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식

바닷가 앞에 있는 The Beach 레스토랑에서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오픈 에어 식당은 꽤나 크지만 우리의 투숙 당시, 센시마르에는 겨우 약 열 팀 안 쪽만이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휑한 느낌이었다. 하여 아침 먹으러 식당에 갈 때마다 십 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인사하고 그럴 때는 조금 뻘쭘하기도 하고, 어쩐지 늘어지게 잘 쉬고 있던 그들을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까지 ㅎㅎㅎ 

 

좌석 뿐만 아니라 음식이 마련된 푸드 섹션 또한 휑한 편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시마르의 조식은 확실하게 (버라이어티보다는) 퀄리티에 방점을 찍은 듯 보였다. 이런 센시마르의 조식을 맛 본 김원장은 오히려 음식 종류가 너무 많아서 차려진 모든 것을 한 번씩 다 먹어보고 나가야만 한다는 의무감 같은게 안 들어 좋다고도 하더라(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배터질 것처럼 많이 먹고 나오는 건 똑같...). 확실히 유러피안을 주 타겟 고객으로 삼은 탓인지, 브리자만 해도 오직 닭고기로 만든 소시지만 내놓았는데(태국 리조트들은 소고기 안 먹는 바다 건너 인도인이나 돼지고기 안 먹는 중동의 무슬림들이 많이 찾아와서 그런지 몰라도 만만한 닭고기 소시지를 비롯, 닭을 주재료로 만든 요리들을 꼭 빼놓지 않고 내놓곤 하던데) 센시마르는 첫날은 돼지고기 소시지, 둘쨋날은 혼합육 소시지만을 내놓더라. 반면 베이컨은 보통 한 종류만 내놓는 곳이 많은데, 이 집은 베이컨을 두 종류 가져다 놓고 빵 종류만큼은 어디에도 꿀리지 않게 마련해 둔 것도 그렇고... 그렇다보니 다소 이 곳은 백인 위주(?)로 세팅된 것인가... 그런 느낌이 좀 들었다(그 열 팀도 안 되는 투숙객 중에 우리만 아시안).

 

 

 

 

 좋아하는 람부탄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클로즈업(외계 생물같다 ㅋㅋㅋ)

 

@ 수영장

 

센시마르의 수영장은 총 4개이다(5개처럼 보이지만 바닷가 앞 하나는 호수다). 상기 지도의 수영장 크기는 원근감 때문에 좀 묘하게 그려져 있는데, 실제 반원형의 수영장 3개는 거의 크기가 같고 풀바가 있는 수영장의 크기는 그들보다 좀 더 크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4개 모두 예상했던 것보다 작진 않았다.

여행 전 센시마르를 예약하면서 다른 리조트들과 마찬가지로 풀억세스룸을 고려했는데,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사진들을 아무리 들여다 봐도 풀억세스룸용 수영장들이 꽤 작아 보이고 게다가 어쩐지 전혀 프라이빗하지 않아 보이는거다. 심지어 풀억세스룸과 수영장 사이에 작은 길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그렇담 방 앞으로 사람들이 왔다갔다 할 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생각하니 풀억세스룸을 잡으면 어쩐지 손해볼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고민 끝에 센시마르 만큼은 그냥 딜럭스룸으로 질렀다. 새로 생긴 리조트라니 구경하는 셈 치고 분위기 파악이나 좀 해보자고. 그런 모토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풀억세스룸으로 잡았어도 될 뻔 했다. 왜냐하면 앞서 밝혔듯, 투숙객이 워낙 없어, 풀억세스룸이 배치된 세 개의 동 전 객실을 통틀어 오직 한 여성만이 묵고 있었기 때문이다(저 여자는 왜 혼자 왔을까 그런 얘기를 김원장과 나눴...). 그래서 만약 우리가 풀억세스룸을 예약해 들어왔다면, 그래서 숙소측에서 그녀와 안 겹치도록 두번째 동이나 세번째 동 1층에 우리를 쏙 넣어주었다면, 우리는 또 한 번 우리 전용 풀을 가지게 되는 셈. 

 

그러나! 

이 반원형 모양의 수영장들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첫번째는 깊이. 공통적으로 반원의 변쪽은 매우 얕고 호쪽으로 갈수록 깊어지는 구조였는데 가장 깊은 곳조차 아주 많이 깊은 것이 아니어서 그렇다보니 물놀이 이상의 수영을 하기엔 다소 문제가 있었다(참고로 셋 중 가운데 풀의 호쪽이 그나마 가장 깊은 것 같았다). 두번째는 신생 리조트여서 그런지 아니면 주고객의 취향에 맞춘 탓인지 수영장 안팎으로 마땅히 태양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아침/저녁으로만 수영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쩝(그나마 풀바가 있는 수영장은 그늘이 지기도 하지만, 그 곳은 수심이 전반적으로 얕다).

 

마지막 세번째 문제라면 역시 프라이버시 부분. 오기 전 사진으로 걱정했던 방과 풀 사이 복도 같은 부분에는, 아래 사진들과 같이, 물받이 홈이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그 위를 걸어다닐 수는 있다만, 실제로 투숙하면서 남의 방 앞을 그런 식으로 지나다닐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본다.    

 

 

하지만 반원의 호 바깥 부분에 비치 체어들을 방 방향으로 바라보게끔 둘러 가져다 놓았기 때문에 어쩐지 성수기때 그 자리에 누가 누워있기라도 하면 뭐랄까. 내 방 발코니가 약간 무대스러워진달까. 나같은 한국인이라면 다소 부담스러울 것 같다.

 

 

다음은 풀바 수영장 사진.

 

@ 기타

로비동에 시설은 괜찮지만 아직 완벽하게 완공은 안 된 듯 보이는 Gym도 있고 라이브러리도 있고 아주 작은 미니 마트도 있다.

해변의 남쪽으로 씨뷰가 가능한 객실동을 추가로 짓고 있다. 앞으로 지금보다 규모가 좀 더 커지겠구나.

백인 매니저가 있는데 아주 열심히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챙기고 있다. 당분간 리조트 관리 측면에서는 매우 경쟁력이 있을 듯.

 

@ 체크아웃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라 쿨하게 포터를 부탁했더니 바로 보내 주었다. 체크아웃 하겠다며 카드키와 어제 방 안에 누군가 두고간 빼곡한 문항의 리조트 설문지를 작성하여 내밀었더니 하우스키핑이 방 확인을 하는 잠시 동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2-3분이 지나고 에브리씽 이즈 오케이, 듣고 빠이빠이.  

 

@ 총평

센시마르는 카오락 타운의 남단에 새로 생긴(작년에 묵었던 라구나 바로 옆 집), 19금 성인 전용의 리조트로(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열살쯤 먹은 남자애 하나가 아빠 엄마와 함께 다니긴 하더라만 하여간) 독일계 자본이 설립한 체인점이다. 공식적으로 4성이라고 하지만, 객실 수준이나 직원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그 부분은 5성을 주고도 남는다(사실 별을 많이 받는데에는 규모나 부대시설의 다양성도 한 몫 하므로). 하지만 수영장 부분은 꽤 아쉽다. 그늘막이라도 좀 어떻게 안 되겠니(코멘트는 열심히 남기고 왔는데 과연 먹힐까?)

낭통 비치 자체가 돌이 좀 많은 편인데다가 센시마르의 경우 바다와 면한 면적 자체가 크지 않아, (작년에 묵은 바 있어 쬐금 아는) 바로 옆 집 라구나에 비해 리조트의 개방감이나 비치 분위기는 좀 떨어지지만, 어쨌거나 카오락 타운을 잘란잘란 걸어다닐 수 있는 입지임에는 분명하고(그런데 카오락 타운은 방문 횟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별로 정이 안 간다. 그 놈의 맥도날드만 없었어도 ㅎㅎㅎ), 타이 전통 양식의 객실보다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개인 취향으로는 무엇보다 센시마르의 객실 수준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성인 전용이라 그런지 (혹은 투숙객이 적어서 그런지) 리조트 분위기는 매우 차분하고 안정되어 있는 편. 다만, 메인 도로와 리조트 부지가 거의 붙어 있어 때때로 힘겹게 언덕을 오르는 차소리가 리조트에 울려퍼지곤 한다. 어느 동에 묵어야 이 소리를 피할 수 있을지? 비치 가까운 쪽 동? (현재로서는 그 쪽에 묵으면 신축 공사 소리가 좀 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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