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카오락 타운이 시작되기 전, 그러니까 그 꼬불꼬불 작은 언덕을 넘기 직전에, 카오락 강이 흘러드는, 카오락 비치가 있다. 올해로 세 번째 카오락을 방문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카오락이라는 이름을 지닌 비치를 방문해 보는 것은 처음. 

현재 이 동네에서 살아있네! 할 만한 리조트는 모두 4개, 우리가 묵었던 브리자 리조트와, 마치 브리자의 부속 업체스럽게 아담해 보이는 다이아몬드 비치 리조트, 그리고 바로 맞은 편으로 그럴싸해 보이는 에메랄드 리조트(상기 지도의 출처이기도 한)와 유럽인들이 좋아라~ 한다는 머린 리조트가 남쪽의 야트마한 언덕을 아우르며 큼지막하게 조성이 되어 있다(머린이 인기있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듣보잡이었던 에메랄드 투숙객이 더 많아 보였다).

 

우리가 머물던 브리자의 신관에서 작은 골목길을 건너 본관으로,

 

본관을 관통하여

 

카오락 비치로 고고씽!

 

 

 

남쪽으로는 머린 리조트 앞으로 최근 큰 파도가 몰아치기라도 했는지, 리조트 방파제 공사 중이라 더 이상 남진하기는 어려웠고,

북쪽으로는 5분 남짓(?) 걷다보면 작은 곶(?)으로 인해 비치가 사라지며 막히는 모양새. 이럴 때 Secluded beach라고 하는건가.

 

 

비치 자체를 놓고 보면 좁지도 않고 야트막하게 펼쳐져서 놀기는 좋아 보인다. 다만 굳이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카오락 북쪽의 비치들보다는 해변에 터를 잡고 사는 각종 갑각류들이 훨씬 덜 보여서 그런지 그 곳보다 이 곳이 사람을 좀 더 탔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한다.  

 

개인적으로 카오락 비치에서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점은, 비치 리조트들 너머 내륙 안쪽으로 나름의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 

 

브리자 리조트 신관에도 미니 마트가 있긴 하지만, 상기 첨부한 지도의 작은 빨간별 위치에 터틀 & 패밀리마트던가, 마치 얼마 전까지 패밀리마트 편의점하다가 가맹점 탈퇴하고 쓰던 간판에 터틀만 얼른 가져다 덧붙인 듯한 김밥천당 같은 마트가 지척이고, 바로 그 맞은 편쪽으로는 작은 상가촌(큰 빨간별)이 형성되어 있는데 맛사지샵, 세탁 서비스, 타투샵, 갤러리, 이탈리안 레스토랑, ATM 등등 여기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게 다 있다. 각 분야별 경쟁이 심화된 곳은 아닌지라 선택의 폭은 매우 적을 지언정 가까운 거리에 그 모든 것이 집약적으로 모여 있으니 카오락 타운/센터에서보다 훨씬 이용하기 편리하다. 선택이라는 게 원래, 폭이 너무 넓어도 괴로운 법이니.   

 

맛사지샵으로는 상호가 Lovely massage 던가, 상가 안쪽에 위치해 조용해 보이던 곳에서 타이 맛사지를 받았는데(250밧/1시간), 오래간만에 받아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김원장이나 나나 매우 만족스러운 맛사지였다. 그냥 정해진 매뉴얼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쭈-욱 맛사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뭉친 곳을 찾아내서 집중적으로 그 부위를 풀어주는 느낌이랄까. 진짜 이런 아주머님 만나면 한국에 모시고 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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