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짧은 일정에 후쿠오카에서 꼭 먹어보고 갈 만한 것이 과연 무얼까 하는 갈등 끝에 김원장이 저녁 메뉴로 선택한 것은 결국 라멘.

잇푸도냐 이치란이냐에서는 초보자에게 보다 나을 거라는 이치란 라멘 win.


도착 첫 날 저녁만 해도 본점(?)이란 곳에서 먹으려고 직접 그 앞까지 찾아갔었는데(참고로 직접 찾아가보니 처음 내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려보았던 지도상의 도보 접근 루트는 틀렸더라), 하루만에 군기가 빠져서 본점은 뭔 본점, 그냥 제일 가까운 데서 먹지, 하는 생각에(실제로는 본점이라고 해도 호텔에서 5분 남짓 거리지만) 3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분점으로 갔다.


아래 첨부한 지도에서 초록 화살표가 솔라리아 니시테츠 호텔 위치, A가 본점, F는 가까운 분점


김원장이 이치란 라멘 먹으러 얌전히 가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 앞에 일란 라멘집 등장


입구와 출구가 분리되어 있어 드나드는 사람들이 부딪힐 일 없이 만들어 놓은 점이 우선 눈에 띄였고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바로 식권 자판기가 두 대 있었다. 790엔 짜리 라멘 두 개 꾹꾹.

식권 뽑아들고 맞이하는 직원에게 한국인이라고 알린 뒤 일렬로 쭉 마련된, 일명 독서실 좌석으로 안내를 받았다. 우리는 일행이라 칸막이를 접어주어 나름 2인용 자리로 세팅 완료. 그리고 등장한 시험에 들게하는 용지.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요 그다지 복잡한 질문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절로 심혈을 기울이게 만드는 ㅋㅋㅋ 

독서실 분위기라서 그런가, 간만에 집중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김원장. 이건 보드 시험 앞둔 전공의 4년차 때도 못 본 모습이야!


용지를 수거해 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한 각자의 라멘. 


첫 맛은 일단 느끼한데 먹다보면 계속 느끼...까지는 아니고 느끼한 맛은 조금씩 점점 사라진다...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인상으로 말하자면 우리 둘 입맛엔 다소 느끼하다는 것. 원래 돼지국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먹기 전부터 약간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으나 그에 비하면 이 쪽이 오히려 냄새도 덜하고 맛도 나쁘지 않은 편. 그래서 건더기는 끝까지 별 무리없이 건져먹을 수 있었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 라멘 국물을 모조리 마시거나 여기에 밥을 말아 싹싹 다 긁어먹기에는 내공 부족. 다 먹고 난 뒤 김원장의 한 마디, 한 번 먹어봤으니까 됐다.  


그리고 남은 사진들, 이 날 아침에 다자이후 가기 전 먹고 간 것들.


이 날 점심에 타츠미 스시를 나와 돈키호테에 들러 쇼핑한 과자들(누가 맛있다고 하면 꼭 먹어봐야 직성이 풀리... 이 역시 몸매 유지의 비결)


마찬가지로 맛있다고들 해서 이치란 라멘 먹고 난 뒤 또 사다 먹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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