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야마나카 http://www.sushi-yamanaka.jp/ 

(어차피 호텔 체크 아웃 시각이 11시이기도 했거니와) 후쿠오카 본점은 오전 11시 30분에 오픈한다고 하여 그 시간 카운터석 예약을 하고 싶었다. 타츠미 스시와 마찬가지로 비자 시그니처 카드 컨시어지에 예약 대행을 부탁했고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다. 

요청하신대로 예약을 다음과 같이 완료 하였습니다.

  • 날짜: 2013년 6월17일(월)
  • 시간: 오전 11시30분 (점심)
  • 인원: 성인 2명
  • 예약명: Mrs. ****
  • 전화번호 : +81- 92-731-7771
  • 홈페이지 : http://www.sushi-yamanaka.jp/goannai/index.html
  • 주소 : 福岡市中央区渡辺通2-8-8

마츠모토라는 직원이 예약을 확정하였으며 취소를 원하실 경우 꼭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야마나카 스시의 경우 종로약국처럼 일요일은 쉰댄다, 라서, 

우리의 일요일, 월요일 식당 방문 순서는 타츠미 스시(일)->야마나카 스시(월)의 순으로 결정났던 바 있다. 


체크 아웃후 짐 맡기고 아래 지도를 스마트폰에 받아 들고 천천히 산책 삼아 걸어갔는데도 11시 15분 못 미처 도착했던 것 같다. 


아직 오픈 전이라 밖에서 기다릴까 하다가 벌써 날이 더워지고 있어서 그냥 들어갔다(그런데 대기실도 그다지 시원하진 않았다. 이런 날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시원한 물수건이라도 준비해 두었으면 좋으련만) 역시 우리가 일등 손님이었는데 대기석에 앉자마자 나처럼 예약한 손님 일행들이 몇 팀이나 들어오는 듯 싶더니 11시 30분이 되자 (분명 윗층으로 올라간 손님들도 있었는데) 1층 거의 모든 테이블 좌석이 꽉 차고 다이도 반 이상 찼다. 


어제야 일요일 점심 시간이니까 타츠미 스시에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이 와도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은 월요일인데 손님들이 완전 꽉 차버리니까 아니 이 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이길래... 이런 생각도 잠시 들었다(대부분 60대 아주머님들 모임, 양복입은 50대들의 접대, 우리 같은 관광객 등등으로 보였고 우리가 가장 젊은 축이었다).


영어가 가능한 안내 아주머님도 있어서 그 분이 일등으로 도착한 우리부터 다이로 안내해 주었다. 인테리어는 후기에서 보던대로 매우 고급스러웠는데, 타츠미 스시보다 밝지만 좀 휑한 느낌, 그리고 쉐프들이 모두 게다를 신고 있어서 딸칵딸칵 소리가 계속 울렸기 때문에 오히려 어수선하니 집중도는 좀 떨어지는 듯 했다(더불어 조명과 배정 받은 우리 개인 접시색 모두 카메라에는 미스캐스팅으로 안 그래도 발사진인데 하나같이 실제보다 안 이쁘게 나왔...).  


오늘도 내가 쏘기로 해서 어제 타츠미 스시에서의 지름신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오늘도 5250엔/인의 오마카세 주문. 


어제 나마비루가 배 불렀던 기억에 오늘은 기본 제공해 주는 오차로 부탁을 했는데, 이 때 주문 받는 언니가 혹 못 먹는 스시가 있냐고 묻길래 (어제 타츠미 스시 가기 전 열심히 외워 갔으나 거기서는 아예 묻지 않아 답 못 한 바 있는) "히카리모노(등푸른 생선)"가 급 생각나 외쳐 보았다. 그러나 사실 어제 타츠미 스시에서 가장 걱정했던 고등어 스시마저, 마치 엄마가 집에서 잘 구워놓은 고등어를 한 살 가득 밥 위에 얹어 맛있게 먹는, 바로 그 느낌을 받았었기에 한편으로는 (물으니까 나도 모르게 답하긴 했는데) 괜히 못 먹는다고 했나... 싶기도 했다.  


쉐프는 후기에서 보던 사장님 외에 4~5분이 더 계셨던가? 타츠미 스시보다는 훨씬 적었고, 우리를 담당해 주신 분도 (우리의 일본어 수준처럼) 한국어라곤 서울, 강남 스타일, 소금 정도 말고는 모르셨다 ㅎㅎ 어제와는 달리 야마나카는 참치 부위 중 흔히 최고로 치는 오도로(대뱃살)부터 시작. 처음으로 내 앞에 뭔가를 턱 놓으시며 오도로, 그러시는데, 엇! 드디어 내 인생에 미스터초밥왕의 혼마구로 오도로를 직접 만나는 순간이 왔구나! (사실 어제도 도로를 맛있게 먹긴 했는데, 그건 주도로였는지 오도로였는지 리스닝이 안 되었던 관계로 -_- 누군가 사진으로만도 구분하실 줄 아는 능력자가 있으시다면 도와주삼)


오도로를 먹고 나야 비로소 가져다 주는 계란찜


아마도 방어였던 것으로 


미소시루 나오고


연어알이 안 짜서 어제와는 달리 싹싹 다 먹었음(참고로 한국에선 줘도 안 먹었던 것들 ㅋㅋ)


새우이긴 새우인데 보리새우였던가 차새우였던가


머리는 따로 바삭바삭 튀겨주시고


눈 앞에 있던 커다란 안데스 암염 덩어리를 직접 갈아 뿌렸다는 이카(여전히 오징어인지 한치인지) 


전복에 뿌린 것도 뭔 소금이라고


다음은 주도로


역시 알아들은 가쓰오(가다랑어)


아라(다금바리)


아나고


이것은 카스테라 맛이 나던 계란말이 초밥(굳이 등수를 매기자면 맛으로는 오늘의 꼴등)


마끼 안에도 참치를 넣은건가? 쌓아올려진 세 개짜리 말고 따로 떨어진 하나의 아삭거리던 속재료는 뭘까?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 김원장의 말에 따르면, 어제의 타츠미도 나쁘지 않았지만, 맛으로는 야마나카의 승리라고 했다(사실 나는 둘다 맛있었.. ㅋㅋ는데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연달아 먹었음을 고려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이 더 맛있다니 김원장 평에 신뢰가 생기려고 한다)  


문제라면, 카운터석 손님 말고도 테이블과 윗층의 손님이 너무 많았기에, 그리고 특성상 카운터석 손님 외 다른 손님들은 우리처럼 스시를 하나씩 주는대로 먹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먹기 때문에 쉐프들이 그것들부터 먼저 만들어 내느라 너무너무너무너무 바빴다는 점이다. 

보아하니 워낙 테이블+윗층 손님들을 위해 쉐프당 각자 맡은 바 스시들이 몇 가지씩 집중적으로 정해져 있고, 각자의 앞에 앉아 있는 카운터석 손님을 위해서는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모든 스시를 순서대로 하나씩 만들어 내는 시스템 같았는데,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다들 큰 접시/도시락 꽉 차게 완성 시키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하여 분명 모두들 정신없이 열심히 뭔가를 만들어 댔지만, 정작 우리는 하나 먹고 한참 기다리고 또 하나 먹고 한참 기다리고... 그래야 했다. 게다가 어제 타츠미에서는 한 분이 온전히 우리 둘만을 담당해 주셨는데, 야마나카의 쉐프는 처음엔 우리 둘이었으나 나중에 들어온 둘, 또 둘, 해서 한꺼번에 도합 6명을 챙기셨던 터라, 주문도 다 다르고 스시 시작 시간도 다 다른데 테이블+윗층 손님 챙기면서 과연 우리의 주문을 제대로 챙겨주실 수 있으실라나 다소 의심스러운 상황이기까지 했다(실제로 우왕좌왕 조금 헤매시기도 했고 ㅋㅋ). 행여 나와야 할 게 안 나오고, 설령 잘 못 나온게 있더라도 그럼 어떠냐, 매우 맛있었고 엄청 배부르게 먹었으면 됐지, 하기로 했는데, 마끼까지 다 나온 상황에서 이건 서비스에요, 하고 턱, 내려주신 밧테라 스시. 

밧테라 스시라면 초절임 고등어라 하지 않았나? 고등어는 등푸른 생선인데? 우리 히카리 모노는 코스에서 빼달라고 주문했었는데...???

막판에 밧테라 스시가 나오는 바람에 어쩌면 우리도 다른 선배 여행객이 이미 겪은 바 있는, 야마나카 스시측의 주문 실수가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음모론으로 다시...ㅋㅋㅋ 하지만 야마나카의 밧테라 스시도 맛만 좋았고 더 준다고 해도 이젠 정말 더 이상 못 먹을 것 같으니. 


정말 마지막으로 나온 후식 3총사. 맨 마지막의 콩 같은 건 Ladies only 라고(그래도 김원장 맛 보라고 한 개 줬다)





그냥 평소 우리 속도대로 먹었다면 토탈 30분이면 모두 끝내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나중에 계산하려고 일어날 때 보니까 (순전히 타의로) 자그마치 장장 1시간 30분에 걸친 식사였다(그러고 보니 김원장이 짜증 안 내서 다행이야 ㅋㅋㅋ). 

마지막 깜놀은 우리 담당 쉐프 아저씨가 말도 안 통하는데 식당 바깥까지 인사하러 따라 나오신 것(우리야 감사할 노릇이지만 이렇게 아저씨 인사하러 나오실 때마다 안에서 누군가는 다음 스시 기다린다고요 ㅋㅋㅋ).  


다음은 김원장의 타츠미 스시와 야마나카 스시 방문 후 결론, 

맛은 야마나카의 승리

분위기는 타츠미의 승리

다음에 또 간다면 야마나카로, 카운터석 말고 테이블에서 나도 그냥 한꺼번에 받아 먹으련다. 아니면 좀 늦은 시간대 가야하나.

그런데 다음에 또 갈지는 확실치 않음. 오히려 가성비 괜찮다는 회전초밥집에도 한 번 가보고 싶다(참고로 김원장이 봐둔 곳은 효탄 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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