는데 나름 남쪽으로는 심플하기는 해도, 이미 현지인들이 예전부터 구축해 놓은 뭔가가 있더라는 말씀.  

방삭 비치. 카오락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비치였다. 센티도가 비치 청소나 한 번 쓱 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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