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 http://www.monochromeresort.com/

 

@ 예약 

booking.com 통해 조식 불포함 옵션으로 수페리어룸 1박 1499밧에 예약만 걸었음(결제는 현지에서 하기로). 55,000원 남짓. 


@ 전 숙소에서의 이동 방법

보스 택시. 300밧. 15분 정도 드라이브


@ 체크인

보스 택시를 타고 익숙한 방니앙 골목으로 진입, 차가 과연 어디쯤에 우리를 세워줄 것인가... 바깥을 내다보니 엇, 저 건물이다! 어랏, 저기라면 묵다라 리조트 바로 뒷집이었네! 하며 하차하게 되었다. 우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오픈된 로비 데스크에 서 있던 언니가 쪼르르 뛰어나와 환하게 웃으며 어서오세요! 를 외쳤다. 그래, 이거지, 바로 이거야. 5성급 마이 카오락에서도 받지 못했던 환영. 가방은 그냥 여기 두셔도 아무 문제 없어요. 일단 저 안쪽 소파에 앉으세요~ 소규모 숙소라 그런지 언니는 혼자였지만 충분히 친절했고 충분히 밝았고 충분히 싹싹했다. 그래, 굳이 그 자리에 여러 명 서 있을 필요도 없는거야. 빠릿빠릿 발랄한 사람 한 명만 있으면 되는거야. 김원장과 나는 그런 대화를 나눴고, 언니는 체크인 절차를 모두 마친 뒤 잠시만요, 하더니 후다닥 어디론가 뛰어가 레몬 슬러시였던가, 정말 가슴속까지 얼얼해지는 세련된 웰컴 드링크를 들고 나타났다. Good!


<너무너무 시원해 너무너무 새콤해>

@ 룸 컨디션

건물 1층 입구의 바로 오른편에 붙어있는 방을 받았는데, 뜻밖에도, 이 집만 오리지널 트윈 베드를 세팅해줬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번에 7곳 모두 트윈으로 예약은 걸었지만 리조트 사정상 그간 이렇게 따로 떨어진 트윈 베드는 받은 적이 없었는데 우습게도 실제로는 자고 가지 않을(당일 오후에 바로 체크아웃할 예정이었으므로) 모노크롬에서 트윈 베드를 챙겨주다니 ㅎㅎㅎ 

세련된 방의 첫 인상은 매우 좋았지만, 모노크롬은 카오락에서 나름 번화한 방니앙의, 그것도 나름 한복판 가까이에 위치해 있었고, 그렇다보니 숙소와 면한 도로의 오토바이 소음이 복도까지 막 넘어오는지라 김원장이 입구 동의 그것도 바로 입구 앞 객실보다는 아무래도 안쪽 동의 객실로 옮기고 싶다고, 체크인부터 객실 안내까지 혼자서도 잘해요 처리해 내고 있던 그 언니에게 말했다. 그러자 언니가 갑자기 당황하며 더듬더듬 두 분의 이 객실은 딜럭스 등급으로 업그레이드 해 놓은 것인데 마음에 안 드시냐며(게다가 1층이라 나름 풀억세스) 사실 우리 둘의 투숙을 마지막으로(응? 우리가 마지막이라니, 이게 대체 뭔소리여) 내일부터, 그러니까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리조트 보수 공사가 예정되어 있어(응? 지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 사정상 다른 동 객실로 옮기시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더니 정 불편하시다면 일단 같은 동의 바로 옆 방으로라도 옮겨 주겠다며 급 다른 언니를 불러와 옆 방 청소/정리/세팅을 막 시작하길래... 아니, 그럼 됐다. 어차피 몇 시간 뒤면 나갈건데(룸 업그레이드라잖아, 닥치고 순응해) 하고 말았다(실제로 객실 내에는 얼마 머물지 않았기에 소음 문제는 없었다).

모노크롬 리조트의 컨셉인 스몰 앤 럭셔리답게, 객실 인테리어는 침구부터 욕실까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심지어 욕실 어메니티의 경우, 7곳 중 모노크롬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실용성면을 높이 치는 개인 취향상, 무엇보다 리조트 작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방이 어두웠고(뭐야, 이 집도 암막 커튼 하나 뿐인거야? 하지만 다행히 우리가 나가 놀기도 했거니와 우리말고는 얌전한 태국인 커플 한 팀만 더 있을 뿐이어서 불편함은 전보다 적었다) 책상에 앉아 작업하기 적당한 크기의 의자가 하나 더 있었음 했다. 김원장은 여전히 헤어 드라이어와 미처 끝내지 못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욕실 안에선 플러그가 안 맞고 욕실 밖에는 거울이 전혀 없다는게 이번에 그가 겪고 있는 나홀로 전쟁의 요지였다(역시 모든 것이 제 자리에서 잘 굴러가고 있을 때는 그 귀중함을 몰라.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 김원장 인생에 있어 헤어 드라이기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물건이었는지를 처음 알았네 ㅎㅎㅎ). 발코니의 소파도 큼직하니 앉아있긴 편하긴 했지만 출입구와의 크기는 안 맞아 떨어져서 자칫하다간 수영장 드나들다 정강이 나갈 것 같더라. 한마디로 드~자인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정작 기능성은 좀 떨어지는 객실이었달까(딴 얘기지만 이 집 주인이 게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진짠가). 




@ 인터넷

리조트 전역에서 무료 와이파이 사용 가능하고 속도는 좋은 편. 아이디와 패스워드 모두 Monochrome.


@ 수영장

길이가 한 15m 이상은 나오려나? 모노크롬에 오기 전 상상했던 바, 스몰 앤 럭셔리라도 건물동은 제법 규모가 있고 수영장은 코딱지만 하겠지, 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거꾸로 전체 부지가 작고 오히려 수영장은 그에 비하면 낫네, 로 인상이 바뀌었다. 광각은 여전히 감이 잘 안와. 


절대적으로 큰 크기는 아니었지만 어차피 투숙객이 한 팀 말고는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나 우리나 번갈아 전세내서 놀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이 카오락을 떠나며 물놀이 용품 싹 정리하면서 설마 모노크롬 수영장에서까지 놀랑가 싶었지만 예상외로 한동안 잘 놀았다는. 한쪽변으론 자쿠지 시설이 되어 있었는데, 리셉션에서 가동 버튼을 누르는 것인지 내가 이것저것 만져봤을 땐 전혀 반응이 없더니, 아무도 없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켜져서 체크아웃할 때까지 내내 작동 중이었다(방까지 부글부글 소리가 들렸다). 비록 영업은 안 하지만 풀바도 있고 옆에 샤워 시설도 있고. 나름 알차게 공간 활용을 한 듯. 


참고로 우리가 묵었던 동과 직각으로 놓인 동의 1층 객실 4-5개인가는 (룸 카테고리가 높은지) 각자의 플런지풀이 따로 있다. 이 곳에도 자쿠지 기능이 있었던 듯. 


@ 기타

계획해온 바, 이 날은 방니앙 장날이었다. 기대 이상 규모가 컸던 장에서 이것저것 많이 줏어 먹었다. 


간만에 리조트 콕에서 벗어나 현지 시장 구경을 하니 기분이 산뜻했다. 오오 배낭 여행 생각나네. 파인애플과 바나나가 진짜 저렴하더라. 정신 없이 돌아다니다 문득, 허니문으로 보이는 한국인 커플 두 쌍과 마주쳤다. 엇, 카오락 어느 리조트에서 묵고 있는 허니무너일까? (설마 압사라는 아니겠지 ㅋㅋㅋ) 


이 글을 작성하며 최근 국내 신혼여행 업체들은 행선지가 카오락일 경우 과연 어디로 보내려나 싶어 휘리릭 추세 검색을 해보았더니, 

JW 메리어트 / 르 메르디앙 풀빌라 / 압사라 풀빌라 / 비욘드 풀빌라 / (심지어) 센티도 풀빌라 

등이 잡힌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굳이 카오락으로 신행을 가야겠다면, 

JW 메리어트는 별도의 빌라가 없지 않던가? 그러니 일등으로 제끼고, 4성+의 압사라나 비욘드보다는 그래도 5성급의 르 메르디앙이나 센티도를 골라주고 싶다. 센티도의 안쪽 풀빌라는 구경을 못 해보기도 했고(하긴 르 메르디앙도 제대로 구경해 본 적은 없지) 해서 전체적인 서비스+분위기를 고려했을 때는 르 메르디앙 손을 들어줄거고.       


하지만 내 동생이라면, 아 이제 내 동생 연배들은 다 결혼했겠구나 -_-; 그럼 다시, 내 조카라면,

카오락으로 안 보내고 싶다 ㅋㅋㅋ (일부러 너희들 오지 말라고 이러는 건 절대 아냐) 

차라리 몰디브(는 비싸지. 찾는 사람 적은) 작은 섬으로 가라. 그 편이 더 로맨틱하지 않을까? 


하여간 이제 진정 허니무너들이 본격적으로 카오락으로 진출하려는겐가...하는데 바로 그 뒤로 울나라 대가족팀도 보였다. 장날 장터에 오니 그간 못 보던 사람들 다 만나는구나!


하나 재미있었던 일이라면, 일단 모노크롬에 체크인을 한 뒤 이제 맛사지도 받고 장 구경도 할 겸 룰루랄라 길을 나서려는데,

그런 우리를 그 언니가 발견하곤, 마담! 비치는 저~쪽이랍니다, 하고 왼편을 가리키며 (우리로선 이미 알고 있는) 인포를 챙겨줬다.

오오, 고마워 하곤 우린 바로 오른편으로 진격했지 ㅋㅋㅋ

맛사지 받고 장 한바퀴 돌고 숙소로 돌아와 수영 한 판 하고 놀다가 이번엔 비치나 걸으며 이 동네 리조트 재탐방이나 할까 산책을 나섰는데,

이번에도 그런 우리를 발견한 그 언니가, 마담! 오늘 방니앙 장날이라 저~쪽에서 장이 열렸어요, 하며 오른편을 가리키더라.

이번 역시 오오, 고마워 하곤 우린 바로 왼편으로 고고씽 ㅋㅋㅋ 아놔 우리는 삐뚤어진 부부  


@ 체크아웃

하루 종일 혼자 있는 것처럼 보였던 언니였는데, 오후 8시쯤 나가보니 데스크에 같은 호텔 티셔츠를 입은 서 너명의 언니가 더 나와있더라(리조트 바로 옆에 간이 바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는데, 모노크롬이 그 가게들을 함께 운영하는지 직원들이 왔다갔다 했다). 1499밧에 예약만 걸고 왔던지라 체크아웃시 1500밧을 지불, 우리 사이 남은 게 있다면 이걸로 끝내기로 했다 ㅋ 우리를 하루 종일 케어해줬던 그 언니가 옆 언니들한테 능밧 능밧 하면서 능밧 있으면 좀 달라는(능밧은 1밧) 시늉이길래 내가 쿨하게(?) 거스름돈은 됐어, 대신 영수증만 줘, 했다(오오 비록 두 음절이지만 태국어가 들려! 능밧 ㅋㅋ). 언니가 방긋 웃으며 영수증 출력에 들어갔는데, 사실 이 언니가 우리 맘엔 쏙 드는 스타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스마트한 타입은 결코 아니었던지라 끝내 출력은 하지 못 했... 

돌이켜 보니 그간 영수증 열심히 챙긴 노고에 비하면 이후 그걸로 증빙할 일은 아직까지 없었던 것 같아 안 되면 말아, 하고 빠이빠이 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공항행 택시에 올라탔다.       


@ 총평

모노크롬 리조트는, 리조트라기보다는 호텔에 가깝게 느껴진다(솔직히 내게 그 두 차이를 설명하라면...ORZ).

신상답게 호텔은 깨끗하다. 세련되었다. 스몰 앤 럭셔리 컨셉? 썩 들어맞는다(굳이 밝히자면 스태프는 럭셔리하지 않다 ㅎㅎ). 

아마 방니앙에서 2013년 8월말 기준, 최고의 객실 수준을 갖추고 있는 몇 곳 중 한 곳일거라 장담한다(아마 카사 드 라 플로라가 1등이겠지만, 이번에 구경 갔었는데 대공사 중이어서 부지 구경이야 가능했지만 투숙은 불가능할 수준이었다. 리조트 구경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조경덕인지 라마다 분위기가 전보다 꽤 좋아졌더라. 묵다라는 역시 입지와 규모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카오락에서 비치프론트 리조트가 아니라는 점은 아무래도 영 분위기가 안 난다(비록 객실에 비치 타올까지 잘 구비해 두었더라도, 수영복 입고 타올을 들고 비치까지 "차도를 따라" 몇 분 걸어가긴 난 싫다). 기껏 바닷가까지 와서 바닷가 바로 앞에서 안 자고 한 블록 이상 들어와 자는 짓은 국내에서 익히 해 본 일인걸. 방이 비록 마음에 안 들더라도 차라리 묵다라에서 묵지, 굳이 컨디션 좋은 방이란 이유 때문에 모노크롬에서 묵진 않을 것 같다(역시 부동산의 가치는 입지에 있..). 수영장도 딸리고. 

우리의 이번 경우처럼 바다 누릴 일 전혀 없고 오직 방니앙의 여행자 친화 인프라만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모르지만, 오직 그런 이유만으로 비행기 타고 방니앙 비치까지 날아오는 사람은 없을테니까(덧붙이자면, 귀국 항공편이 지금보다 한 두시간 좀 더 이른 시간대로 편성된다면, 요번처럼 일정 마지막 날 잠시 잠깐 방니앙에서 놀다가는 용도로 모노크롬을 다시 선택할 의향은 분명히 있다. 안쪽 동 높은 층으로.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오후 8시 카오락발 공항행 드라이브 길도 꽤나 깜깜하더라. 심신의 안위를 고려한다면 일정의 마지막 날은 결국 나이양 비치로 돌아갈 수 밖에...). 


참고로, 투숙일이었던 8월 31일 당일, 모노크롬 홈페이지에서는 발견 못 했는데, 오늘 이 글을 작성하면서 맞다, 그 때 걔네 바로 공사 들어간다고 했었지, 하여 다시 들어가보니, 정말 아래와 같은 공고가 떴다. 진짜 우리가 비수기 마지막 손님이었으... 더 놀라운 사실이라면 모노크롬을 어느 순간 카타타니에서 인수를 해 버린 듯?!?! 게이 주인이 카타타니한테 팔아 넘긴건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샌즈로 문의를 하라니, 허허허, 카타타니가 카오락에 문어발식 확장 영업 영역을 늘리고 있구나! (아주 나중엔 카타타니의 샌즈가 아니라 카오락 샌즈의 카타타니로 주객이 전도될지도...)


Announcement !!!

Monochrome Resort & Amici Ristorante Italiano by Katathani, will be close for renovation During 1 September 2013 – 31 October 2013. Re-operation from 1 November 2013. For more info contact at The Sands Khaolak @ 076 428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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